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pril 01, 2017

The Egg in Square

아침을 만들기 위해 달걀을 깨트려 네모난 모양의 후라이펜에 넣으니 네모난 후라이가 만들어진다. 동그란 후라이에 익숙한 난 잠깐 그 낯설은 각진 네모난 모습에 시선을 빼앗길 수 밖에 없었지 싶다. 거창하게 그 깨달음이 온 것은 아니었지만 어떤 굳어져 있는 고정관념 하나가 변화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현실적으로 직접적으로 보게 되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네모난 샌드위치 빵에 적당한 네모난 후라이를 얹고 네모난 치즈와 햄을 넣고 동그래서 불편한 토마토와 양파를 겹쳐 넣은 네모난 샌드위치를 만들면서 유동적이어서 가능했던 달걀의 변형 내지 변신을 보게 된 것은 작지 않은 발견이었지 싶다. 자신의 생각의 틀속에 집어 넣어 생각하고 다시 뱉어 내었을 그 헤아릴 수 없는 어떤 것들에 대한 침묵!

인터넷 서점보다는 책들의 기운이 쏟아지는 아날로그적인 서점에 가고 싶을 때가 있다. 지하철을 타고 나가 새로 알게된 서점은 큰 기쁨이었지 싶다. 다가올 무더운 여름날 피서삼아 에어콘 켜지는 서점에서 책을 읽을 새로운 즐거움을 감추기 어려울 것 같다.  어서빨리 동네 빈터에 도서관이 생긴다면 더욱 바랄 것이 없겠지만 말이다.

더 멋지게 성숙하기 위해 '말'을 잘 관수해야겠다는 차원에서 관련된 책과  오랜만에 책을 낸 님의 책과 그리고 현대 미술사책을 구입해서 들어오는 길은 행복하였다. 품위있는 언어생활에 대한 배고픔이 심했던지 빛의 속도로 책을 읽었지 싶다. ㅋㅋㅋ 새로운 시간엔 두개의 귀 한개의 입을 잊지 않기, 부드러운 미소 만들기, 긍정적인 말하기, 칭찬하기, 맞장구 치기 등등의 결심을 포기하지 않기로 한다. 무엇보다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침묵하며 잘 듣기를 잘해야 할텐디...

아무래도 네모난 후라이가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사람들과 어울려 잘 살아야 하니 나름의 셀프 교육도 필요한 것으로 여기고 변신을 시도해 보는 것도 그리 나쁠 것 같지 않다.

화이트 유영석, 네모의 꿈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