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집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시험 삼아 마신 커피는 밤잠을 이루지 못하게 한다. 카페인이 완전 소화되는 시간을 고려하여 이른 점심후 커피를 마셨지만, 하루 두잔의 카페인은 감당하기 어려운 모양이다. 깊은 수면을 이루지 못한 아침은 피곤하고 에너지가 내려 앉는다.
'바이오 리듬'을 움직이는 일은 피곤한 일임은 알고는 있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해야 하고 차차 원하는 리듬을 찾게 될 것이라며 겁내는 자신을 토닥거려 본다.
수박빛 수채화로 그린듯한 색을 가진 '콜레우스'가 부지런히 자라고 있다. 멍하니 바라보다가 '꼬집기'를 해주었다. 순간 미안한(?) 마음 들었지만 풍성한 그림을 생각하며 꼬집기를 하여 '상처'를 준 것이다. 이기적인가? 생존해야 하는 콜레우스는 두배로 가지를 내어 놓으며 자라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감히 그런 몹쓸(?) 짓을 감행한 것이다.
40대 나의 정원에 서있던, 이쁘다고 가지치기 하지 않고 방치했던 장미의 모습 또한 생각난다. 때를 따라, 가을에 서둘러 가지 치기를 했더라면 5월 어느날 싱싱하게 새롭게 더 진한 향기로 장미꽃이 피었을 것인데, 장미에 대해 무지하고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이다. 결국엔 처치곤란한 무서운 장미폭탄으로 남게 되었었다. 참고로 오래된 장미나무 줄기와 그 가시는 정말 무섭다.
내려 놓아야 할 것을 선택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그래, 언제나 '무엇이 중헌겨' 이것을 생각해야 한다. 무리하지 않는 자신만의 속도를 찾고 중단하지 않고 가면 되는 것이다. 맨날 이렇게 다짐도 하면서 ㅋ 매일 화이팅이다. 좋은 소식이 있다. 체중계 숫자가 변했다.ㅋ 위대하다! 미미한 변화이지만 한달 넘게 걸려 이룩한 숫자라는 것이다. 밥 안묵어도 힘이 나는 숫자! 굶지 않고 이런 미미한 변화라도 가져 오다니 셀프로 박수 쳐준다. ㅋ 뱃살 꼬집으며 아침 먹어야 하는데 어쩌지? 내 사전에 굶기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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