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March 30, 2023

당신이 웃을때


이미지에서 '당신이 웃을때 가장 아름답다'라는 문장에 문제가 있지만 그냥 능력 부족인 자신을 토닥거리며 올려 본다. 웃을 때로 고쳐야 하고(아직도 고민이다 굳이?), 문장이 기본적인 가로 선, 평형선을 못맞췄다.(신경 정말 쓰인다.ㅠㅠ) 화분 모양을 타고 이름도 모양을 굴려야 하는데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다. 온라인 교육 전에 블러그에 글을 올려야 한다는 생각에 바삐 서두르고 만다. 완벽을 추구하다가는 아무 것도 올릴 수 없다. 한만큼 배우는 것이다! 벌써 모르는 것을 깨달았지 않은가. 

나의 공간에서 사는 '스마일'을 소개하는 이미지이다. 몇개의 작품에서 소품으로 사용했던 스마일 차주전자에 '염자'를 심어 키우고 있는 중이다. 뒤로 여리여리한 '사랑초'와 정열적인 '콜레우스'가 보인다.

'당신이 웃을 때 가장 아름답다'(칼 조세프 쿠셀)라는 말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다. 이왕 사는 세상 얼굴 찌푸리고 살 것 아니고 자꾸 웃고 볼 일이다.

Wednesday, March 29, 2023

something like happiness

 

                                       something like happiness

그리움만 남다

                             'goast' in Night Garden, Mix Media, 40x40 inches

                      이 이미지를 구상했을 때의 순간이 떠오른다. 봄의  혼령이 꽃들과 함께 하고 있을 것 같다는 그 느낌이 무의식으로부터 끌려 나왔었던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또다시 봄이 되어 목련과 벚꽃을 바라보니 이 그림이 생각난다. 

Resilience

 '꾸벅꾸벅' 졸면서 무엇을 배웠던 적이 있던가 돌아본다. 책상 앞에 앉아서 졸고 있는 모습은 당황스럽기 그지 없다. 수면 부족, 감기약 증세, 따라가기 힘든 교육 내용이 연합군을 꾸려 공격해 들어오니 할 수 없다. 꾸벅꾸벅 고개가 앞으로 수그러들고 눈이 감기는 추한(?) 상태를 누군가 온라인으로 보고 있을 것이 분명한데 쉽게 조절되지 않는다. '누가 나에게 관심이 있겠어?' ㅋ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은 마음이니 졸더라도 앉아 있어야 한다고 의자에 붙어 있었지 싶다.

저절로 겸손해진다!

50분 수업을 마치고 쉬는 시간 10분이 그렇게 달콤한 줄 몰랐다. 쭈그러든 어깨를 쭉쭉 펴고 근육 잃어가는 다리에 스쿼트 더 해주고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서성거리니 그 10분이라는 시간이 소중하기 그지없다. 열등감으로 마음이 어지러워질 때는 스쿼트를 하기로 마음을 먹고 실행을 하였다. 하루 100개도 하기 어려웠는데 결국엔 목표치를 훨씬 넘은 갯수를  달성하고 말았다. ㅋ

가슴 가득 들이찬 '열등감'을 어찌하면 좋을지요!

'으쌰으쌰' 스쿼트를 하며 느껴지는 고통은 이제 아무것도 아니다. 포기하고 싶은 부정적인 마음 다스리기엔 좋은 방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시 강의에 참석하니 긍정적인 대안이 생각이 찾아왔다. 혼자 개인적으로 보강해야 할 것들을 생각하고 적어 놓았다. 

구겨진 자만심을 펴기 위해 육체의 근력뿐만 아니라 마음의 근력이 필요하다. 열등감이 가득찬 상태에서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는 자신의 느낌에 대한 조심을 해야 한다. 상대방의 어투와 태도에  민감해지고 그 소심함은 감정의 극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사실로 기록된 전화녹음을 들어보니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ㅠㅠ 열등감 자극시키고 은근히 무시하며 기분 나쁘게 했다고 생각한 상대방의 목소리는 차분했고 해야 할 말만 했던 것이다. ㅠㅠ 아마도 기대했던 태도가 아니어서 부정적인 감정으로 받아 들인 면이 있었기도 한 것 같다고 민망해하며 스스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였다.ㅋ

상대방이 배려심, 센스, 눈치가 있는 말투로 전화를 했더라면 자신의 열등감을 덜 자극시켰을까?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우왕좌왕 할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하고 대안을 마련해 두고 즉각적인 대처를 하며 친절한 안내를 하는 것을 바랬던 것은 환상이었을까. 

불쾌한 순간을 '꾹'참고 포기하지 않은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다. 마음이 어지러울 땐 스쿼트로 몸과 마음의 근육을 만들기로 한다. 으쌰으쌰!


Tuesday, March 28, 2023

너 누구야

 

챗GPT와 첫 대화를 기록해 본다. ㅋ 챗지피티에게  잠을 잘 잘수 있는 방법을 물었더니 이렇게 답을 내 놓았다. 거대한 양의 축적된 데이타를 기반으로 내어놓은 답이다. 아날로그적인 삶을 꾸렸던 사람으로서 혁신적인 인공지능의 발전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무지하다 할 수 있겠다. 영화에서 보았던 AI의 이야기가 현실로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은 두렵기도 하다. 검색의 시대가 끝나고 축적된 지식 정보를 이용하여 생성하고 더 나아가 변형시켜 그 이상의 것을 만드는 인공지능의 시대가 급속도로 펼쳐지고 있다고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해 살아가야하는 피곤함(?)이 요구되는 것도 분명한 것 같다.  
새로운 것을 공부하고 익히기도 전에 새로운 것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는 이 때에, 취해야 할 태도는 피할 수 없으니 '즐겨라'일 것 같기도 한데 그것이 말처럼 쉽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다. 
 


Monday, March 27, 2023

Engagement(몰입의 증대)

 '모른다''귀찮다' 이 두 단어를 극복하면 성장할 수 있다는 말에 공감한다. 당면한 문제에 대해 잘 모르니까 잘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해결하다 보니 잘 아는 사람이 없으면 기본적인 것도 스스로 할 수 없게 되었다. 무엇인가 새로 도전하는 일에 대해서는 피곤하고 귀찮은 일이라며 나름의 합리화를 하고 '내려놓기'를 쉽게 선택하였다. 

빠르게 변모하는 세상에 적응하기를 거부하는 사람처럼 시간을 꾸렸던 부분도 있다. 소셜 네트워크에서 활동하는 것은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를 필요한 것이라서 피곤했던 것 사실이다. 그렇다고 오프라인에서 많은 사람들과 교제를 나누고 사는 것도 아니었는데도 말이다. (어쩌면 혼자서 잘 지낼 수 있는 사람으로 최적화된 것은 아닐까 뒤돌아 본다. 나이가 들수록 '고독'과 친구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 생각난다. 하지만 좋은 사람들과 노년의 시간을 함께 어울려 지낼 수 있다는 사실은 축복일 것 같다. 동네 어르신들이 정답게 사는 이야기 나누는 풍경이 명품 가방 보다 더 소중하다는 것을 알 것 같다.)

신문에서  고'이어령' 선생님의 정신이라 할 수 있는 '주저앉지 말고, 도전하라' 말을 마음 밭에 받아왔다. 주저앉지 않고 깨우치고 배우다 보면 즐겁지 아니하겠는가. 노년의 시간은 고독의 시간이라 일컬어도 틀린 말이 아니라고 하는데, 그 쓸쓸하고 외로운 시간에 대한 하나의 대처 방안이 될 수도 있겠다 싶다. 조그마한 텃밭에 상추와 고추를 키우는 즐거움을 가질 수 없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출가한 자식들은 저들의 삶을 꾸리느라 바쁜데,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노년의 고독을 내어 놓을 수 있을 것인가. 

