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anuary 11, 2017

Be Simple

바다를 본 사람은 강을 보고 바다라 부르지 않는다 하였던가? 눈이 소복하게 쌓였지만 설악산의 눈그림에 비하면 밀가루를 뿌려놓은 것 같다는 얕은 감동을 가지고 올해 첫눈을 보았다(2017년 올해 첫눈! 의미야 만들면 되는 것이지요. ) 그래도 이곳 도시에서 처음으로 제법 쌓인 눈길을 따라 물가에 가려니 긴장이 조금 되긴 하였다. 무슨 행동으로 인한 것인지 갑작스럽게 요통이 찾아오니 밟고 갈 눈길이 반갑지 않은 것도 사실이었다.  중무장을 하고 뿌드득 소리를 내는 아침냇가를 걸었다. 아무생각 없이 걷는 그 즐거움~~~

혹시 몰라 스마트 폰을 챙겨 냇가를 따라 걸어가다보니 제법 신선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휘어진 갈대 잎에 초생달 처럼 얹혀있는 자잘한 모습, 쭉정이로 서있는 들꽃위로 사탕가루를 둘러놓은 동그란 모습들이 달콤하고 동화스런 알사탕 같은 맛이 났다.   그저 몇센치 안되는 흰옷을 입는 것으로 새롭게 형성되는 그 단순미가 아름다웠다.

지난밤 텔비 연속극도 보지 않고 잠들었다. 뜨끈하게 전기요 기운으로 정지되지 않는 식욕을 누르고자 잠들고자 하였다. 그리고 이른 새볔 다시 일어나야했다. 읽다만 책을 마저 읽기 좋은 기회로 여기고 말똥하게 읽고 있자니 연세가 있으신 작가님의 신변 이야기다.  아직 할머니가 될 준비가 안되어있는 마음이 손자 손녀 이야기에 공감하기가 어렵다. 부담스러워 책을 덮어 버리고 싶었지만 멀지 않은 미래의 이야기라 생각하고 읽다 보면 다시 잠이 들것이라는 자가최면에 걸려 다시 잠이 들었다.

그렇게 긴 겨울밤을 보낸 아침은 하얀 눈을 입고 있었지 싶다.

눈길을 걸어 물가에 도착하니 어느 여인이 카나다에서 오신 분같은 인상을 받는다며 인사를 한다.  장작 패고 잔디 깍고 뭐 그런 시골스런 여인 말씀이냐고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생각외의 대응으로 좋은 인삿말을 삼키니 난감하여 이 여인이 하는 말씀은 카나다 여인은 세련된 이미지라며 하자 지나가던 나이든 회원님 그쪽 사람은 티셔츠 한장 같고도 일년을 살던디요 하며 나름의 경험을 얹고 가서 그녀는 아마도 의문의 2패를 당하였지 싶다.ㅋㅋㅋ

친절하게 아침인사를 하던 그녀가 마음 다치지 않았기를 바라며 에곤실레의 작품을 감상해 보기로 한다.


Egon Schiele, Girl with yellow scarf

BIGBANG, 뱅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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