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정해진 규칙에 따라 행해진 결과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생기기 마련이다. 어린시절 시골 언니들을 따라 뒷산에 나무를 하러 갈때면 언니들의 커다란 결과물이 나의 작은 결과물을 초라하게 만들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그 옛날 국민학교 시절, 옆 짝궁의 공책에 박혀있는 '참 잘했어요' 퍼런 도장은 부러움과 함께 자신을 참 잘하는 것 없는, '별 볼 일 없는' 아이로 정체감을 만들지 않았나 싶다. 강력한 '동기유발'의 자극제로 쓰였으면 좋았으련만. '난 원래 그런 아이야~'하는 부작용을 만들기도 하였다는 변명을 하고 싶다. (ㅋ)
삶을 돌이켜 보니, 절대 지지 않고 싶은 부분이 있곤 했었다. 그래서 시간과 정성을 들여 공부하고 내것으로 만들었던 시간이 내게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난 '운동'이 필요했었고 좋아했었다. 게임이란 승자와 패자가 있기에 상대를 이기고자하는 '승부욕'도 생기고, 무엇보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는 것을 깨우치기도 하였다. 기본을 연습하고 익히고 실력을 쌓아야만 승리를 떠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을. '정정당당'하게 게임에 임하고 쿨하게 승리와 패배를 받아들이는 것과 실패를 통한 배움을 한 수 배우는 것을.
아, 미국 학부시절에 RZ쇼 전시회에서 수상자로 되지 않았을 때 컴컴한 스튜디오에 앉아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지금은 웃으며 이야기 할 순 있지만, 운(?)이 따라주지 않은 것에 대한 약간의 억울함(?) 그리고 그동안 노력했던 것에 대한 허무함(?) 등등의 여러 감정들이 섞여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때 내 나이 40대였으니, 그냥 쿨하게 받아 들였다. 어쩔 것이여~~~ 그리고 그것은 게임이 아니고 심사위원의 취향과 의도가 중요했으니 게임이라고는 할 수 없겠다.
놀이게임을 하다가 어린 학생들이 가끔 눈물을 짓고 감정이 흐트러지는 것을 목격하곤 한다. 승리의 쾌감을 맛볼 수 없이, 연속하여 '패배감'을 맛보는 아이들이다. 심각하지(?) 않고 '그냥 즐겁게'라는 말은 무책임하다. 아무리 '게임은 게임일 뿐'이라고 하지만 하루 종일 자신의 약한 부분만 드러난 그 패배감은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가위 바위 보'를 할 수 없는 아이들도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알았다. 학원 몇개를 다녀도 사람은 강한 부분과 약한 부분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가위 바위 보'(rock, paper, scissors)를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 못한 것이다.
가위는 보자기를 자르고, 보자기는 바위를 감싸고, 바위는 가위를 자르지 못하는 돌고 도는 상성관계가 있는 놀이는 상대방의 '패턴'을 관찰하고 적절한 대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나는 무엇을 낼거야.' 혹은 '나는 안 바꿀거야.'하며 신속하게 결정하고 임해야 하는 것으로 '연습'이 필요하다. '가위바위보'에서 이기기 위한 요령으로, 먼저 내지 않기(타이밍이 중요), 무작위로 내기(예측 불가능으로 상대진압), 상대의 패턴을 읽기'의 세가지 팁은 참고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