'몰입'할 수 있는 그 무엇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Sunday, March 26, 2023

Just Do It

 


'어질어질' 정신이 없다. 시작은 미미하나 한만큼 성장할 것이다. 

Saturday, March 25, 2023

여름 어느 날 (2022)

 


어느 여름날

부끄럽지만 처음 시작을 기록으로 남겨본다. 2022년 여름 '용유도'에서 바라본 일몰은 힐링이었고 기쁨이었다. 

다짐하다

  도시가 아직 잠에서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조용하다. 고요 적막함이 좋아 어떤 소리를 더하고 싶지 않다. 음악도 틀지 않고 TV도 깨우지 않고 서성거리다 책상앞에 앉았다. '벌떡' 일어난 각성이라 무리가 따를 것이라는 것을 예상했지만 먼저 몸이 허약한 반응을 한다. 

병원에 갈까 말까 망설이다 코로나 시대에 챙겨놓은 유효기간 임박한 약을 꺼내어 먹고 만다. 감기란, 약 먹으면 일주일, 먹지 않으면 열흘이란 말이 있지 않은가. 미국시절엔 병원엘 가지 않고도 잘살았다. 물론 그때는 40대였으니 그럴만도 하다. 의료비가 비싼 그곳에서 병치레를 하지 않은 것은 정말 두고두고 감사할 일임이 틀림없다. 

지금 여기서 온라인 연수를 하루 해본 소감은 참으로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마음이 서둘러 허둥된다.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았으니 반은 이미 달성한 것이기도 하지만 자신감이 수분 빠진 사과 모양으로 쭈그러들고 있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혀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을 믿는다.

'몰입'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자신 안을 들여다 보는 것을 멈추고 밖으로 나가 타인들과 어울려 함께 살아간다는 사실은 축하할 일이다. 몸과 마음이 피곤할 수도 있는 일이고, 타인들로 부터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며, 능력부족으로 좌절도 할 것이다.

잘하는 것을 하기에도 삶이 짧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의미가 있다 하겠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밖으로 나아가야 한다.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연습을 반복하고 단련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것이며 나아가 타인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것이다. 앞서 먼저 스스로를 구하고 볼 일이다. 

무엇보다 식사는 절대 굶지 않으며, 하루 만보 이상은 걷고, 스쿼트 100개는 하고, 시간 약속을 잘 지키며, 남을 탓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남의 흉을 보기전에 자신을  잘 비추어 보고, 치사한 잔머리를 굴리고 싶어도 정직하고 성실하며, 감정적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 한 걸음 떨어져 객관화 시키고, 비판하기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먼저 잘 들어보고, 공감하려는 열린 마음을 갖고, 지켜야 할 선을 지키며, 기본에 충실하며, 긍정의 단추 누르는 것을 선택하며,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입을 닫고 두귀로 잘들어야 한다. 사람들을 향한 존중하는 마음을 기본으로 삼고 역지사지 하는 마음 장착하고 수용하고 이해하며, 소소한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 갖을 수 있도록 기도한다.





Thursday, March 23, 2023

나부터 잘하자

 마침내 '합격'이란 단어가 박힌 문자를 받았다. 하루 종일 확신할 수 없는 결과에 대해 마음 졸이고 기다리고 기다려 합격 문자를 받은 것이다. 도전하는 것은 성장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지 싶다. 부족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원서를 접수하고 그리고 그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은 길고 길다. 기다랗게 느껴지는 시간엔  하나를 선택하여 몰입하고 있으면 그 초조함이 덜해지는 것이다. 슈퍼에 가서 장을 보고, 쇼핑을 나가 평소 생각했던 물품을 구입하고, 요즈음 뜨고 있다는 연속극도 보면서 감내해야 할 부정적인 결과에 연연해 하지 않기로 다짐을 했다. 아직 선택지가 있다는 사실이 감사했지 싶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문자 메세지를 받고 별일 아니었다는 듯이 잠잠했지 싶다. ㅋ 어쨋든, 결과에 무관하게 달콤한 딸기를 먹기로 하지 않았던가. 저녁 과일은 칼로리도 있고 해서 먹지 않은 편인데 빨간 딸기를 수고한 몸안에 넣어주고 싶었다. 달콤 새콤한 붉은 딸기가 살짝 부담스럽긴 했지만 특별한 날이니 먹어주는 것이다. 생각 같아서는 붉은 와인 한잔 들이키고 싶었지만 핑계 없는 술자리가 어디 있겠는가. 그동안 이룩했던 금주의 기록을 깨고 싶지 않았다. 

막상 합격을 하고 보니 나이 많은 건강이 최우선으로 염려 되는 부분이고, 타인들과의 관계가 염려되기도 하다는 것이다. 처음 시작하는 마음은 당연히 열려있지만 타인의 선을 침범하지 않아야겠고, 겸손한 자세로 타인을 존중하고, 타인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역지사지'하며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기본이 똑바로 서야 할 것 같은데 살짝 두렵긴 하다. 

그래, 나부터 잘하고 보는 것이다. 



Wednesday, March 22, 2023

봄은 봄이다

 베란다 창너머로 저만큼 거리에서 고귀하고 우아한 흰목련꽃이 달처럼 차오르고 있다. 작년 이맘때 보았던 그 흰 달덩어리가 때를 알아 피어나는 것이다. 반가운 마음에 자꾸 바라보게 된다. 흰 목련이 꽃피는 3월은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벚꽃 등등의 이파리 없는 꽃들만의 잔치가 먼저 시작하면, 연두빛 연두의 이파리들이 물감을 뿌린듯 색을 입으며 아름다운 4월의 시간을 재촉하는 모습이다. 새봄 잔치의 끝판왕 4월의 시간이 얼마나 아름다웠든지 미국에서는 '에프릴'이란 이름을 사람명에 자주 사용되고 있음을 보았다. 

 쓰레기 무단투척 금지 방송이 들리는 삭막하기 그지 없는 도시속 작은 골목길을 걷다 재잘거리는 새소리를 들으니 내심 깜짝 놀랐지 싶다. 삐롱삐롱 삐로롱 작은 날개짓을 하며 날아가는 새들도 새봄을 축하하는 것일까. 숲은 멀고 추상적으로 짤린 가로수와 근처 오래된 아파트 정원의 나무들 밖에 없을텐데 새들은 어디에 둥지를 틀고 살고 있는 것일까. 바삐 발걸음을 움직이면서도 잠깐이나마 작은 새들의 소리에 감사했지 싶다. 새들도 살고 있고나. 비둘기도 살고 까치도 살고 작은 참새도 살고 다 어울려 살고 있고나.

옷장정리라는 것을 하면 계절이 완전히 바뀌는 것인데 아직도 정리를 미루는 시간이기도 하다. 세탁을 하여 집어넣은 두꺼운 옷을 다시 빼내어 챙겨입고 집어 넣지 못한다. 여러겹의 옷을 껴입으며 상황에 맞게 한겹씩 벗으면서 적응해야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신문을 읽다가 수선화의 만개한 꽃은 머리가 커서 지지대를 하지 않으면 그 무게를 못견뎌 쓰러지기에 지지대를 해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얼마나 미안하든지요. 수백송이 되는 수선화에 어떻게 지지대를 해준다는 것이지. 이쁘다고 하면서도 지지대도 해주지 않았던 자신의 무식용감함이 생각나 웃픈 소리를 내고 말았다. 

