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 일어나기
봄이 마침내 도착한 모양이다. 이번 겨울은 눈도 제대로 내리지 않고도 춥고 길었던 것 같다. 아직도 한 겨울 옷을 집어 넣지 못하고 있고 내의를 껴입고 있은데, 봄꽃은 누구도 탓하지 않고 때를 알아 그대로 일어나 피어나고 있는 중이다.
주말에 월동배추로 봄김장을 하기로 했기에, 동네 알뜰장에 가서 쪽파와 미나리 그리고 무우를 구입해야 했다. 돌아오는 길에 만난 귀여운 개나리이다, 먼 미국 땅에 두고온 나의 노란 수선화들이 생각나며 그리웠지 싶다. 개나리 울타리를 만들려고 개나리 가지를 꺽어서 그냥 땅에 꽂아 놓았던 이웃의 쉬우면서도 신기한(?) 울타리를 아직 기억하고 있다. 생명력이 강한 개나리의 특성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시간이 훌쩍 지난 지금 맨땅에 꽃혀진 개나리는 환경을 탓하지 않고 잔뿌리를 내려 땅을 보여잡고, 기어이 살아내었을 것이다.
아파트 주변의 하얀 목련도 겨울을 견딘 강한 힘으로 봄바람에 끄덕없이 하얀 등불을 짱짱하게 들어 올리고 있고, 검은빛 가지의 벚나무도 신비한 분홍빛 꽃망울을 제법 키우고 있다. 팝콘처럼 터질 날이 이제 멀지 않은 시간임에 틀림없다. 봄이다~~~
'당신이 원하는 대로 사건이 벌어지길 기대하질 말고, 있는 그대로 일어나기를 바라라. 그러면 인생이 순조롭게 흘러갈 것이다.'(에픽테토스) 스토아 철학의 거장인 에픽테토스는 외부 환경보다 통제 가능한 내면의 태도와 반응을 중요시 했다고 한다. 님의 명언들을 모아 보았다.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사물이 아니라 사물에 대한 견해이다.'
'너에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중요하다.'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에 대한 우리의 판단이다.'
'당신이 통제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라. 통제할 수 없는 일에 매달리는 사람은 노예처럼 살게 된다.'
'행복으로 가는 길은 단 하나뿐이다. 우리 의지밖에 있는 일들에 대한 근심을 내려놓는 것이다.'
'먼저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될지 생각하라. 그 다음에 당신이 해야 할 일을 하라.'
'발전하는 사람은 누구도 탓하지 않으며, 누구도 비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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