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알
세월이 무지 흘러, 이제 한식 명인의 핑크빛 붉은 밥을 먹는 시간이 도래하였나 보다. '비트'를 이용해서 색을 분홍색으로 하였을까 궁금하였다. 단순당의 주범인 흰 쌀밥과 이별한 사람이 나뿐이겠는가. 아무 근거도 없이 한식 명인의 '분홍색의 힘'을 믿고 그냥 먹고 말았다. 명성이 있는 한식 명인의 반찬의 맛은 고급지고 맛있었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위험한 '달작지근하고 달달한' 맛이다. 그리고 난 해서는 안될 '과식'을 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달달함을 버려야 할 노년(?)의 시간이 분명 오고 있는데, 뭔 짓을 한 것인가.
삶의 봄은 참으로 빨리도 간다~~~그려, 노년이 온다~~~ 주름살 하나에 삶의 기억이 얼굴엔 삶의 흔적이 차곡차곡 쌓여있다(할머니 주름살이 좋아요)는 동화를 학교 교실에서 어린 친구들과 들었다. 어린 친구가 나를 바라보며 '할머니'라며 내 얼굴에서 주름을 찾아 가리키며 웃는다. 이렇게 노골적으로 '할머니'란 말을 받아본 적이 없었기에 얼굴이 조금 붉어졌지 싶다. 그런데 왜 내가 창피하지? 머리에 염색을 하지 않고, 나이 먹은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신만만 당당하게 살고 있는 내가 왜 그 순간 부끄럽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엘리베이터 거울에서 나를 보았다. 주름살이 창피한가? '노년'에 대한 '사랑'을 간직하자.(빅토르 위고)'란 문장을 기억하자. 늙은 나무가 부끄러워하지 않듯이, 시간 먹은 나를 창피해 하지 말자. 늙어서 좋은 것이 뭐가 있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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