운동삼아 걸어서 멀리있는 쇼핑센타에 나가게 되었다. 경기가 좋지 않다고 하더니 사람들이 많은 편은 아닌 것 같다. 구입할 목록이 있어서 충동적인 소비는 하지 않아 다행이었지 싶다. 마음껏 옷을 골라 실컷 입어볼 수 있었던 미국의 경험을 잊어야 한다. 구입할 의사가 없으면 묻지도 입지도 말라는 판매하는 사람들의 귀찮은 태도에 익숙해졌지만 쇼핑이 즐겁지가 않다. 다들 피곤한 모양이야. 다음부턴 돈 막 쓰게 생긴 옷차림으로 변장을 잘하고 와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ㅋ 옷들이 널려져 있는 좌판대에서 천이 좋은 티셔츠를 보물처럼 발견하고 구입해 집으로 돌아왔다. 사람이 명품이 되어야겠어! 넘쳐나는 살도 좀 빼고 말이야!!

봄바람이 나에게도 불어오는 것일까?

날이 따뜻해지니 초미세먼지가 가득한 도시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날씨 따라 기분이 꿀꿀하긴 하지만 달처럼 차오르는 흰목련화를 생각하며 봄의 기쁨을 누리려고 한다. 오래된 아파트 쓰레기장 구석진 곳에서 진달래가 피어있는 풍경도 기억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은 오는 것이고 봄은 봄이다. 




Tuesday, March 21, 2023

On Going

 직업을 갖기위해 '화상 인터뷰'라는 것을 하였다. 대학원 진학을 위해 입학전 면담을 했던 아득한 기억과 이어진다. 서투른 영어로 뾰족하게 내보이는 질문에 답을 잘한다는 것은 가슴 떨리는 일이었음을 기억한다.  긍지있는 작품 포트폴리오를 제출한 자신감은 있었지만 서투른 영어에서 오는 부족함에서 초래할 수 있는 약점(?)을 극복하려고 애쓰던(?) 모습이 생각나 웃음이 입가에 번진다. 결과는 대학원 3년 동안 전장학금을 받고 대학생을 가르치는 강사 직업도 얻었지 않았던가.

지금 여기에 있는 자신은 한국에서 한국말로 인터뷰 하는 것이지만 멋진 포트폴리오 없이, 비전문적인 분야에 감히 도전을 하였다. 이력서의 경력은 필요로 하는 분야와 거리가 있고 나이가 많은 것은 불리한 조건이다. 하지만 그동안 시도했던 자기개발의 흔적과 몇개의 국가 자격증 그리고 일경험은 무시 할 수 없는 매력적인 부분이라 생각되는 바 용감하게 도전을 하였지 싶다. '나같은 사람을 뽑지 않으면 국가적으로나 기업적으로나 손해' 이런 무식용감한 자신감으로, 포기하지 않고 일단 문을 두르렸다. 똑똑똑!

서류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뭔가를 시작하는 것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단추를 누르는 것과 같다. 모르는 것을 배우니 머리가 당황하고 피곤하고 힘든 것이지만 그 시간을 통과하고 나니  성장한 느낌이 가슴 뿌듯하게 벅차올라 기분이 훨씬 좋아진다는 것이다.

면담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선택하는 것은 내것이 아니고 그들의 것이니 마음을 내려놓고 기다려야 한다. 혹시라도 '거절'이라는 단어를 보게 된다면 그것은 다른 길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마음을 잡아 보려고 한다. 한만큼 유익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 결과가 어찌되었든 받아 들이기로 한다. 

인터뷰중에 자신이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가를 깨달은 것은 큰 성과였지 싶다. 무기력에서 일어난 대단한 사람이다. 무기력 전의 나는 빨간 열정의 사람이었고 무기력 후의 나는 파란 바다와 같은 넒이와 깊이를 가진 사람이 된 것이라고 비유할 수 있다. ㅋㅋ

밖으로 나가 타인들과 어우러질 그림을 상상해 본다. '관계'란 단어가 제일 먼저 떠올랐지 싶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잘 꾸려야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유튜브에서 심리학 박사님들 조언을 찾아 보며 자신을 교육을 시키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 틈을 내어 공부를 하고 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의 장점과 단점을 듣노라니 자신을 더 이해할 수 있어서 유익했지 싶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선을 지키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최소한의 기본을 설정한다면 그리 어려운 일은 없을 것 같은데, 자신을 지키고자 함부러 타인의 선을 넘고 배려하는 마음 보다 자신을 더욱 배려하는 상황에 놓이지 않으란 법이 있는 것인가. 먼저 나부터라도 기본에 충실한 사람이 되어 타인을 배려하나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미 합격통지를 받은 사람처럼...ㅋㅋㅋ

이미 출근을 할 사람처럼 옷장을 열어 공적인 외출복을 보니 살이 붙은 몸을 가려줄 옷들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코로나 시대 맞춤복으로 편한 추리닝과 등산화 그리고 운동화 이런 편안한 옷을 입고 출근할 순 없지 않은가. 마침 근처 아파트에 장이 열려 옷가게에 걸려 있는 옷에 이끌려 들어가고 말았지 뭔가. 입고 계시는 바지는 엉덩이가 퍼지고 넓적해 보이는 반면 이 바지는 엉덩이가 그리 보이지 않는다고...  옷가게 여사장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넓은 허벅지도 가려 줄 수 있는 옷이라며 전문적인 권유를 하는 것이다. ㅠㅠ'이럴 땐 어떻게 하지?' 싸우고(?) 싶었지만 순간 역지사지했다. 장사가 안되는 모양이야. 피곤하니 얼른 사고 가버리삼? 

화나는 마음 숨기느라 웃기까지 하며 말했다. ' 제가 아끼는 꿀벅지예요. 숨길 것 까지...' 

눈치 없고 화술 없는 옷장사 아줌마이다. 불쾌함이 가시기에 몇시간이 걸렸지 싶다.ㅋㅋ 거울에 뒷모습을 비추어보며 정말 그리 엉망인지 체크하긴 했다. '스쿼트를 더 열심히 해야겄어' 하면서 부정적인 기운을 꺼버리고 긍정의 단추 누르고 만다.ㅋ

Monday, March 20, 2023

Losing Weight

 절대로 몸무게를 줄이지 못할 것 같았었는데, 마침내 체중계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몸과 마음을 바삐 움직여 얻은 보너스로 따라오는 귀중한 선물을 받은 축복이라 할 수 있겠다. 새로운 도전은 불편하고 감당하기 벅찬 상당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과정이 틀림없다.  

바쁘게 지내다 보면 소비 활동도 할 틈이 없게 된다고 하더니, 먹는 일도 소홀히 하게 되는 것인가 보다. 최소한의 음식으로 성취해야 할 과업을 향해 돌진해 나가는 상태는 피곤하다. 수면 부족의 상태에서 하루를 보내기란 그야말로 극한하루라 할 수 있겠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무엇을 새로 배우고 익힌다는 것이 주먹 꽉진 굳은 다짐으로 될 일이 아니다. 주름진 현실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카페인 양을 늘리고 긍정적인 마인드 모드로 무장을 해도 수면 부족의 상태를 오래 끌고 나가는 것엔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다.   

 책상앞에 앉아 돋보기를 쓰고 잔글씨를 보고 섬세한 작업을 하는 중에, 자꾸 허리가 굽어지고, 거북 목으로 무거운 머리를 앞으로 보내고 있음을 인지하게 되었다.  틈을 내어 온 몸을 쭈그러들지 않게 스트레칭으로 쭉쭉 늘려 보지만,  괜한 것 시작하여 늙음을 재촉하는 것 같다는 두려움을 모른 척 하기 쉽지 않다. 

