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y 09, 2016

Be Simple

Some Part of  Something like Happiness, Mono Print

Lynyrd Skynyrd, Simple Man


오랜만에 이곳에서 온 가족이 노래방을 갔나보다. 굵게 자란 아들들과 주름지고 흰머리 얹은 부모가 함께 한 시간은 어린 가족의 시간으로  오래되고도 익숙한 리듬을 타고 현재와 과거를 잇는 것 같았다. 벌써 아이들이 자라 버렸구나~~~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은 오래된 노래를 부를 때 자신이 묵었다는 것을 느꼈다. 그 기분은 뭐지? 힘이 딸려서 도전적인 노래는 부를 수 없었고 물론 최근 유행하는 노래는 입에 담지도 않았다. 내가 어쩌다 이리 되었지?

놀라운 변화이지 않는가! 노래를 더 이상 부르지 않고 사는 사실이 왜 더 이상 슬프지 않단 말인가! 삶에 리듬과 하모니를 주는 윤활유가 빠진 것 조차도 인식하지 못하는 이런 것을 늙었다고 하는가?

비가 내리는 화요일 시간이다. 일단 대문 밖을 나갔다 와야겠어~~~

오리가 있는 물가를 걷지 않았다. 걷지 않은 것이 아니라 못했다 하겠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몸이  사람들과 물놀이 하고 있으면 뒤늦게 에너지 충전되는 것은 참 신기한 경험이지 싶다. 그리고 돌아오면 피곤하고 귀찮고 중년의 색바랜 우울한 그 무엇인가? 한번도 연습해보지 못한 시간들이라서 그런것인지 아니면 너무 일찍 무대에서 스스로 내려오기를 한 것 때문인지? 연약한 몸이 정신까지도 끌어내리는 형국일세~~ 

자가치유를 하는 방법 중 하나는 요리를 하는 것이란 것에 공감한다. 버섯 들깨 된장국을 끓이고 나니 허허스런 마음이 중심을 잡는다. 

오늘 내가 잘한 것을 물으며 기분 일어키기로 하자면, 물가에서 젊은 여인들이 이기적으로 구는 것에 얼굴 붉히지 않은 것, 은행에 들려 경제공부를 한 것 ㅋㅋ, 라면을 점심으로 먹지 않은 것 ㅋㅋㅋ 울적해서 술 먹지 않은 것, 늙으신 아버지께서 선물보다 현금이 좋다며 손떨며 준비한 선물을 무시하는 너무도 솔직한 처사에도 버럭 성질내지 않은 것 등등의 것들을 기록하자니 웃음이 나오네~~~

사는 것 별 것 있겄어유~~~ 단순하게 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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