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ly 31, 2023

여름이다

  '근육손실'을 염려하여 동네 공원의 체육시설을 무식하게 사용을 한 탓인지 어깨가 시큰거린다. 처음이라 통증이 따르는 것이라고 통증을 모른 척 해본다. 시간이  치유할 수 있게 내버려 두는 것이다. 언제 병원에 가서 체크를 해봐야 할 것 같기도 하다. '관리'라는 것을 하는 것이 여러 사람 피곤하게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로 한다. 하긴, 제일 먼저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말이다. 

동네 공원의 '비장미' 흐르던 얼굴 작은 해바라기들은 사라졌다. ㅠ 갈색 얼굴을 하고 있는 모습을 꽃이라고 바라보기가 불편했던 것인지 아니면 벌레들이 모여들어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는지 전문가가 아닌 나는 모를 일이다. 생각보다  신속하게 해바라기 얼굴들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무슨 사정으로 싹둑 꽃만 자른 해바라기를 그냥 두는 것일까 자꾸 쳐다보게 된다는 것이다.  땅에 뿌리를 심고 있는 해바라기가 다시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인가 아니면?  

매미들이 마침내 시끄럽게(?) 아침 저녁으로 생존 본능의 소리를 내고 있는 때이기도 하다. 수컷이 암컷을 향해 가슴통을 두들겨 내는 소리는 정말 치열하게 시끄럽다. 생태환경의 파괴로 인해 한밤중에도 매미가 우는 곳이 있어 무더운 여름 밤을 더 힘들게 하고 있는 곳도 있다고 한다. 

매미가 울음을 그치고 나면 무더운 여름날이 한 걸음 물러날 것이다. 시간을 이길 수 없을 것이다. 언제나처럼 찬바람이 불고 하늘에서 눈이 내릴 것이다. 하지만 지구가 날로 뜨거워져 빙하가 녹는 속도가 예상외로 빠르다고 하니 이상 기후가 나타나도 그리 놀랄 일도 아닐 모양이다. 경험하지 못한 극한 날씨가 어떻게 펼쳐질 지 모르는 불안한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을 깨닫는다. 삼계탕 한 그릇 값을 생각하면 마음의 평화가 깨진다.ㅠ 극한 날씨에 극한 물가 그리고 파생되는 여러 극한 현상들이 이 여름을 더욱 무덥게 하고 있다. 

바라볼 수 있는 해바라기 꽃이 없어도 삶은 계속되는 것임에 틀림없다. 공원 풀을 깍어서 풀냄새가 난다며 기분좋게 무더운 여름을 걷고,  노란 보름달의  좋은 에너지 가득 가슴에 담아 부풀리면서 또 하루 여름날 꾸려 보는 것이다. 아자아자!

Thursday, July 27, 2023

Only Yes

 22년 칸 영화제 황금 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슬픔의 삼각형'이란 블랙 코미디를 보고 나서 한 문장으로 말해야 한다면 '오직 예스!'라고 하겠다. 사람과 사람 사이는 평등을 외치지만 불평등(not equal)이 있는 굳건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개인적인 경험은 말한다. 이 영화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그리고 못 가졌다 다 가진자의 계층적인 면을 잘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열심히 부를 축적해서 이룩해낸, 가장 강력한 돈의 힘을 갖고 있는 사람들, 타고난 미모와 긴 다리의 육체의 힘을 가진 사람들,  돈의 권력에 '에스'라고만 답하고 비위 맞추며,  아랫 사람을 매정하게 부리는 중간층의 사람들, 몸고생 마음 고생하며 컴컴한 지하 현실을 견디는 유령같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함께 하는 이야기다. 갑과 을의 시각으로 세상을 본다면, 우리는 갑이 되기 위해 이 순간에도 최선을 다해 발버둥을 치며 아둥바둥 성실히 그리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하는 것이다. 