일을 보러 목적지를 향해 바삐 걸어가고 있는 중에  누군가 뒤에서 말을 건다. '어쩜 그리도 꼿꼿하고 반듯하게 걸으세요!'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니 나이 지긋한 여사님이 칭찬을 하며 웃으신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타인의 칭찬이다. 굽어지는 허리가 고민이던 분의 눈엔 등 펴고 걷는 모습이 부러운 일이라는 것이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허리 펴고 걷는 법을 말씀 드렸지만, 등 굽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펼쳐 놓으신다.

얼굴을 들어 앞을 보지 않고 고개를 숙여 발 앞만 바라보고 걷고, 코어에 힘을 주지 않아 몸의 중심부인 허리를 단단히 챙기지 못하니 허리를 숙일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를 해드렸더니 이제 당신의 눈이 잘 안보여서 발밑을 보고 걸어야 하신다고 하신다. 

사정 이야기를 듣고 보니 등을 펴고 걷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 짐작이 되었다. 

노화의 과정을 걸치면서 당면하는 문제들은 비슷하나 보다. 순서가 바뀌어 도래 하기도 하고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으로 다른 형태로 그 이름을 달리 부를 뿐 한 단어로는 '노화'라고 부르며 쿨하게 수용해야 할 모습인 것 같기도 하다.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좀 더 그 속도를 늦추는 것 같지만 시간의 공평함을 그리 쉽게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체중계의 숫자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하향으로 방향을 전환을 했다는 것은 작은 기적이라고도 불러도 과하지 않다. 그 미미한 변화가 일으키는 긍정적인 에너지의 숫자는 상상 이상의 봄빛으로 확실하다. 용기를 내어 도전하고 그리고 그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목련이 때를 알아 꽃봉우리를 내미는 시간이다. 찬 바람이 불어도 초미세먼지가 하늘을 덮어도 그렇게 봄은 오는 것이다. 으쌰으쌰 홧팅!


Wednesday, March 15, 2023

Face it!

방치했던 것들로 쌓여있는 환경에서 빠져 나오는 과정의 시작은 '정리 정돈'을 하며 마무리 점을 찍고 새로운 시작을 시작하는 것이다. 시작 점을 찍으며 나오는 과정에서 겪는 혼란은 엉망진창이다. 얽어 매는 무수한 것들에서 자유함을 얻기까지 진흙탕에서 허우적거리다 진흙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그런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누구이고 여기는 어디인가' 이런 말이  물음표로 박혀버린 곳이 머리 혹은 가슴인지 알 수 없다. 

자신의 치부를 마주하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부족하고 모질한 모습 보고 싶지 않고 도망가고 싶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제외했어야 할  더 편하고 더 잘하지만 무용한 것들을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미그적거린다. 잠을 못이루고 전전반측 몸을 움직여도 뾰족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 몸과 마음이 이미 부정적인 생각으로 침범 당해버렸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은 언제나 옳다. 새롭게 시작한 공부 삼일째 되는 날이 밝아오는 이른 새벽의 유혹은 거칠었다.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복잡해질 때는 '후딱'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야 한다.  내려 놓은다며, 그럴듯한 핑계를 대고  포기하고 나면 다른 것을 시작하는 것은 쉬운 일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다시 마음을 잡고 공부를 시작했지만 눈물이 찔끔 나왔다. 자괴감으로 자존감과 자신감이 떨어지고 그리고 '바보'란 말이 셀프로 자연스럽게 입술에 매달린다. '난 바보야'  어떤 웃기고 미친 유머 시리즈에 나오는 '웃기는 여자'에 해당하는 것은 아닐까 자기 점검 들어가고 만다. 처음 일주일은 환경에 적응하느라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모자란 역량을 마주하는 것이 즐거운 일은 아닐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막상 자신은 더 훨씬 현실에 부적합한 사람이 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가 이것이 문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포기하고 또 다시 무기력으로 그럭저럭 날을 보낼 것인가!

신기하게도 다음 아침이 되니 전날의 낙담함의 무게가 가벼워져서 다행이다. 

 어려운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후의 삶을 상상해 본다. 무서운 속도로 변화하는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눈이 생길 것이다. 새로운 눈은 당황하지 않고 두려움에 포위당하지 않는 지혜로움을 줄 것이다.  이런 야무진 생각들을 하면서 또 하루를 도전해 본다. 맑은 마음을 챙겨 산수유가 노랗게 피어있는 봄의 풍경을 지나 나아가 본다. 으쌰으쌰!

Monday, March 13, 2023

50%

 첫날의 소감은 '피곤하다'이다. 생각보다 덤벙거리고 생각보다 학습능력이 없다는 자평을 한다. 이 나이에 새로운 것을 배우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이렇게 젊은 친구들과 함께 공부를 시작하려는 자체가, 반은 성공한 것이라며 흰머리 많은 나를 위로 격려하는 분은 친절하였다. 교실 문앞에 '꿈, 도전, 열정' 이런 진취적인 단어가 굵은 고딕체로 붙어 있었다.

언제나 선택을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선택을 결정하고 그리고 행동으로 옮긴 그 과정 또한 쉽지 않았기에 '반은 성공'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만 같았다. 이제 앞만 보고 쭉 달리면 되는 것이다. 달리려는 마음 너무 조금했을까. 수업시간을 잘못 알아서 '한 시간 반'이나 빨리 도착하는 어리숙한 모습 들키고 말았다.ㅋㅋ 나이를 숨길 수 없다. 아무래도 숫자 앞에 서있는  '멍청한 모드' 켜진 것 같다. 당황하지 않고 수업 시간을 기다리며 스마트 모드를 켜려고 마음을 진정시켰지 싶다.ㅋ

분명 한국말인데 영어로 수업을 받는 그런 느낌은 언젠가 경험해 본 그것이다. 머리에 쥐가 난다고 해야하나 자신이 바보가 된 느낌 ㅋ 암흑기에 너무 드러누워 있어서 머리세포가 쭈그러든 모양이다.ㅠㅠ 처음이라 그렇지 이 바보야!

수업이 끝나고 바삐 집으로 돌아오는 길도 당황의 연속이었지 싶다. 신호없는 건널목에서 어떤  허름한 행색을 하고 있는 아저씨가 넉넉하게 먼저 차 지나가다록 수신호를 보내고 서 있었다. 줄지어 서있는 차가 다 지나가려면 한참이나 서있어야 할 판이다. 당당하게 손들고 길을 건넌다는 표시를 하니 앞차가 멈춰선다. 지금도 내가 어찌 행동을 했어야 했는지 잘 모르겠다. 보행자 우선 아닌가? '차들만 바뻐 나도 바뻐' 이런 마음으로 손들고 길을 건넜지 않은가. 바로 그때 뒤에서 시간 많아(?) 착한 행동을 하던 오지랖 아저씨가 소리를 지른다. '물건 떨어졌어요~~~' '휑'하고 머리를 돌려 돌아다보니 물건이 가방에서 탈출을 했다. 만화같다!

