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ter Walk
겨울 나무들이 살고있는 산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아이젠'을 구입하였다. 사각 사각 얼음소리가 나는 겨울산은 차가운 침묵으로도 진달래 꽃망울을 잊지 않고 맺고 있었다. 키가 큰 소나무들의 갈잎들이 산길을 포근하게 덮고있는 모습은 따뜻한 배려로 보이기도 하였다. 설마 누군가가 일부러 산길에 뿌려 놓은 것은 아니겠지요.
빙판길을 걸어 물가로 걸을 때면 새로 구입한 아이젠 생각이 간절하다. 고층 아파트로 인해 빛이 들지 않은 길은 미끄러운 유리판을 걷는 것 같은 위험함을 느끼게 한다. 차도는 염화칼슘 뿌려 정리를 잘 하는 것 같은데 왜 인도는 빙판길인 것인지? 이 싯점에 이곳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냥 집안에 틀어박혀 태양이 솟아 얼음길이 녹길 기달려야 하는 것인지 도대체 걷는 사람들을 배려를 하는 것인지요. 미끄럽고 불편한 얼음길이지만 물가로 가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는 자체가 기쁘기도 하다.
적당한 배려, 적당한 넘기기, 적당한 상식 이런 등등의 적절함에 대한 생각들을 잠시 해보았다. 비상식적인 일을 어이없게 당하더라도 '적당히 넘기기'를 잘해서 존재할 수 있었던 일들에 대한 인내의 이야기. 결코 쉽게 잘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 잘알지만, 나이가 드니 그것도 덜 듣고 덜 말하고 덜 보고 그렇게 살수 밖에 없다는 것을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단순하게 살아가기 위한 셀프 워크샾을 하기 적절한 봄으로 가는 겨울의 시간이다.
We know the Way (from Mo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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