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y 29, 2016

the Old Tree

주름진 아버지를 홀로 남겨두고 돌아왔다. 지금쯤 외로운 하루를 보낸후 잠자리에 누우셨겠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무를 심었으니 그 나무의 열매를 거두는 일에 마음을 잠시 뺏기고 있을거나! 무사히 하루를 잘 보낸 것을 감사하며 내일 할 일을 계획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검소하고 정직한 것을 소중히 여기는 분이니 분수에 맞지 않는 일과 교사스런 언행을 사용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는 부작용으로 인해 외로움이 깊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는 동반자를 먼저 보낸 후의 시간은 헤아릴 수 없는 외로움이라 싶다.

우리 아버지도 늙는구나 했더니, 어느새 숫자 적지 않은 딸의 나이에 놀라신다. ㅋㅋㅋ 어쩌면 함께 성숙하고 있는 것이다. 어른이라서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고 인간이라서 완벽할 수 없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버지의 얼굴은 나의 미래가 앞서 있다는 유전적인 것을 거부할 수 없을 것 같은 인식을 잠시 하였다. 여전히 아버지는 딸을 가르치려 하셨고 나 오늘도 나의 아들들을 가르치려 하다가 버럭 아들이 신경질을 부렸다.ㅋㅋㅋ

솔직하고 직선적인 것에 대한 두려움? 인생은 끊임없는 선택의 경로이자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을 선택한 결과는 강한 개성 내지는 부담스러움이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것에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 직선적으로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자신에 대한 정직함에서 비롯됨이란 긍지를 갖고 있었지만, 어쩌면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으로 여겨지지 않았을까 하는 이곳의 잣대를 수용하게 되어진다. 왜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감 보다는 사회적인 눈치를 보게 되는 것인지?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선 덜 솔직하고,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세련된 겸손의 처세술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 알고는 있지만  그것이 무척 어렵고 힘든 일이다는 것을 이 나이에 인식하게 되었다. 주름진 아버지는 딸에게 잔소리를 하신다. 큰소리로 웃지 말고, 직선적으로 말하지 말고, 인상 찌푸리지 말고, 술먹지 말고, ~~~~말고 말고 말고~~~ㅋㅋㅋ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뚜렷하게 표현하는 법을 아들들에게 가르쳤다. 제대로 그리고 효과적으로 어떻게? 이곳에 적응하기 위해선 좀 더 부드럽고 연약한 언어생활이 필요해 보인다고 자가진단을 내렸다.  오래묵은 습관을 고칠 수 있을까? 여전히 힘들겠지~~~

그냥 있는 그대로를 받아주는 오래된 친구나 잘 관리하라고? 묵은 친구가 못난친구의 자학을 못견디고 하는 말씀이다. "있는 친구한테나 잘하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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