그 오지랖 있어 보이는 착한 아저씨 때문에 새로 구입한 물건을 잃어버리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등가방의 자크는 항상 구석진 곳으로 두어야 한다는 새로운 사실 하나를 배우면서 건널목 착한 아저씨의 배려를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선한 마음으로 타인에게 친절한 사람 되어 보자고 다짐한다. 으쌰으쌰~~~

Sunday, March 12, 2023

머리 질끈 묶고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것을 배우는 첫날 아침이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는 습관으로 인해 오후엔 생체리듬이 피곤해지기 쉬운데, 하필 수업이 오후 '멍'해지는 시간에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부담스럽지만 당황하지 않고 수업전 커피 한잔을 더 챙겨 마시는 것으로 말짱한 정신 유지하려고 한다. 물론 배우고자 하는 배고픈 의지(헝그리 정신)로 정신 멀쩡할 수 있지만 처음 시작이라 두려운 마음이 크다. 테니스,볼링, 골프, 수영 등등의 운동을 배우러 갈 때는 이리 긴장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가슴이 뛰었었는데ㅋ, 이번의 도전은 몸보다 머리를 많이 쓰고, 의자에 장시간 앉아서 배우는 일이라 긴장되고 불안하다는 것이다. '혹시 내것이 아닌데, 이제서야 배워서 어디에다... 쓸데없는 욕심을 부리는 것은 아닐까?'

'할 수 있다'는 마음이 나이 숫자 많은 몸을 잘 살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젊은 사람도 쓰지 않은 근육과 머리를 쓰면 몸과 머리가 통증을 경험할 것인데, 무식 용감하게, 너무 쉽게 '할 수 있다'고 굳은 다짐 들이내민 것은 아닐까 염려된다. 아직 자신이 상상하지 못한 고난의 모습은 무엇일까 미리 걱정 가득한 것도 어리석지만 그래도 '마음의 준비'라는 것을 하고 도전해야 할 것 같기도 하다.ㅋ

아무래도 '통증'이지 않을까 싶다. 쓰지 않았던 머리와 몸의 근육을 사용하려고 하면 당연히 '통증'이 따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있다. 무지해서 당할 수 밖에 없는 요소들을 잘 챙겨 미리 조심하고, 과한 욕심으로 무리하지 않아야 하는 주름진 나이다. 언제나 주제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신의 속도'로 가는 것은 이 나이에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리하다 포기하는 것 보다는 자신의 속도로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 목표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 같기도 하다. 어쩌면 숫자 많은 몸의 상태에 맞는 목표를 정하는 것이 이 시점에서 내릴 수 있는 현명한 처사라고 할 수 있겠다. 

긴장되고 불안한 마음 모른척하며 넷플렉스에서 요즘 뜨고 있다는 복수 드라마(글로리)를 보았다. 굳은 다짐 잠시 잊고 '릴랙스'하는 것으로 하자.ㅋ 복수를 하려면 머리와 돈이 있어야 하고 역시나 돈 많고 능력있는 남자와 그리고 연대하는 사람들이 있어야겠구나! 언제나 조직이 승자라는 생각이다. 비상한 머리큐도 푸른 젊음도 없는 자신을 비추어보니 '복수'같은 것은 어려울 것 같기도 하다. 저항할 힘이 없는 약자가 억울한 일을 당하면 구제할 방법이 있어야 한다. 정의로와야 할 사람들이 오염되어 있는 사회에서는 어찌해야 하는가.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돈'이라는 씁쓸한 사실을 보는 것은 유쾌한 일은 아니다. 

어쨋든, 능력이 있어야 '복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나는 복수보다는 '용서'를 하는 편이 훨씬 쉬운 나이가 되었지만 말이다. 잠시 머리 식힌다는 핑계를 내밀고 리모콘 눌렀다가 결국엔 드라마에 너무나 쉽게 빠져들고 만다. 다시 리모콘으로 후딱 파우어 오프 시키고 '나'를 보기로 한다. 

머리카락 질끈 고무줄로 묶고서 마음을 모아 본다. 무엇을 모르는 것인가를 인지하고, 반복 연습하여 내것으로 만들면 되는 것이다. 으쌰으쌰! 이것이 지난날 어리석음에 대한 복수...자신에게 전쟁하고 복수하고 그러면 안되는데...ㅋ

Friday, March 10, 2023

꼬집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시험 삼아 마신 커피는 밤잠을 이루지 못하게 한다. 카페인이 완전 소화되는 시간을 고려하여 이른 점심후 커피를 마셨지만, 하루 두잔의 카페인은 감당하기 어려운 모양이다. 깊은 수면을 이루지 못한 아침은 피곤하고 에너지가 내려 앉는다.

'바이오 리듬'을 움직이는 일은 피곤한 일임은 알고는 있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해야 하고 차차 원하는 리듬을 찾게 될 것이라며 겁내는 자신을 토닥거려 본다.

수박빛 수채화로 그린듯한 색을 가진 '콜레우스'가 부지런히 자라고 있다. 멍하니 바라보다가 '꼬집기'를 해주었다. 순간 미안한(?) 마음 들었지만 풍성한 그림을 생각하며 꼬집기를 하여 '상처'를 준 것이다. 이기적인가? 생존해야 하는 콜레우스는 두배로 가지를 내어 놓으며 자라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감히 그런 몹쓸(?) 짓을 감행한 것이다. 

40대 나의 정원에 서있던, 이쁘다고 가지치기 하지 않고 방치했던 장미의 모습 또한 생각난다. 때를 따라, 가을에 서둘러 가지 치기를 했더라면 5월 어느날 싱싱하게 새롭게 더 진한 향기로 장미꽃이 피었을 것인데, 장미에 대해 무지하고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이다. 결국엔 처치곤란한 무서운 장미폭탄으로 남게 되었었다. 참고로 오래된 장미나무 줄기와 그 가시는 정말 무섭다. 

내려 놓아야 할 것을 선택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그래, 언제나 '무엇이 중헌겨' 이것을 생각해야 한다. 무리하지 않는 자신만의 속도를 찾고 중단하지 않고 가면 되는 것이다. 맨날 이렇게 다짐도 하면서 ㅋ 매일 화이팅이다. 좋은 소식이 있다. 체중계 숫자가 변했다.ㅋ 위대하다! 미미한 변화이지만 한달 넘게 걸려 이룩한 숫자라는 것이다. 밥 안묵어도 힘이 나는 숫자! 굶지 않고 이런 미미한 변화라도 가져 오다니 셀프로 박수 쳐준다. ㅋ 뱃살 꼬집으며 아침 먹어야 하는데 어쩌지? 내 사전에 굶기란 없다!! 

Thursday, March 09, 2023

Anti Ageing

 도둑처럼 함께 살금살금 들어온 반갑지 않은 '노화'에 저항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빨리 '항복'이라고 답하고 싶다.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섭리지만 과학의 힘을 빌어 잠시라도 늦추고 싶은 그 마음 이해 못하는 것 아니다. 밖으로 나가기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서 잠시 거울을 보았다. 주름이 늘어가는 얼굴이지만 조용한 평화가 있지 않는가. 미래에 대한 두려움 감춘 주름진 얼굴에서 그래도 두 눈이 반짝이고 있다. 다행이다! 아직 낙담하지 않고 무엇인가 시도하고 도전하는 모습은 우울하지 않고 무엇보다 외롭지 않아 유익하고 건강하다 할 수 있겠다.

'비타민 D'가 필요한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광노화로 인한 노화를 막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야 한다.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 옷을 챙겨 입으니 그동안 모았던 여분의 살들이 볼록볼록 기어 나오고 만다. 모아 놓은 것은 살밖에 없는 모양이로세. ㅋ  요런 잉여살을 제거 하는 일이 여러 가지로 유익함은 잘알고 있지만 자격증을 따는 것 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체중감량에 실패하는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얼른 바꿔야 하는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공부 한다고 머리를 쓰니 유난히 배가 고프다. ㅎ 몸을 움직여 적당한 운동을 하니 또한 배꼽 시계가 소리를 낸다.

