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rch 01, 2017

Marching

2월의 마무리도 야무지게 못하고 3월로 덜컥 들어선 시간은 어김없이 봄으로 가고 있는 것 분명하다. 옷세일을 알리는 종이로 궁금증을 유발하며 겨울을 급하게 떨어내고 있는 옷가게 앞을 지나쳐 봄날이 더 선명해지길 기달리며 소비본능을 모른척 하기도 한다. 사는 것이 팍팍하니 저축율이 더 올라간다고 하는 힘든 시간이기도 하다.



"문제의 핵샘은 명확하다. 복잡함에 주저하지 말고 '단순함'에 도달할 것. 어느덧  잃어버린 내 인생의 '꿈'을 다시 좇을 것. 젊은 상태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어제보다 더 젊어져 갈 것."
-르 코르뷔지에, 1887-1965

2월말 오래된 친구와 함께 관람한 '르크르비지에'전은 카메라 업로드가 가득찬 관계로 글쓰기가 늦었지 싶다. 언제나 그림쟁이기를 소망했던 그는 날마다 드로잉을 하며, 일상속의 사물들로 부터 건축의 신개념을 이끌어 내었다고 한다. 자연을 관찰하고 사색하고 탐구하여 하나의 아이디어를 산출하여 건물을 수직으로 올려놓은 그 위대하고도 현대적인 건축이야기는 매력적이었다. 아파트 콘크리트 건물의 창시자인 그는 마지막 시간을 지중해 바다에서 가졌다는 사실은 참 인상적이었지 싶다. 차디찬 병원에서 생명을 연장하지 않고 그 푸르고도 깊은 바다에서 심장마비로 수평으로 누웠다하니 그 마지막 시간이 자연스럽고 아름다웠지 싶다.

무엇보다 그의 말년에 부인과 함께한 4평 바닷가 별장은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 디자인과 푸른 지중해 바다를 즐기고자 창문을 설치한 공간미는 탄성이 저절로 나왔기도 하였고 노년의 시간을 보내는 기준을 주는 것 같기도 하였다. 조그마한 탁자하나로 의자겸 책상 그리고 식탁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는 멋있었다.

엄마에 대한 사랑을 평생 갈구하며, 사랑하는 여인에게 모든 것을 걸었던 위대한 건축가의 전시회를 보며 날마다 드로잉하지 않고도 사는 게으른 자신을 보게 되었다. 창피하기도 하고 부끄러운 그 무엇이 잠시 올라왔다 일상속으로 파묻혔다. 늘 그랬던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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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날을 기념하여 Elton John & Tim Rice's AIDA 를 샤롯데 씨어터에서 관람하였다.  잠실이라 교통란이 심각하여 지하철을 타고간 잠실롯데에 도달하니 대학친구가 유난히 생각이 나기도 하였다. 이제는 이곳에 없는 친구와의 오래된 만남이 생각이 나서인지 그녀의 웃는 얼굴이 슬프게 떠오르기도 하였다.

무대장치가 유난히 돗보였던 뮤지컬 공연으로 오랫동안 기억날 것 같다. 아름답고 현란한 무대장치에 마음이 빼앗겨 간혹 배우들의 현란한 움직임과 노랫소리에 집중할 수 없는 단점이 있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 화려한 무대예술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역할로 감동을 불러 일으켰던 것으로 보인다.  십년이란 오래전 시간에 올림픽 구장에서 오리지날 팀의 최대 다수의 출연진이 나온다는 '아이다 오페라'를 추위에 떨면서 돈아깝게 보았던 기억이 난다. 웅장하고 화려했지만 감동하기 어려웠던 오리지날팀의 외래어와 질떨어진 음향으로  너무 멀리 있었던 무대...ㅋㅋㅋ 하지만 이번 아이다 뮤지컬은 한국말로 노래를 하였다. (다시 한번 보고싶은 욕구가 들을 만큼 멋졌지 싶다. 다시 보는 관객들을 위한 할인가가 있다고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AkAfWMWRey8
                                                                           My Strongest Suit -뮤지컬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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