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나로
'지금의 나로 충분한가' 자문해 본다. 삶의 변혁기에 들어선 지금, 나의 하루하루에 만족하는가 묻자면 '그런대로 괜찮다' 싶다. 오전엔 옷을 챙겨 입고 나가 '할 일'이 내게 있고, 오후엔 몸을 움직여 하루를 뒷받침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일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질 않는가. 세월을 먹은 몸이 피곤하여 과한(?) 욕망을 꿈꾸지 않는 나이에 들어선 지금의 나는 하루하루의 특별하지 않는 일상의 시간이 감사하다는 점은 젊었던 날과는 다르다.
'우아한 할머니'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며 매일 다짐한다. 하지만 '노동'과 '운동'을 구별하기 힘들다. 집안 일을 하다보면 그만 지쳐 '운동'을 챙기기가 힘들어지기 기 쉽상이다. '에너지가 들어가면 움직인다'는 간단한 다짐을 실천하기엔 몸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이다. 기초학력인 국어와 수학은 지금도 중요하다. 주제파악과 분수를 제대로 하고 적당함을 찾아야 하는데 말이다.
'숲속체험' 수업을 야외 공원에서 내리 4교시를 서 있었더니만 두 다리가 걱정된다. 몸을 지탱하는 두 발의 유난히도 굵게 튀어나오는 퍼런 심줄에 미안함과 불안함이 들어섰다. 후다닥 점심을 먹고 그만 쇼파에 누워 쉬어야 한다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소중한 몸을 내가 아껴야 한다. 젊었던 그 몸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오히려 과하게 몸을 사용한 것은 아니었을까. 혹시 '나이'가 장애가 될 것 같아 과하게 힘을 낸 것은 아닐까.
죄책감이 느껴졌으나 음식물을 배안에 넣고 쇼파에 드러 누웠다. '할 수 없다! ' 짧은 낮잠으로 회복감이 어느 정도 들었다. 이제 뭘 해야 하드라? 천천히 읽는 소설을 20페이지만 읽기로 하자. 돋보기로 읽는 작은 글자들을 차분하게 조바심 내지 말고 천천히 읽어보자. '비를 맞으며 춤을 추는 법을 배워야 해.'란 문구를 꽃처럼 발견하였다.
봄날 아침, 춤을 추고 집으로 돌아간다는 친구의 카톡 문자가 부러웠다. 나이가 들면 꼭 춤을 추고 싶었는데......'설렘'이 있었던 순간들이 내게도 있었다. 스튜디오로 향하던 아침 시간, 수영장을 가던 아침 길......지금 나는 아침 출근을 할 때 살짝 설렌다. ㅋ 꼬물꼬물거리는 어린 친구들의 삐뚤빼뚤이 그리 싫지 않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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