힘을 갖고 있는 갑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을의 생각을 상관하거나 묻지 않고 때로는 친절하게(?) 오만한(?) 자비를 베푼다. 갑의 눈치를 봐야 하는 을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갑에게 쉽게 말하지 않는다. 친절과 배려로 최대한의 써비스를 제공하여 떨어지는 콩고물을 얻어 먹어야 하는 사람들,  그리고 가장 밑바닥에서 중노동을 맡은 존재감 없는 유령사람들은 입 다물고 몸을 움직여 묵묵히 일을 해야만 한다. 호화 여객선엔 술에 찌든 선장과 상류층의 부유한 승객들, 미끈한 승무원들,  막일을 맡은 노동자들이 함께 한다. 그런데 해적에게 수류탄 공격을 받고 배가 침몰하였다. 

호화 여객선이 침몰하여 무인도에 살아 남은 사람들의 새롭게 형성된 갑과 을의 계층관계는 흥미로웠다. 무인도에서 생존 능력 즉 먹이와 불을 피울 줄 아는 사람이 힘을 갖게 되고, 가장 하류계층이라 여겼던 사람에게  '아니다'라고 말할 수 없는 존재감을 갖게 되었을 때의 해프닝은 신선한 자극과 몰입을 가져왔다.  새로운 권력자가 자신의 정체감을 묻는다. "내가 누구라고? 캡틴!" 존재감 일도 없었던 사람에게 살아남기 위해 순종하고 복종한다. 남자친구를 새로운 권력녀에게 공유 형태로 뺏겨도 프리젤 과자 한 봉지는 먹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무인도가 리조트 섬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새 권력자가가 '아는 맛'의 달콤한 권력을 내려놓고, 밑바닥 삶의 터로 쉽게 돌아갈 수 있을 것인지 상상해 본다. 달콤한 권력을 내려 놓아야 할 위기에 당면한 권력자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영화는 열린 결말을 주고 끝나 버렸다. 상상은 내몫이란다. 좋게 좋게 해결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 그리 좋은 결말이 날 것 같지 않다. '아는 맛'이 제일 무섭다고 하질 않는가. 그것도 '결핍'된 상태에서 획득한 권력이니 쉽게 내려 놓지 못하고  발버둥치다 얼마 못가 불행한 결과를 맞이할 것 같다. 

어쨋든, '슬픔의 삼각형'이라는 제목이 인상적이었는데, 인상 쓰면 양미간에 생기는 감정 주름을 뜻한다고 한다. 영화에 의하면, 명품의 모델들이 인상 팍 쓰고 세상 건방진 표정은 훈련되는 것으로 보인다.  눈 내리깔고 '너희가 명품 맛을 알어?' 이런 시건방진 태도와 평범한 보통 사람들의 상품 모델의 표정은 친화적이고 미소짓는 얼굴 표정을 번갈아 표현하는 장면은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영화는 블랙 코메디 영화이다.)

어느덧 양미간에 인상주름, 내천자가 깊어진다. 양미간에 인상주름를 제거해야 할까? 살면서 얻은 주름인데 부끄러운가? 감정이 흔적을 남긴 것이 부끄러운가?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면, 아니 생존과 관련된 일이라면 주름을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얼굴로 생존하는 삶의 스타일을 꾸리지 않고 사는 것이 감사하다. 자신의 주름은 자신이 책임지면 되는 것이다. 오늘도 역사가 있는 내 얼굴 부끄럽지 않게 책임지고 살아본다. 홧팅!


Wednesday, July 26, 2023

얼굴 작은 해바라기

극한 날씨 탓에 동네 공원 해바라기의 얼굴이 말이 아니다. 즐거운 얼굴은 가고 집중호우와 극한 더위에 녹아내려 아무런 생명의 기운이 없어 보인다. 어떻게 씨앗을 키워낼 수 있을까 의심이 드는 상황이다. 

도서관으로 가는 길에 키가 큰 해바라기는 아직도 꽃없이 키를 올리고 있는 중이다. 극한 날씨에도 쑥쑥 자라고 있는 해바라기는 극한 여름을 보내고 꽃을 피워내 가을에 좋은 씨앗을 맺을 것 같아 보인다. 동네 해바라기는 개량종(?) 해바라기로 키가 아담하고 꽃을 일찍(?) 피운 탓도 있고, 아무래도 개량종이다 보니 토종의 강건함이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너무 일찍 씨앗을 심은 사람들의 무지탓일까 아니면 원래 품종 자체가 그런 것인가. 구글 검색을 인용하자면, 노란색을 띄는 꽃차례는 큰 혀꽃과 작을 관꽃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보통 지름이 30 센티를 넘는다고 한다. 해를 향해 피는 꽃으로 1000-2000개의 씨를 맺고, 꿀이 풍부해서 벌이 많이 날아 온다고 한다. 개화기는 7월에서 9월까지라고 한다.

