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ly 10, 2017

Run the Horse

비가 길게 내려 끕끕한 습기가 점령한 지금,  선풍기 여러대를 틀고서 가벼운 바람을 일으키며 화창한 날을 기다리고 있다. 모든 것이 축축해 보이는 시간에 에어컨을 마음 놓고 틀 수 있다면 좋겠지만 선풍기가 만드는 바람에도 만족해본다.

지난 주말  남쪽으로 향하는 차안에서 바라본  진한 초록으로 싱그럽고 조용한 여름은 멋졌지 싶다.  다양한 삼각형의 형태로 듬직하게 버티고 있는 산이 있는 풍경이 매력적이라는 는 생각이 든다.  끝없는 지평선과 수평선을 바라보며 환호성을 지를 땐 메아리 없는 시원함이라면   산을 바라보면  응답할 것 같은 친근한 기쁨을 맛보는 것 같다.  산이 많아 길다란 터널을 자주 통과해야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졸음운전을 방지하려는 프랑카드 글귀에 뜨고 있는 눈을 의심했지싶다. 분명 전라도 지역을 지나고 있는데 고속도로 표어엔 '졸릴 땐 쉬다 가이소' 가 붙어있었다. 졸리던 눈이 확 떠지면서 갑자기 열등적인 지역감정이 올라올라고 했다. 아니 좋은 전라도 사투리 두고 왜 전라도 지역에 경상도 사투리로 안전 캠페인을 한단 말인가? 여기가 지금 어디요 시방?!

분명 전라도 지역인데 어찌 경상도 버전이 걸려있단 말인가! 불쾌한 감정이 '훅'하고 올라온 것을 숨기고 싶지 않아 한참이나 쫑알 거렸지 싶다. 왜 좋은 전라도 말 안쓰고? 먼일이라요? 긍게!

"아따 졸리면 쨈만 쉬어브러~~~ㅋㅋㅋ"

스마트폰에 검색을 해보니 도시공사에서 지역 사투리를 이용하여 재미난 안전 캠페인을 하고 있다는데 쉽게 이해할 수 없었지 싶다.  전라도 버전이 떨어진 것인지 아니면 요즈음  방송 표준어인 경상도 버전을 쓰는 것이 대세라서 그런 것인지 도대체 알 수 없는 일이로다.쩝쩝

최근 차사고를 당하신 친정 아부지를 생각하면 노년층 운전이라는 사회이슈가 남의 문제가 아님을 보았다. 노령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별탈없이 사고가 마무리 되어 다행이긴 하지만 말려야 하지 않나 싶다.  마음은 항상 청춘일 것을 생각하면 날개와 같은 자동차를 무작정 사용을 금할 수는 없는 일이다. 차를 몰고 바닷가를 훨훨 달리며 삶의 고독을 잊고 싶다는 늙은 아버지의 말씀을 몰라라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늙은 아버지도 달리고 싶은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9jTOtvExJuA
Crying Nut, Run the Ho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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