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rch 13, 2017

The Rising Sun

https://www.youtube.com/watch?v=0sB3Fjw3Uvc
The Animals, The House of the Rising Sun Mafia III Trailer 3 Casino

지난밤 보았던 '콩' 영화를 기억하고자 사운드 트랙을 찾다가 '애니몰스'의 노래를 만났다. 작년 겨울 어느 모임에 갔을 때 이름없는 오래된 가수들이 오래묵은 팝송 메들리를 불렀던 사실이 떠오르기도 했다. 꼭 이 노래 가삿말을 찾아봐야겠다는 의지가 드디어 봄날이 오는 길목에서 들으며 가사를 음미하게 되었나 보다. 듣다가 눈물이 나왔다 왜지? 이건 뭐지?

뉴올리언즈를 향하는 기차를 타는 장시간의 여행을 소개 시켜주었던 은사님의 따뜻한 미소도 떠오르고 온 가족이 함께 더운 여름날인데도 불구하고 걸어걸어 그곳 뉴올리즈 시립미술관에 갔다가 월요일이라 허탕을 쳤던 웃픈 이야기도 떠오르기도 한다. 여름에 무슨 오이스터(굴) 축제에서 맛본 치즈까지 왕 뿌려진 느글하지만 고소한 맛도 생각나고 무엇보다 재즈 컨서트를 보기 위해 줄을 서서 들어갔던 조그마한 장소에서 연주자들의 호흡소리와 땀방울을 적나라하게 보며 그들의 퍼포먼스에 빠져들었넌  뜨거웠던 순간도 생각이 난다.

대중버스가 발달하지 못한 사정으로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니  차라리 가다가 걸리면 얻어탄다는 것이 그만 장시간의 행진을 해서 뮤지엄에 도착하기 까지 보았던 뉴올리언즈의 집들은 스페인과 프랑스의 영향을 받은 건축물들이 많았던 것이 지금까지도 인상적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꼭 사먹어야 한다던 콩음식 이름이 뭐였드라? 잊었네~~~ 게맛이 나던 콩죽이름이 뭐였드라?

뉴올리언즈에 가면 밤거리가 무서우니 밤늦은 시간에 돌아다니지 말라하는 충고가 있었던 이유도 잊어 먹었넹! 세상사는 것 천차만별 하기나름이긴 하다. 안전한 곳만 잘 골라 다니면 밤이 되어  인간들의 불켜는 시간이 재즈 음악으로 흐르는 낭만도시를 볼 수 있지만 으슥한 곳 한적한 곳을 돈 많이 가지고 다니면 필요욕구가 간절한 그 누군가의 자제력이 힘을 보일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 누군가는 그곳에서 밤늦게 술을 마시다 돌아가는 길에 돈지갑을 뺏겼다는 아픈 소식을 전해 주기도 했었다. 하지만 다행히 내게있어 그곳에서의 시간은 맛있는 재즈가 있어 낭만적인 여름의 뜨거운 추억으로 각인되어있다.

 그것은 그렇고 '콩'영화로 가고자 한다. '콩'영화를 보고 그 느낌은  아마도 색바랜 복고적 시간과 그 전반에 깔린 묘사가 매력적이었다고 할 수 있겠지 싶다. 오래되어 오히려 낯설고 신선한 그런 느낌 때문에 영화가 재미가 있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겠나 싶다. 콩이 거대해서가 아니고 동물들이 거대하게 나와서가 아니고 제일 무서운 것은 보이지 않는 신경가스가 아닐까 한다. 다 무섭다~~~하며 손 번쩍 들어 항복하긴 하겠지만 말이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공포가 더 무섭지 않을까 해서 한말이지만 막상 상상할 수 없는 크기의 괴물이 나타난다면?

그래도 그래도 돈이 젤 무섭지요.ㅋㅋ

돈으로 모든 것이 귀결되면 '하수' '소인'이라 했는데 말이다. 자본주의 시대탓이라 여기고 그냥 인정하기로 한다.

무지해서 명령에 복종하다 보니 콩의 잠자는 콧털을 건드린 사람들이 당해야 했던 '콩'의 무지막지한  폭력성과, 반면에 함께 따라왔지만 난생 처음본 이쁜 여자라서 봐주는 '콩'의 관대함(?)을 어찌 받아들여야지요? 함께 살고 있는 님께 물어 보고 싶었다. ㅋㅋㅋ 위험에 빠진 착하고 힘센 동물을 살려 주려는 필사적인 노력을 눈여겨 보아서 그 선의에 감동해서 봐준 것이라고요~~~ 그 짧은 순간에 그 손바닥안에 들어올 정도로 작은 미물의 선의를 알아보았던 콩의 눈은 슈퍼 시력이다. ㅋㅋㅋ  이쁘고 착하면 '콩'도 내편이 될 수 있다는 실천할 수 없는 이상을 제시한 것 같긴 하지만 그저 웃으며 헛생각 나지 않고 영화에 몰입하게 해 주어서 감사했지 싶다.

요즘 지켜보고 있는 '노자'강의에서 강연자님의 '짐슴의 눈' 혹은 '야생의 눈'이 떠오른다. 보이는 것을 보이는 대로 봐야한다는 말씀이다. 보고 싶은 대로 세상을 읽지 말고 보이는 대로 보라하니 내겐 아직 역설적이지 싶다. 생각의 크기를 좁혀 좁은 시야를 갖지 말라는 뜻이겠지만 제대로 세상을 보고 읽기란 쉬운 일이 아님이다. 비판적으로 까칠하게 세상을 보는 것이 제대로 보는 것이 아닐까하며 내가 뭘 모르고 있는 것인지 노자님을 만나다 꽃이 피는 봄으로 나아 가련다. 물어 보다가 인생 종난다고 하지 말지어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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