동네 공원의 얼굴 작은 해바라기들은 벌을 유혹하기 힘들 정도로 지쳐있는 상황이다. 해바라기 씨를 본능적으로 생산을 못할 모양이다. 이런 비극미(?)를 남은 여름과 가을 동안 지켜 보아야 한다. 슬픔의 해바라기를 어찌 해야 할까. 공원 관리사는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궁금하다. 이 또한 자연스런 것이니 그냥 저냥 방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한표 던진다. 

출근길에 키작은 코스모스가 꽃을 피우는 모습을 보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흔들리지 않는  코스모스는 매력적이지 않다.  '하늘거리는' 키 큰 코스모스가 더 매력적인 것은 친숙감과 기억에 축적된 절대미(?) 때문일 수도 있겠다. 영악하게(?) 조정된 키작은 코스모스에게서 묘한 배신감(?) 같은 유사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얼굴 작아진 접시꽃, 얼굴 줄인 해바라기, 키 줄인 해바라기와 코스모스...어디 이것들 뿐이랴.

깊은 사고와 배려에서 나온 아이디어들이겠지만, 이상하게 반갑지가 않다.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주고 수용하는 것은  '사랑'의 기본 자세라고 한다. 생긴 대로 꿋꿋하게 살다 가는 것이다. 아둥바둥 하지 않고, 바람부는 대로~~~



Monday, July 24, 2023

주말에 또 비

 주말에 비가 내리면 당황스럽다. 우산을 쓰고 동네 공원을 나갈 수 없을 정도로 비가 많이 내리니 몸과 마음이 무거워지기 쉽상이다. 아들의 강아지가 비오는 주말에 함께 했다. 강아지는 말이 없다. 털옷을 입은 강아지 덕분에 하루 종일 에어컨을 켜고 시원하게 있었나 보다. 촉촉한 코로 냄새를 맡는, 말이 없는 강아지는 먹을 것에 민감하다. 그리고 가끔 한숨을 쉰다. ㅠㅠ

왜 강아지가 한숨을 쉬지?

개팔자는 '상팔자'로 그냥 밥주면 먹고 잘자고 귀엽게  있으면 되는데 말이다.  인간이 밥주고, 배설물도 치어주고,쓰다듬어 주고, 간식도 주고, 애교도 부려주고, 놀아주고, 산보해 주고...그런데 왜 가끔 한숨을 쉬지? 

조금은 충격이었다. 사람들이 사용하는 말을 하지 못해 갑갑해서 한숨을 쉬는 것일까 아니면 자신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버린 탓일까 잠시 여러 생각이 들었다. 개생도 쉬운 것이 아닌 모양이다.ㅠㅠ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한숨을 통해 후각 기능을 개선하고 정돈하려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란다.ㅋ 

강아지가 가고 나니 개털이 사방에 있다. 말이 없고 먹을 것만 밝히는 강아지가 벌써 보고 싶다. 

타인의 취향

 눈이 침침해 작은 글씨를 들여다 보다 못해 그만 텔레비젼 리모콘을 치켜 들고 만다. 넷플렉스의 가장 좋은 친구는 심심함과 귀찮음 아닐까 싶다.ㅋ 밀려오는 '잠'이 최대의 적이라는 말은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일찍이 영화를 줄곧 줄기차게 성실하게 봐왔던 이유로, 아직 보지 않은 좋은 볼거리를 찾아 내기 위해 '인내력'을 가지고 찾아야한다. 누르다 손가락이 지치면 그냥 좋은 영화를 다시 보는 것도 선택하는 것도 그런대로 괜찮다. 시간과 함께 변한 자신이 같은 영화를 보고 다른 감동을 받는 것은 언제나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ㅋㅋ 영화제목이 떠오르지 않는다.(나이탓으로 넘어가자^^) 파리에 크리스찬 디올 드레스를 사러간 영국에 사는 노년의 여인 이야기였다. 군대가서 실종된 남편을 기다리다 청춘이 다 가버린 가여운 여인이 생계를 위해 가사 도우미 일을 하고 있다. 고급지고 우아한 그녀만의  크리스찬 디올 드레스를 마련하여 입어 보는 것이 하나의 목표이다. 이래저래 돈이 생겨 파리에 가서 겪는 이야기를 펼쳐 놓은 영화인데, 너무 뻔한 전개로 이어지는 것 같아,아직 끝을 보지는 않았다. ㅠ