나이 보다 훨씬 젊어 보인다는 달콤한 인삿말에 아니라며 손을 내저으면서도, 곧이 곧대로 믿고 싶다.ㅋ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칭찬하는 말은 누구에게나 자주 해야 한다.) 얼굴과 몸전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맑고 밝아서 그리 느끼는 것인가? ㅋ 아무리 과학의 힘을 빌려 주름펴고 피부 맑아도 '무기력한' 사람은 '이미 노인'이라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는 말에 공감한다. 

때를 따라 배우고 익히면 맑은 에너지가 넘쳐 노년의 나이에도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문제는 몸의 건강이 얼마나 뒷받침 해줄 수 있는 것인가가 관건이다. 책상에 붙어 앉아 있었더니 등도 굽고, 배도 더 나오는 것 같고, 등등 불편하긴 하다. 노페인 노게인! 그래, 어쩔 수 없다! 불면증과 우울감에서 해방되기 위해선 뭔가를 해야 한다! 댓가를 치루어야 한다면 마땅히 지불할 것이다. 이 주먹진 굳은 다짐 흔들리지 않게 '건강'을 허락 하시옵소서, 비나이다.

늙는다는 사실의 두려움에서 해방되기 위해선 바삐 사는 것으로 자유함을 얻기로 한다. 그것이 나름의 '안티에이징' 되시겠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쿨하게 잘 늙자고요~~~으쌰으쌰!

Wednesday, March 08, 2023

당당하고 꼿꼿한

 인터넷에서 '두유'를 주문 구입했더니만 유통기한이 3개월 남짓 남은 물건을 보냈다.  한 박스가 분리되어 덤으로 배달된 것을 보고,  주문 내력을 확인하느라 이른 아침부터 부산을 떨었다. 결국엔 유통기한의 숫자를 보고 알게 되었다. '혹시'? '미안한 마음에 한 박스를 더 보내드리오니 그냥 드시와요' 이런 메모는 없었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두유 한 박스와 유통기한의 숫자는 상당히 당황스럽고 불쾌하다.

당당하게 반품교환 신청을 한다. 웬만하면 반품하지 않고 그냥 살았던 물렁한 태도를 바꿔 귀찮아도 노력해야 한다. 정직하지 않는 얄팍한 상술에 당당하게 저항해야 한다. 유통기한 얼마남지 않은 물건 팔 자유는 당신에게 있지만 나 또한 그런 물건 구입하지 않을 자유와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왜 당연한 말을 하고 있냐고? (ㅋ 긍게 말이다.)

미국 땅에 심어놓은 수선화가 노랗게 올라왔을 시간이다. 추운 겨울 동안 땅속에서 움추리고 있다가, 동네에서 제일 먼저 노란 꽃을 피워 봄임을 알렸던 노란 수선화를 잊을 수 없다. 온실에서 곱게 자란 수선화와 달리 나의 수선화는 당당하고 꼿꼿하였다. 얼마나 위대하고 아름답던지요. 하지만, 이른 봄날의 변덕 때문에 상처 입던 수선화의 모습도 기억난다. 야생의 삶이란 고통을 동반하는 그런 것이다. 

'이 나이에(?) 온실에서 나와 야생의 환경에 놓이고 그러면 안되는데...' 원래 야생살이 했던 것처럼 밖으로 나가야 한다. 처음 적응기가 어렵겠지만 잘 버티어 생존해야 하며 그리고 생존할 것이다. 조금은 당당함이 무너지고 꼿꼿함이 무더져도 할 수 없다. 적응한 자만이 살아남는 것이 자연의 이치라는 말을 상기 시키지 않을 수 없다.

정원에서 나무를 심고 꽃을 키우던 시절(40대), 내 정원의 수선화는 보란듯이 어두움과 차디찬 환경을 견디고 이른 봄에 당당하게 꼿꼿하게 다시 일어났다. 외형적인 부차적인 지난 잎들을 잘라내고, 내적으로 단순하게 근본적인 것을 압축하여 땅속에서 어둡과 차디찬 시간을 견뎌 꽃이 더욱 아름답게 건강하게 피웠던 것을 기억한다. 

수선화의 겨울나기에서 힘을 얻어야 한다. 고통뒤에 얻어지는 평화로운 순간이 행복이라면 기꺼이 맛보고 싶다. 으쌰으쌰~~~

                                               Yellow Spring, Oil Painting

Tuesday, March 07, 2023

2막을 준비하며

'인생의 2막'이란 말이 내게로 왔다. '노화' 이런 단어가  자신의 것이 될 것이란 생각을 일찌기 하지 못하고 결국 문을 열고 들어오는 '시간의 공평함'에 당황하게 된다. 잘난 사람, 못난 사람, 좋은 사람, 나쁜 사람 할 것 없이 결국엔 종착지가 있는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새삼 인지하게 된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자신이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나이가 점점 상향하고 있다고 한다. 대체로 70이 넘어야 '노인'이라는 말을 들어도 덜 억울할 정도로 신체적, 정신적,사회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으로 생각된다. 국가의료보험으로 검강검진과 병원 방문을 자주 하다보니 병에 대한 관리를 쉽게 할 것이고, 사회문화센타에 나가 취미 생활을 하며 친구도 사귀고 하니 정신적 사회적으로 건강할 것이니 그럴만도 하다. 지난 날 수영을 할 때 만났던 '언니'라고 불렀던 여사님들은 어쩌면 건강한 노년의 삶을 꾸리고 사는 분들이 아니었나 싶다. 

'고독'의 시간이라고 할 수 있는 노년의 시간에서 수다를 떨 친구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인 일이다. 밥먹자며, 커피 마시자며 다가왔던 모두가 이미 '고독'의 무서움을 알고 있지 않았나 싶다.  세상에서 즐거운 일 하나가 남 뒷담화하는 것이라고 한다. ㅋ 삼삼오오 모여앉아 거창한 이야기 하는 것 아니지만 서로 실없는 이야기라도 귀담아 들어주며 편들어 주고 박수쳐주는 그 일련의 행동들이 개인의 정신건강을 챙기는 것으로 또한 애국적인 일이라 할 수 있겠다 싶다. 

'역마살'이라고 불리는 말이 있다. 현대에선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는 운명이 결코 나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삶의 터를 자주 옮겼던 것 사실이다. 한 곳에 정착하여 오랫동안 삶을 꾸려나가는 것은 어쩌면 운이 좋은 삶일 수도 있겠다. 부럽지만 그 안정적인 삶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 들이기로 했다. 유목민적인 삶을 살기위해서는 삶을 간단하게 꾸려야 한다고 한다. 삶을 단순하게 꾸린다는 것은 결코 쉽지가 않다. (그래서 폭풍의 시간이 있었나 보다.)

개인적인 '폭풍의 시간'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작품을 없애는 일이었고(지금도 마음이 아프다.) 다음은 책을 버리는 일이었을 것이다. 평생 끌고 다녔던 책들을 버리는 일은 막상 하고 보니 개운하고 좋았다. 아상하게 좋았다! 그리고 옷을 버리는 일도 어려웠다.ㅋ 나름의 이유가 있고 특히 추억이 있는 옷은 더욱 그리하였다. 머리골치가 지근거린 일이었지만 가끔은 그 폭풍이 감사할 때도 있다. 어쩔 수 없이 치루어야 할 정신없는 휘몰이였지만 덕분에 정리를 하게 된 것이니 말이다. 

