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pril 19, 2017

Something like Happiness

잃고나면 그 소중한 의미와 가치를 절절히 깨닫게 된다에 동의한다. 이렇게 블러그에 그적거릴 수 있는 그 하찮은 일도 허락받은 축복이 있어야한다는 것을.

순식간에 일어난 사고였다 돌이켜보니. 전날에 잠을 설친 이유, 좀더 열량을 소비하고 잤던 몸, 평소에 신지 않았던 신발 등등은 작은 불행을 일으켰던 복선이었을까?  흩날리는 치맛자락에 스며드는 찬기운이 싸늘했지만 견딜만했던 아침걸음이었다. 아침냇가로 가기위한 건널목의 신호등이 붉은 빛이어서 서있느니 걸으며 봄꽃구경을 하자며 걸었다. 탐스러운 목련이 떠나간 자리 새로운 초록이 올라오고 벗꽃이 흩날린 자리에 서둘러 철쭉이 쭈빗거리는 봄풍경을 보며 걸어가고 있었는데 그만 난 균형을 잃었다.

절대로 넘어질 것 같지 않은 내가 쓰러진다.

목덜미로 식은땀이 맺히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야한다는 것을.

집으로 올라오는 엘리베이터에서 깜깜한 패닉을 경험했다. 엘리베이터 문이 보이지 않는 순간적이고 찰나적인 그 무기력과 어두움 그리고 의지와 상관없는 혼돈! 간신히 집안으로 들어와 쇼파에 몸을 눕히고 전화를 걸었다.

좋아하는 물가에도 갈 수 없고, 긴 시간 동안 오른 손을 물속에 넣을 수 없다.
넘어져서 잃어버린 일상의 소소하지만 큰 기쁨들! 식구들을 위한 아침을 차릴 수가 없고 무엇보다 설거지를 할 수 없다. 통증의 시간을 통과하기 위해 진통제를 챙기고 그리고 홀로 있는 늙은 아버지의 쓸쓸함이 잠시 처절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고통은 셀프이고나~~~

시간이 지나면 말초신경으로 부터 오는 통증의 쑤심이 덜해지며 꼬득꼬득하게 상처가 아물어진다고 한다. 붉은 피를 보는 공포와 영화같은 장면이 주는 상처의 불편한 모습이 동반한 통증! 신음하며 누렸던 일상의 보통의 나날을 그리워한다.  그래 얼른 일상의 보통적인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

천천히 옷을 갈아입고 천천히 신호등을 건너 느린 박자로 다시 병원에 다녀와 침대로 들어갔다. 진통제를 먹어도 쑤셔오는 통증을 잊는 방법은 아마 잠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며 잠을 청했는지도 모른다. 다시 약을 먹기위해 일어나 음식을 먹어야 하는 이유를 깨닫고 먹고 약 먹고 그러다보니 몸이 움직인다. 세탁기에 있는 빨래를 널고 또 무슨 일을 할 수 있지? 돋보기를 찾아 밀린 신문을 읽고 텔비도 보며 커피도 마시고 그렇게 잃어버린 익숙한 일상속으로 돌아가 안정을 찾는다.

텔비토크 프로를 한가하게 죄책감 없이 보았다. 자식 결혼시키기? 프로불편녀? 사소한 것에 자주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을 조롱하는 말? 나만 불편해? 라고 말하는 순간 찍히는 낙인? 예민충? 당신이 말하는 것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당신이 그렇게 말할 권리에 대해서는 싸우겠다는 사상가의 진리가 통하지 않는 새상? 나만 불편해?

지금까지 세상이 바뀌어 온 덕분은 프로불편녀들의 나만 불편해?하고 던진 한마디?

신문속의 젊은 기자의 글을 읽다가 물가에서 좌충우돌 생존하며 적응했던 건강한(?)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물가의 인어아짐들이 날 궁금했을까? 이런 정스런 질문하면 안되는데...ㅋㅋㅋ

그냥 즈그들 수영 실컷하다가 즈그들 일에 바쁘갔지 내가 그랬던 것처럼~~~

몸이 불편허니 자꾸 돌아보게 된다.
Pentatonix, Bohemian Rhaps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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