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pril 03, 2017

PPA SHA~~~

휴가나온 아들이 있는 집은 완전체의 모양으로 가득찼었던 것 같다. 아들의 나이보다 더 푸른 나이에 친정을 떠나 새로운 집에서 삶을 꾸렸던 것에 비해 나의 아들들은 아직 어리고 애틋하다. 아들이 군대로 돌아가는 뒷모습에 손을 흔들지 말 걸 그랬다. 이렇게 마음이 휑한 바람소리를 품으니 말이다.

작은아들에게  초록이 물들기 전 분홍빛 진달래길의 낭만을 보여주기 위해 햇님을 머리위에 두고 뒷산에 올라갔었다. 아기같은 진달래 꽃봉오리들이 더 따뜻한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햇살이 더 많이 내리쬐는 곳의 진달래는 꽃이 피어 서둘러 찿는 이들을 위해 피어있는 양 싶었다. 일주일이 지나 다시 오르면 이곳에 돌아와 처음으로 보았던 환상적인 진달래길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조그마한 개들을 데리고 산으로 올라온 도시의 사람들을 보며 미래의 살아남을 개들은 덩치가 작은 개들만 생존하리라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마당깊은 집에서 푸른 잔디위에 개들을 풀어 놓고 뛰노는 그곳의 그림을 생각한다면  조그맣고 이쁜 개들만 데리고 나오는 마당없이 사는 도시 사람들의 풍경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내가 가는 물가에도 이야기가 있다. 한번도 살아보지 않은 새로운 날이지만 유독 오늘이라는 시간은 한달의 첫머리이며 또한 새로운 선생님과 새로운 회원들의 얼굴을 만나는 날이기도 하였다. 물가에서 돌아오는 길에 늘 후회로 남던 품격떨어지는 언어생활을 재정비 하는 차원에서 책한권을 읽었던 사실이 힘이 되었을까. 물가로 향하는 마음은 떨리고 긴장되었지 싶다. ㅋㅋ 좋은 말만하리라 다짐 다짐 했었다. 그리고 내 마음을  지켜서 스스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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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란 감정은 한국인에게서 찾아 볼 수 있는 것이라 한다. ㅓ미국 유학시절, 개인적인 문화에서의 그들은 공과 사가 분명하고 긍정과 부정이 확실해서 '정'이 하나도 없게 느껴지다가도 불필요한 불편한 처세를 하지 않아 좋았던 그림도 보았지 싶다. 이곳에서의 시간은 아직도 조직적인 처세를 잘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솔직하고 분명한 의사표현 보다는 이러저리 눈치를 살피고 요리조리 돌려 말을 해야하는 문화적인 면을 쉽지 않게 볼 수 있는 것을 떠나 돌아오니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다. 스트레스를 겪는 환경탓이라 여기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자신의 감정과 의견을 감추는 행동 또한 그리 눈에 거슬리는 것 같지는 않다.

열려있는 문들을 매몰차게 닫아야 하는 순간들을 간혹 경험하게 된다. 연약하고 상처받기 쉬운 사람들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침묵'으로 관계의 거리를 만들고, 미소로 타인에 대한 적대감을 감추고 살고 있다는 것을 보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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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워서 남주자'라는 멋진 말을 알게 된 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내 자신을 나답게 했던 건강하고 적극적인 에너지 충만했을 때는 학생들을 가르치던 시간들이었단 것 뚜렷한 기쁨으로 기억하고 있다.  20년전의  초등학생들과 중학생들은? 그리고 그곳에서 콩글리시 영어를 이해하며 잘 따라왔던 미국 대학생들과 함께했던 순간들이 영영 마침표로 끝나버린 것은 아닌지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물가에서도 스스로가 깨우친 그 무엇을 전해주고 싶은 마음을 참기가 힘들다. 물가에서의 물음표에 대한 답을 찾을려고 노력했고 주위의 좋은 사람들의 조언에 귀기울이며 그 문제를 해결했다. 그리고 남들이 똑같은 상황에 놓여,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을 보면 참을 수가 없다. ㅋㅋㅋ 그러나 한가지 깨달은 사실은 '우물은 목이 마른 자가 판다'이다. 스스로가 목마르지 않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진리인 것이다. 여기서 다시 눈을 돌려,  바라보지 않고 도움을 주지 않는 것이 어쩌면 현명한 물가의 생활이라는 생각에 도달하게 된다.  어찌 이런 비정한 그림이?

주제 모르고 잘난 척한다는 쓸데없는 오해를 사는 것이 두렵다기 보다는 귀찮은 것으로 그 매듭을 짓기로 한다. 강사료 받는 샘이 있으니 샘의 역할이고, 같은 회원이니 그냥 열심히 내 깃털을 다듬는 것으로. 때때로 배우지 않을 것을 잘도 배우고, 때때로 쓸데 없는 일에 열을 내기도 한다.ㅋㅋㅋ

누군가에게 마음을 여는 것이 시간이 흐를수록 힘들다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모르는 타인들이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마음 문을 열고 다가가서 생채기를 남겼던 쓰라린 추억을 지우고 다시 사랑해야 하는데 연약한 난 오늘도 마음을 닫고 입을 닫아야겠다는 결심을 하였다.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사람처럼 그렇게 타인에게 문을 열고 사랑해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인정!

좋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과 아침을 보내는 일은 즐거운 일인 것을 알고 말았다. 명랑하고 활기찬 젊은 여샘은 귀한 행복한 엔돌핀을 어찌 만드는지 알고 있는 듯하다. 쓸데없이 재잘거릴 시간이 없다는 것이 무엇보다 마음에 든다. 좋아하는 일에 완전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능력을 가진 분을 알게 되어 기쁜 날이기도 하였다는 것 기억하고 싶다.

숫자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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