2막을 준비하며 버려야 할 것들을 생각하게 된다. 버려야 새로운 에너지를 넣을 공간이 생기지 않겠는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조금은 억울하지만 버려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는 요즈음이다. 1막은 1막대로 의미가 있지 않은가. 그때는 그것이 자신을 자신답게 했던 것들이고 이제는 1막을 졸업하고 2막을 살아야 한다. 2년의 시간이 아직 남아 있음을 감사한다. '할 수 있어!'

'할 수 있겠어요?' 어제도 이 질문을 들었다. 그 뾰족한 질문에 순간 짱짱한 '오기'가 나긴 했지만 얼른 ㅋ 다른 대안을 선택하기로 했다. 부쩍 이 질문을 자주 듣게 된다. '모든 것이 나이 탓이다!' 아니, 실력도 모자라다!

그래, 살살 달래며 무리하지 않고 2막을 펼쳐야 하는 것이라며 얼른 주제 파악하기로 한다. 일단 사회에 도움이 되는 좋은 사람이 되면, 좋은 곳으로 가게 될 것이라며, 그 곳에 가면 좋은 사람들과 만나게 될 것이라는 소망을 갖고 오늘 하루도 화이팅 하기로 한다. 

Monday, March 06, 2023

화요일 아침의 뱃살

'염자'와 '까라솔'에게 물을 주고 아침을 시작한다. 묵은둥이 염자가 어린 잎을 내어 놓으면서 시들시들 말라가는  마음 짠한 그림을 마주하다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안녕'을 고할 때가 된 모양이다. 새로 내놓은 새싹들을 모아 적당한 새집을 마련해 주었다. 그렇게 다음 세대가 시작된 것이다. 

선물받은 묵은 둥이 '염자'를 잘 키우지 못했던 이유 첫째는 선인장임을 알고 물을 너무 주지 않아서였고, 두번째는 왕성한 생명력을 믿고 심한 가지치기를 무식용감하게 단행하여  몸살을 앓게 만들었고 세번째는 멋지게 무럭무럭 자라라며 큰 화분의 집을 주었기 때문이다.ㅋ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고 과습하지 않으려고 물이 잘빠지도록 흙도 넣어주고, 햇빛 좋은 곳에 나름 적당한 터를 마련해주고  여름엔 한달에 두번, 겨울엔 한번 물을 주었지만 이상하게 잘 자라지 않고 시들시들한 것이다. 묵은둥이가 시간을 다한 것일까? 역시 선인장과는 화분이 작아야 하는 것이었을까? 묵은둥이가 남기고 간 어린 줄기들을 작은  노란 스마일 얼굴이 있는 작은 티주전자에 집을 마련해 주었다. 뿌리를 내리고 새로 싹을 아주 귀엽게 올리고 있어서 얼마나 큰 다행인 것인가. 외목대로 풍성한 자태가 있는 그림을 포기한다.ㅋ '그냥 싱싱하게 잘 자라만다오.'

다음은 '까라솔' 이야기이다. 푸른 잎에 붉은 색을 더한 화려한 까라솔을 선택할 때, 화분집 사장님의 키우기 살짝 어렵다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 탓으로 마음 고생을 했지 싶다. 길가에서 여름햇살과 장마비를 견딘 까라솔을 보며 '강인한 생명력' 이런 멋진 단어를 생각하며 감히 집안으로 들여온 까라솔은 까다롭다. '시들시들' 말라 속절없이 잎이 떨어진다. 만지는 것을 싫어한다는 까라솔은 예민하다. 길가에서 맛본 뜨거운 여름 햇살과 하늘에서 내리는 달콤한 비맛을 잊지 못한 것이었을까. 풍성했던 까라솔은 몇줄기만 남기고 말라 떨어지며 사라졌다.ㅠㅠ그리고 그 화려한 붉은 기운도 퇴색했다.ㅠㅠ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으로는 부족한 모양이다. 그래, 어쩔 수 없다. 또 다시 최선을 다하겠다는 처음 환타지한 마음을 내려놓고 작은 집, 주사위 패턴이 그려져 있는 컵에 작은 집을 마련해 주었다. 그런대로 잘 견디고 있는 것일까. 아직 살아있다. 어쩔 수 없이 살기로 마음 먹었을까? '이번 생은 어쩔 수 없다.'

'언니, 이번 생은 내가 왕비여' 얼마나 잔인한 문장인가. 텔레비젼 광고에서 이쁜 여배우가 왕관을 쓰고 하는 말이다. 공주, 왕비, 여왕 이런 말이 점점 갖고 있는 사전에서 제거되는 현실이다.  '뱃살왕비' 그리고 '햇살왕비'로 살기로 한다. 보암직도 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물질적인 왕관 없지만 맑은 햇살 가득한 햇살왕비로 말이다. 뱃살은 당연한 악세서리~~~ 이번 생은 어쩔 수 없다. 쿨하게 받아들인다. 졌다!ㅋ


Sunday, March 05, 2023

His Garden

 


 몰입형 전시라고 불리는 빛의 시어터(구스타프 클림트, gold in motion))가 워커힐 호텔에서 상영(22.5.27-23.3.5) 하는 중이다. 에곤 셀레(Egon Schiele), 이브 클랭(Yves Klein)의 쇼도 함께 볼 수 있다. 압도적인 스케일과 사운드에 매료되어 감격의 눈물이 흐르는 경험을 하고 말았다. 작가들의 '작품과 음악이 하나가 되는 새로운 빛'으로 탄생되었다는 말은 심히 공감되는 소개라 할 수 있겠다. 
압도적인 스케일은 그야말로 장엄하다. 미술관에 가서 오리지날 작품을 보는 것 이상으로 그 감동이 컸던 것은 아마도 관람자와의 소통하는 연출의 극대화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디지털의 힘은 대단했지 싶다.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 보다 더 감동적이었다. 애써 눈물을 훔쳤다. 

Saturday, March 04, 2023

Let See

  긴 겨울을 통과한 3월의 시간은 초록으로 움트고 있다.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지금의 시간에 적응하기 위해 3개의 자격증을 따고, 한개의 새로운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는 것으로 적응기제를 갖추고 있는 중이다. 그 과정은 고단하지만 뿌듯하고 무엇보다 깊은 잠을 잘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허송세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정신건강도 튼튼해지는 느낌이 든다.

낮시간 동네공원엔 나이든 어르신들이 많이 나와 앉아 있거나 걷기를 하시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삼삼오오 모여앉아 사는 이야기 나누며 웃는 어르신들 앞에 유난히 서서 까불대며(?) 떠드는 여인의 말소리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확신에 찬 뾰족한 어조로 여자는 50이 넘으면 학력 아무 소용 없다며 군살 없는 날씬한 몸매를 흔들거리며 더 나이드신 어르신들 앞에서 흔들흔들 까부신다.ㅋ

건강한 사람이로다! 뭔가 배우지 않고도 저리 즐겁고 행복하다니...부럽다. 

헐, 평생공부할 것이라며 이어폰으로 공부하고 있는 나를 보고 하는 말인가? 괜시리 찔려 그 앞을 지나가자니 왠지 자신이 헛된 짓을 또 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아무 유익없는 자기점검에 들어가고 만다. 타고난 성질대로 살면 되는 것을 뭘 비교하고 그럴 일인가.

