Monday, May 30, 2016

Two Ways

물가를 향하는 마음은 이른 아침 벌떡 일어나게 하였다. 예술적인 열정으로 그리하지 않는 것이 조금은 유감이지만 어찌되었든 난 침대밖으로 나와 아침을 열었다. 며칠간 물가를 가지 못한만큼 가슴이 두근거렸나 보다. 떠난만큼 허우적거리지는 않을까하는 조바심이 일기도 하였다.  지난 시간후로 물에서 몸을 뽑아 올리는 일에 대한 숙제를 남긴 것을 몸이 기억하고 있을까?

어떤 옷을 입고 가야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아침마다 기쁘게 하는 중이다. 오랜 시간동안 아무렇게나 의욕없이 밖으로 나간 것을 고려하면, 나다워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옷을 차려입는 다는 것은 나이들면서 필요로 한 일임에 수긍이 간다. 옷을 잘 차려 입을 수 있다는 것은 하루를 여는 예의? 자신을 함부러 하지 않겠다는 기본적인 예의! 지칠때까지 이쁘게 입고 밖으로 나갈 생각이 기특하게 들었다. 여름타나?

아침밖으로 나가면 두갈래의 길에서 선택을 해야한다. 그늘이 있지만 차로가 가까운 길 아니면 그늘은 없지만 꽃들과 오리가 있는 햇살 빛나는 냇가를 걷는 일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간만에 냇가를 선택하여 양산을 쓰고 물가로 향했다. 꽃들은 태양을 향하여 가슴을 드러내는 듯 기꺼이 사랑을 하고 있나보다. 시 세금이 부족해서인지 아무렇게나 방치하는 원시적인 냇가는  각가지의 초록의 형태로 가득차고 그 사이에 꽃들이 흔들린다.

붉은 양귀비꽃에 한참이나 눈이 머물렀나 보다.

냇가를 벗어나 다시 도로변을 걷자니, 도시 농부의 허리 굽은 아침과 만났다. 제법 식물들이 올라와 열매 맺을 꽃을 피우는 지금이 봄이 여름으로 가고 있음에 틀림없다. 나의 아버지도 허리가 아파도 고개를 숙여 땅에서 올라오는 것들에 대해 시간과 정성을 쏟고 계시리란 생각을 잠시 하였다.

물가에서 행복했다. 아무런 잡념없이 음파음파하고 물속에서 움직였나보다. 가득찬 기쁨으로 빛나는 얼굴을 하고 물밖으로 나왔냐고?  음~~~~ 미세먼지지수를 확인하고 창문을 열것인지에 대한 선택으로 닫힌 창문이 있는 시간은 덥다.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