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pril 27, 2025

너무 너무 좋아, 봄과 여름 사이

 '대추 야자와 호두'가 너무 너무 좋아~~~ 그러면 안되는 줄 알면서도, 참을 수 없는 강력한 달콤 고소한 맛을 거부할 수 없다. 달달한 아이스크림은 먹지 않아도 되고, 쓰디쓴 술 한잔은 마시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대추 야자의 적당하게 말려진 촉촉한 달콤한 섬유질이 고소한 호두를 감싸는 맛은 거부할 수 없다.  소중한 몸에 대한 '죄책감'(Guilty Pleasure)이 들지만 그야말로 그냥 먹고 죽고 싶은 맛이다. 

'이러면 안되는데......' 도저히 한 개로는 안되겠고 두 개로 내 삶의 최대(?) '호사'를 누려보는 것이다.

'눈이 열리고 온 몸에 생기가 도는 느낌'은 분명 몸에 흡수된 악마가 주는(?) '당'의 기운일 것이다. 피할 수 없으니 즐기면 되는 것이다. 천천히 음미를 한 다음, 슬기롭게 대처를 하는 것이다. '얼른' 몸을 움직여 집안 일을 하고 밖으로 나가 몸을 움직이며 죄책감을 덜어본다. 이럴 때는 차를 타고  멀리 봄구경을 나간다며 '가만히' 차 안에 앉아 있는 것보다는 위험하다.

으쌰 으쌰 달뜬 기분으로 밖으로~~~

봄 바람이 기분좋게 쌀쌀했지 싶다. 횡단보도 근처에 접시꽃이 때를 알아 커다란 초록색 이파리를 올리며 일어나고 있었다. 달달함에 취한 느낌은 술에 취한 것과 흡사하더라도 4월의 풍경은 참으로 아름답다. 길가 어느님의 감나무 어린 잎들도 쫑긋거리며나오기 시작한다. 감나무를 보면 항상 친정집 마당에 서 있었던 두 그루의 감나무들이 생각난다. '감'은 실컷 먹었었다. 

어린 감나무 이파리로 녹차가루를 만들어 보내 주셨던 친정엄마 생각을 했다. 감나무에 올라앉아 유행가 노래를 불렀던 목청이 좋던 '어린 나'도 생각이 났다. '당신은 모르실거야~~~' 그 시절(1975) 그 노래는 국민학교 5학년의 가슴에도 낭만적이었다. 

동네공원은 철쭉과 영산홍으로 붉게 불타오르고 있었다. 역시 빨간 영산홍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나이가 들면 붉은 색이 더 좋다더니......맞는 말인 것 같다.  하얀 철쭉꽃을 보면서 엄마 생각을 했다. 나의 엄마는 꽃을 좋아한 것이 분명하다. 정갈한 일본식 정원이라고 할 수 없는 자연스런(?) 정원으로 있을 것은 다 있었다. 향기나는 장미들이 있었고, 모란과 작약이 있었고, 감나무와 석류 그리고 대추 나무가 있었다. 대파도 있었고, 김치 항아리도 있었고......하옇게 질린 연탄도 한 부분을 차지 하고 있었다. 그 하얀 연탄을 세재와 함께 섞어 북북 문질러 그릇을 딱던, 부지런하고 말씀이 없던 엄마의 모습이 보인다. 

작은 넝쿨 장미가 담장 벽을 올라타 있었고, 친정 아버지가 직접 페잍트 칠한 파란색 대문을 열면 하얀 철쭉꽃이 청초하게 피어있었던 때가 4월이었구나 싶다. 화장실(변소) 위에는 시디슨 맛의 포도나무가......그 집은 이제 사라졌다. 꽃이 마음 속에 있기에 꽃이 예쁘고 아름답다는 말은 지금 내게 맞다. 

봄꽃이 피고지는 사이 새로 시작하는 초록은 아름답다.  봄과 여름 사이가 너무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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