자신이 선택한 길을 쭉 가면 되는 것이다. 난 새로운 것을 배워야 즐겁고 행복한 사람이니 그리 살기로 한다. 나이타령 하며 미리 포기한 것이 있어서 한번 노력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용케 들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그리고 필요한 서류들을 보내는 작업을 하는 중에 깨달은 것은 자신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고단하지만 열릴 것 같지 않은 문을 두드려 보며 다음 단계가 제시된 것은 큰 수확이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되었으니 다행이다. 무엇을 더하고 무엇을 빼야 하는 것을 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작품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처음 작품을 구상하기까지가 가장 어려운 단계라고 생각한다. 무엇을 하겠다는 구상이 잡히면 연구하고 그리고 실험정신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작가의 서성임, 치열함, 끈기, 인내심으로 표현된 작품은 이미 위대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오랫만에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내고 나니 기분이 젊어진 느낌과 이어지는 것을 갖게 된다. 거절의 아픔을 감내할 수 있을 것인가? 좌절하고 넘어지지 않을 힘이 있는가? 잘 감당할 수 있겠는가 등등의 물음표들이 찾아오는 것 사실이지만,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 붉은 헝그리 정신이 가득찬 도전정신으로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기로 마음 먹었다. 그 어려운 마음먹기를 한 것이다. 이것은 언땅에서 솟아 나오는 봄같은 혁신이다!

아직 배울 것이 너무 많다! 잠을 줄이니 잠이 잘온다. 으쌰으쌰~~~





Friday, March 03, 2023

Beauty?

 동네 미장원에 다녀왔다. 머리 염색을 하지 않는 이유를 물을 때 조금은 당황했지 싶다. 미장원 원장님들이 이구동성으로 흰머리가 멋있다며 염색을 권하지 않았노라 남 핑계를 대었더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흰머리를 부담스러워 한다는 경향을 말해 준다. (뭐지?) 고객의 용감무식한 취향에 대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을까.  파마와 염색도 하지 않고 머리만 자르고 가끔 방문할 도움 안되는 어쩌다 오는 손님이다. 

파머와 염색을 하지 않은 머리결은 찰랑찰랑하며 비단결이다. 고무줄이 미끄러져 내릴 정도로 실키한 머리결이다. 하지만 예쁘지는 않다.ㅋ 얼굴의 단점을 커버하고 우아한 여인의 얼굴로 변장하려면 미장원에서 지지고 볶으고 난리 부르스를 해야 하는데 그것과의 단절을 결심했다.  너무 빨리 내려 놓았을까나? 화장 변장 환장 요런 것 하지 않는 나는 자유롭다. 그래서 늙어 보인다고 하면 할 수 없다. 젊어 보여야 할 이유가 없다! 흰머리와 주름살이 부끄럽고 창피한 일인가. 자연스런 일이라는 것이다. 관리를 하면 더 젊어 보이겠지만 그런 것이 중요하지 않다. 무엇이 중헌겨 묻지 않을 수 없넹. 

단발머리 커트는 어렵다고 하더니 삐뚤거린 머리선이 보인다. ㅠ 다시 하라고 해야하나 원래 이런 것인가 저항하고 요구하고 싶었지만 그만 감사 인사 남기며 일어나고 말았다. 자신이 늙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다. 당당하게 지적하며  다시 보완 수정 다듬으라할 권리가 있지 않는가. 공짜로 머리를 자른 것도 아니고...그냥 미장원 밖으로 나오고 말았다. 단발머리 컷을 못하는 곳인가 보다...머리 잘 자르는 곳을 찾아 가봐야겠다...부정적인 생각 자르겠다고 미장원에 갔는데 스트레스 하나 얹은 꼴이 되고 말았다.

스트레스로 인해 식욕이 증가한다는 말은 틀리지 않는 말인 것 같다.  자기개발하며 성취감으로 기쁠 때는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더니 미장원 다녀오니 무지 배가 고프다. 다른 때와 달리 음식을 많이 몸안으로 집어 넣고 있는 것을 자각하였다.ㅋ성질대로 살아야 하는데 ㅋㅋ 참, 늙기 힘들다.ㅋ 

그래, 온화하고 멋진 할머니로 제2막을 잘 살려면 우선 건강해야 하고 그리고 지금 여기서 나에게 플랜을 지금 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 붉은 도전정신으로 밖으로 나가 부딪혀 봐야한다. 빠르진 않지만 결코 멈추지 않을 나만의 속도로 한걸음씩 앞으로 나갈 것을 선언해 본다. 으쌰으쌰~~~


Wednesday, March 01, 2023

How Old are You

 모르고 궁금했던 것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자격증 시험을 보고 이런 일련의 과정속에 치유를 받았음을 인정한다. 막막했던 두려움으로부터 해방되는 자유함을 얻었음을 감사한다. 원래 공부가 제일 쉬운 것이다. ㅋ 그렇다. 공부만 하면 되는 것이니 부정할 수 없다. 국가 자격증은 아니지만 이력서에 3개의 자격증을 올릴 생각을 하니 괜시리 즐겁고 행복하다. 그래서 취업을 할 수 있냐고? ㅋ 포기 하지 않고 노력을 해 볼 생각이다. 이제 텔비보고 늘어져 있는 한가한 그런 시간 없어졌다. 처음엔 몹시 피곤했지만 지금은 에너지가 차오른 싱싱 밧테리 장착이다. 

어려운 도전을 앞에 두고 있다. 두드려 보니 현실은 미그적거린다.  아무래도 '기승전나이'탓을 하며 핑계를 내밀 것 같아 불안하긴 하다. 나이가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막다니 슬픈 일이다. 쓰디쓴 현실을 인정하고 수용하고 포기할 것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간단한 테스트를 본다기에 시험도 봤다.ㅋ 기초시험엔 합격한 것 같은데, 연락한다던 시간이 지나도 신속하게 답변을 하지 않는다. 무슨 의미인가? 나이 많아 불편한 폭탄인가? 죄송하다는 말씀 대신에 요리조리 핑계를 대며 답을 주는 시간을 미루는 모양이 불쾌하기 그지없다. 혹시 내탓이 아니고 자신들탓으로 이리 일을 처리 하는 것인가.

어린 친구들이랑 공부 하실 수 있을까요?

하루 9시간의 연속 학습 시간을 견딜 수 있을까요?

할 수 있다며 붉은 다짐하며 자신있게 말했지만 현실은 숫자 많은 나이 앞에서 의심하며 미그적거린다. 40대에도 미국 젊은 친구들과 공부했고, 그 어렵다는 인터네셔널 장학생이었고 대학원 풀장학금을 받고 다녔노라고...더 자신있게 설명을 했더라면 좀 달라졌을까? 

그 나이에 취업을 할 수 있겠냐는 것으로 다시 질문을 한다. ㅠ 현실적인 질문이다. 부정적인 태도로 나이 차별을 하는 사람들을 신고하는 곳은 없는 것인가. 누구나 배울 권리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따지지 않기로 했다. 아니, 따질 수도 없었을 수도 있다. 을이 누구라는 것을 알았다.

  세상은 나를 위해 돌아가는 것이 아니니 열린 마음으로 참기로 한다. 

기분 좋은 생각으로 불쾌함을 몰아내야 할 임무가 있다.  소중한 자신을 사랑하고 지켜야 한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니까. 살아도 산 것 같지 않는 삶은 꾸려 나가고 싶지 않으니까 말이다. 

머리를 하러 가기로 한 날이기도 하다. 몇년만이지? 부정적인 생각 싹뚝 잘라내고 새롭고 싱싱한 마음 가득 채울 것이다. 절망적인 사랑이란 꽃말을 가진 콜레우스가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기꺼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으싸으쌰~~~

https://www.youtube.com/watch?v=Ye-K59shpM8

거북이, 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