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래...
학생 어머님으로부터 '선생님은 최고세요'란 말을 선물 받는 순간은 잊혀지질 않을 것 같다. 학생의 어머님과 주고받는 꽃피는 미담 속에 피곤함이 사라지고 새로운 힘이 더 솟아나는 것을 느꼈다. '그래, 내가 원래 이런 능력자였지 ㅋ' 하루가 저물고 있었지만 마음 속에 빛이 만발하여 집으로 귀가하는 발걸음은 얼마나 신났던지~~~
칭찬 받아 춤추고 싶은 마음을 누리는 것은 짧았다. (산다는 것은 때때로 그렇다.) 때때로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 같다. 그래서 똑같은 현상을 두고 자신만의 경험과 느낌으로 해석을 하곤 한다. 각자 자신의 경험에서 나오는 해석은 나름으로 존중하지만, 왜 상대방에게 충고하고 가르치려 드는 것일까. 특히 나이가 들면 들수록 심해지는 것 같으니 스스로 경계하고 조심해야겠다는 깨우침을 까칠거리게 얻었다.
그리고 난 '신학기 환절기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개학 전엔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었는데, 일교차가 심한 지금, 나의 학생들은 다들 미열이 나고 목이 아프고...아뿔싸 '연로하신 나'를 보수적으로 보호하지 못했다. 스스로 마스크를 서둘러 사용했어야 했다. 꼭 아프고나서야 깨닫는다.'아프서 건강을 잃으면 아무 소용없다~~~'
학생들의 증상과 같은 미열이 나고 몸이 으스스 하고 콧물이 나서 서둘러 병원에 갔더니, 의사 선생님은 '찬바람 알러지'라는 병명으로 약을 처방하시는 것 아닌가. 그 엄동설한에도 마스크 쓰지 않고 밖으로 나가고도 아프지 않았는데, 분명 학생들에게서 옮은 것이 분명한데, 처방은 '찬바람 알러지'라니, 받아들이기 어려웠지 싶다. 알러지 비염은 옮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다행히 처방받은 약을 주말 동안에 먹었더니 차차 나아지고 있는 것을 보면 의사 선생님의 말씀이 맞긴 한 것 같다. (그래도 난 의심이 간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다음부턴 전문적인 의사 선생님의 진단을 의심하지 않기로 하고 존중하고 겸손하기로 한다. 나도 살만큼 살아본, 알 것 다 아는, 어리석은 인간인지라 알게모르게 선을 넘기도 한다.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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