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y 16, 2016

who are You?

still there
물가를 다녀오는 길에 풀깍인 향기를 맡았다. 아~~~땀 뻘뻘 흘리며 잔디깍던 초록빛 그림이 어느덧 빛바랜  무채색 그림으로 변했지만 코끝으로 들어오는 그 추억에 갑자기 그곳이 생생하게 그리워지고 만다. 색칠하지 않고 견뎠던 낮과 밤들의 반복을 지나 결국 졸업처럼 그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본다.  그곳에서 졸업을 하였어도 마저 해결되지 못한 일들은 짐같은 시간으로 질질 끌어 스스로를 지금까지 옭아매었지 싶다. 지금 이곳에서 내가 흔들리는 것은  어느 님의 말씀처럼 나의 그림을 정지해서 오는 것인지도 모르겟다는 생각을 했다. 자의식이 보통 아짐처럼 변하는 것이 내안에 있는 게으른 핑계때문이란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지만 그렇게 되고 말았다. 어쩌면 평범하고 행복한 아내와 엄마를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 분야에 전공자로서 자긍심을 갖는 일은 무엇일까? 지금 여기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 않고 어찌?

물가의 그녀들은 왜 먼저 하고 싶어 하며, 뒷 여인들을 배려하지 않는 것일까?  이해할 수 없는 질서를 보며,  '노'라고 말하고 싶은 나는 이곳에서 인기없는 '센여자'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을 했다. 먼저 물가에 도착한 님들의 텃세일까 아니면 다들 그렇게 하는 것이라며 교육된 결과일까? 합리적이지 않은 처사에 누가 반항을 하지?ㅋㅋㅋ 귀엽고 이쁘다는 나의 인상에 대한 국제적 평가는 이곳 국내에서는 강하고 카리스마 있는 아짐이란 말을 듣게 된다. 인생 헛 살았나? 이제 내가 가지고 있는 얼굴에 책임을 질 나이도 되었는데...그냥 착한 척 하지 않기로 해야겠다는 오기 가득찬 생각이 들었다. 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더 웃기는 것인가?  인자하고 우아하고 덕스러운 너무나 먼 이상을 포기하고 그냥 살던 대로 살까? 어떻게 살았드라?

물가의 앞선녀들의 배려없는 행동에 대한 불쾌감을 열등감 많은 비좁은 마음탓이라 여기며 꾹참았지만서도 반항하고 싶다. 그러면 왕따되려나? 그녀들에게 잘보여서 뭐하지? 물가 분위기가 원만하니 좋을 것이라고? ㅋㅋㅋ 그런가? 이 한몸 참으면 그 나름의 질서가 잡혀 쭉 잘 사는 우리가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아무래도 물가로 가는 뜨거운 정열를 정지해야 할 것 같다. 내 본연의 일에 마음을 두지 아니하니 쓸데 없는 일에 자꾸만 힘을 쏟는 것이 스스로가 돌아보고 정지해야만 한다. 지금 나 무지 한심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건 또 뭐지?

가득찬 초록으로 오월의  시간을 거닐면 그 속에 꽃들이 핀다. 이름모를 노랑, 파랑, 빨강 꽃들이 흔들거리며 오가는 나를 잡아 끈다.  아~ 두고온 정원에도 붉은 장미, 노란 장미, 분홍장미, 주황장미가 이쁘게 피었겠구나~~~ 근데 나 이별하고 싶다. 이제는 노랫말처럼 안녕이라며 그리워할 준비가 되었다. 나도 이곳에서 살아가야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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