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December 11, 2016

Throw & Go

괜시리 힘든 월요일의 기울어진 빛은 회색빛으로 무겁다. 잠시 쇼파에 누워 잠을 보충하고도 창조적인 힘은 솟구치지 않아,  밀린 집안 일을 하는 것으로 에너지를 현실적으로 만들어 늘어지는 중년의 몸을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듯 움직였나보다. 세탁소에 옷을 맡기고, 슈퍼에 가서 장을 보고,  세탁기를 돌리고, 설거지를 하고, 식구들을 위해 기본적인 부엌일을 하고 그렇게 어김없이 시간은 흘러가고 있나보다.

베란다에 있는 제라늄이 유난히 붉은 겨울의 시간에 누군가 아직 살아있냐고 물었다. 오랫동안 소식 없는 사람에게 그냥 묻는 안부인사이겠지만 나름 질문받는 자신은 심각하였지 싶다. 꿈틀꿈틀하고 있다고 답하였다. 예술가로서 살아있느냐는 인사일것인데 그 단순한 질문에 가슴이 칼날에 베이는 그런 느낌이 들기라도 했을까? 일단 잠을 자고 나서 생각하기로 했는데 그리고는 슈퍼에 다녀왔다.ㅋㅋㅋ

몸을 던지고 그냥 나아가는 것! 물가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다. 무엇을 던지고 나아갈 것인지? 던질 것은 있는 것인지? 말장난 할 친구가 그리운 시간이지만 그녀들도 조용한 월요일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 전화는 들지 않기로 했다.

gesture drawing, compressed charcoal

정경화, 나에게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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