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ly 05, 2017

Just Be

Butter Fly from 2007
비린내 강한 고등어를 구울 때면 이곳이 좋다. 냄새강한(?) 김치찌개나 청국장을 끓일때면 익숙해서 낯설은 이곳이 좋기도 하다. 폭염주의란 안내문자가 스마트폰에 날아온 날은 뜨거운 여름날이다. 어제 사온 등푸른 고등어가 상하기 전에 구워야 한다는 사명으로 지글지글 고등어를 굽고 억세지만 상큼한 오이를 썰어 굵은 소금에 절이고 해서 저녁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그곳엔 없고 이곳에 있는 종이통장이 없어진다한다.  체크북이라는 것을 적고 체크를 사용했던 그곳에서의 풍경이 떠올랐다. 스마트한 세상에 갑자기 내동댕이쳐진 느낌을 안고 살고 있는 듯 하다. 디지털한 세상에 적응해야 하는데 자꾸만 아날로그적인 상태에 머물고 싶은 게으름을 피운다. 65세 이상이어야 통장발급도 한다는데...늙음을 재촉할 수도 없고 하루 날잡아 정신줄 잡고 스마트한 이곳의 은행문화를 공부해야 할 모양이다.

'우아하게 그리고 파워풀하게'

아침물가에서 물놀이 실컷하고 나온 뱀띠 여인이 선배로서 내뱉은 말씀이다. 상급 수영을 연마하고 있노라며 응축된 그녀의 슬로건이 맘에 든다. 예술이 무엇이냐라고 물을 때 두려움 없이 소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존중할 만하다.  예술이란 이름으로 하는 행위는 삶의 변형물이다라고 말할 수 있었던 자신에게 물가에서 뭐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물고기처럼 물을 타고 있남?

'물을 타는 여인?'ㅋㅋㅋ 어찌하고 있는 것이지? 물과 싸우지 않고 부드럽게 빠르게 나아가고 있남? 아직 배울 것이 많아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임에 틀림없다. 모질하고 어리숙한 폼일지라도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날마다 전진하며 날마다 실패하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배우고 익히니 즐겁지 아니한가!

대나무는 성장하다가 잠시 쉼표를 찍는다는 글을 읽었다. 일정 기간의 성장을 하고 나면 멈추어 서서 마디를 만든다는 이야기는 도자기를 만들때의 기다림을 떠올리게 하였다. 단단한 그릇을 만들기 위해 적당히 말리고 다시 그 위에 확장시킬 수 있는 무게를 올렸던 그 소중한 경험이 떠올랐다. 적당한 그 시간을 놓치면 안되기에 노심초사 눈과 손으로 체크를 했던 그 가슴뛰던 순간들이 휙하고 클로즈업 되었다. 그림을 그리는 일 또한 멈출 때를 알아야 한다. 물러나 볼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오래된 나쁜 습관을 버리는 것은 어렵다고 한다. 가장 두려운 일은 좋지 않은 폼을 갖는 일이라고 본다.  그림 창작활동을 하다보면 그 고유한 습관이 스타일이 되고 대표할 수 있는 고유하고도 독특한 표현이 되겠지만 물속에서 수영을 하는 것은 예술이 아니다.  필요한 기술을 잘 연마하여 즐거운 수영을 폼나게 하고 싶다.  그러네~~~나를 나답게 하는 슬로건, "폼생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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