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Going
직업을 갖기위해 '화상 인터뷰'라는 것을 하였다. 대학원 진학을 위해 입학전 면담을 했던 아득한 기억과 이어진다. 서투른 영어로 뾰족하게 내보이는 질문에 답을 잘한다는 것은 가슴 떨리는 일이었음을 기억한다. 긍지있는 작품 포트폴리오를 제출한 자신감은 있었지만 서투른 영어에서 오는 부족함에서 초래할 수 있는 약점(?)을 극복하려고 애쓰던(?) 모습이 생각나 웃음이 입가에 번진다. 결과는 대학원 3년 동안 전장학금을 받고 대학생을 가르치는 강사 직업도 얻었지 않았던가.
지금 여기에 있는 자신은 한국에서 한국말로 인터뷰 하는 것이지만 멋진 포트폴리오 없이, 비전문적인 분야에 감히 도전을 하였다. 이력서의 경력은 필요로 하는 분야와 거리가 있고 나이가 많은 것은 불리한 조건이다. 하지만 그동안 시도했던 자기개발의 흔적과 몇개의 국가 자격증 그리고 일경험은 무시 할 수 없는 매력적인 부분이라 생각되는 바 용감하게 도전을 하였지 싶다. '나같은 사람을 뽑지 않으면 국가적으로나 기업적으로나 손해' 이런 무식용감한 자신감으로, 포기하지 않고 일단 문을 두르렸다. 똑똑똑!
서류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뭔가를 시작하는 것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단추를 누르는 것과 같다. 모르는 것을 배우니 머리가 당황하고 피곤하고 힘든 것이지만 그 시간을 통과하고 나니 성장한 느낌이 가슴 뿌듯하게 벅차올라 기분이 훨씬 좋아진다는 것이다.
면담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선택하는 것은 내것이 아니고 그들의 것이니 마음을 내려놓고 기다려야 한다. 혹시라도 '거절'이라는 단어를 보게 된다면 그것은 다른 길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마음을 잡아 보려고 한다. 한만큼 유익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 결과가 어찌되었든 받아 들이기로 한다.
인터뷰중에 자신이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가를 깨달은 것은 큰 성과였지 싶다. 무기력에서 일어난 대단한 사람이다. 무기력 전의 나는 빨간 열정의 사람이었고 무기력 후의 나는 파란 바다와 같은 넒이와 깊이를 가진 사람이 된 것이라고 비유할 수 있다. ㅋㅋ
밖으로 나가 타인들과 어우러질 그림을 상상해 본다. '관계'란 단어가 제일 먼저 떠올랐지 싶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잘 꾸려야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유튜브에서 심리학 박사님들 조언을 찾아 보며 자신을 교육을 시키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 틈을 내어 공부를 하고 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의 장점과 단점을 듣노라니 자신을 더 이해할 수 있어서 유익했지 싶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선을 지키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최소한의 기본을 설정한다면 그리 어려운 일은 없을 것 같은데, 자신을 지키고자 함부러 타인의 선을 넘고 배려하는 마음 보다 자신을 더욱 배려하는 상황에 놓이지 않으란 법이 있는 것인가. 먼저 나부터라도 기본에 충실한 사람이 되어 타인을 배려하나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미 합격통지를 받은 사람처럼...ㅋㅋㅋ
이미 출근을 할 사람처럼 옷장을 열어 공적인 외출복을 보니 살이 붙은 몸을 가려줄 옷들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코로나 시대 맞춤복으로 편한 추리닝과 등산화 그리고 운동화 이런 편안한 옷을 입고 출근할 순 없지 않은가. 마침 근처 아파트에 장이 열려 옷가게에 걸려 있는 옷에 이끌려 들어가고 말았지 뭔가. 입고 계시는 바지는 엉덩이가 퍼지고 넓적해 보이는 반면 이 바지는 엉덩이가 그리 보이지 않는다고... 옷가게 여사장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넓은 허벅지도 가려 줄 수 있는 옷이라며 전문적인 권유를 하는 것이다. ㅠㅠ'이럴 땐 어떻게 하지?' 싸우고(?) 싶었지만 순간 역지사지했다. 장사가 안되는 모양이야. 피곤하니 얼른 사고 가버리삼?
화나는 마음 숨기느라 웃기까지 하며 말했다. ' 제가 아끼는 꿀벅지예요. 숨길 것 까지...'
눈치 없고 화술 없는 옷장사 아줌마이다. 불쾌함이 가시기에 몇시간이 걸렸지 싶다.ㅋㅋ 거울에 뒷모습을 비추어보며 정말 그리 엉망인지 체크하긴 했다. '스쿼트를 더 열심히 해야겄어' 하면서 부정적인 기운을 꺼버리고 긍정의 단추 누르고 만다.ㅋ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