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ne 08, 2017

S-Mile

오월의 긴시간을 지나기 위해 보았던 미제 드라마의 대사말이 떠오른다.  주어진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몸부림(?)의 패턴들이 그 사람의 인간성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실수를 통해서 배우고 깨우치며 자신의 고유한 삶을 꾸려나간다는 것이었다. 잊어야 할 것과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선택할 수 있는 결단과 용기를 쉽게 내릴 수 없는, 혼돈의 드라마가 있기에 삶은 고통의 빛으로 아린 맛을 품어 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떤 흔적들이 입체적인 어두움으로 남아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있는 것인가.

물가로 향하는 아침이 어찌 가슴 뛰지 않을 수 있는 것인지 스스로도 놀라고 있다. 몰입과 집중으로 에너지를 불태운 부작용이라 할 수도 있겠다. '번아웃'이라 이름 할 수 있는 그런 치열한 과정을 지나오지 않은 것 같은데 직면한 이 우울감과 무기력은 무엇이란 말인가. 어서 빨리 일어나 떨쳐 버려야 할 것들이다. 습관처럼 가방을 챙겨 아침 물가를 걸어갔다.  흰두루미의 뾰족한 주둥이가 힘차게 송사리들을 낚아 몸속으로 밀어 넣는 기름기가 흐르는 그림을 보았다.  살아야 한다~~~ 꾸역꾸역 밀어넣은 아침 식사가 생각이 났다. '식욕저하'라는 말은 내 사전엔 없는 말 아니던가. 먹어야 한다~~~

그리고 웃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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