명품 드레스를 입기 위해 런던에서 파리로 향하는 여인은 청춘이 사라지고 주름진 사람이다. 그녀가 명품 드레스를 향한 가슴 두근거림은  허영이고 사치인가? '아니었다...'이런 영화이다. ㅋㅋ 성실히 일해 자신의 것을 누리고 즐기는 자는 삶의 주체자이고, 삶의 주체자인 자신은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도 존중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이야기로 영화가 마무리 될 것이라 예상한다.(약속한다. 반드시 끝을 보기로...) '자신의 취향이 분명한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질적으로 힘든 사람이 명품의 취향을 가지고 산다면? ㅋㅋ 열심히 일해서 명품을 구하면 되지 않겠는가. 주말에 로또라도 사든지 말이다. 하지만 비싸고 귀한 명품만 갖고 싶다는 단순한 취향만으로 삶을 꾸리질 않길 바랄 뿐이다. 삶이 명품이어서 거기에 함께한 명품이 자신을 더욱 빛내주길 바라는 것은 너무 오글거리는 생각인가.

나를 존중하고 더불어 타인의 취향을 존중하자. 나도 명인들의 손길이 숨쉬는 명품 갖고 싶다. 

Thursday, July 20, 2023

세련된 욕망

 '세련된 허영심'을 자극하다. 명품의 큰 손 중국 경제가 어려워 명품 구매력이 떨어지자, 고급진 명품 회사들이 세련된 구매력이 있는 한국에 기대를 걸고 쇼를 자주 주최한다는 소식이다. 한국의 '세련된 허영심'(?)을 기대한다는 말에 잠시 생각이 물음표를 만들었다. 뭐지?

꼼짝마, 코로나 시대엔 일종의 명품 '보복 소비'라는 것을 하다가 이제 밖으로 나가 보복 여행들을 하는 현상에서 나오는 현상이라고 한다. 거기에 밖으론 세계경제가 어려운 시절이고, 불렸던 부동산 자산가치가 떨어지고 하니 어려움에 처하는 사람들도 발생할 것이다. 사두었던 명품 가방도 중고 시장에 내놓아야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생길 수 있는 시절인 것이다. 

'명품'은 좋은 말이다. 구매력이 있어 최고의 물건을 구매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명품(고가격, 고품질)의 사전적 풀이는  '오랜 기간 사람들의 상품적인 가치를 인정을 받아, 고급적이고 높은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는 물건'이라고 한다. 근접하기 어려운 높은 가격대와 희귀성은 명품에서 없어서는 안될 특징으로 보인다. 

명품 브랜드가 고급적인 이미지를 생각하면 어려운 상황에도 쉽사리 가격을 내리지 못하는 것은 운명적이라 할 수 있겠다 싶다. 그런데 세련된 허영심을 가진 한국의 구매자들에게 희망을 품고 열심히 쇼를 주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음~~~

하긴, 남자가 여자에게 줄 수 있는 유혹적인(?) 선물은 명품 가방이라는 것은 다들 알고 있는 사실 아니던가. 무리를 해서라도 구입하고 볼 일이 되는 것이다. 명품 가방 하나 정도는 구비해 둬야 기가 죽지 않는 모임이 있다. ㅠㅠ 가방 가지고 존재감이 깃털처럼 가벼워지는 세상은 먼저 자신이 만든 것이지만, 물질 제일주의 가치관을 가진 대다수의 사람들 속에서 꿋꿋이 자신의 현실 친화적인(?) 가방을 떳떳이 여기는 것은 쉽지 않을 일이라는 것쯤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허영'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기 위해선 자신의 삶에 만족을 해야하는데, '만족'을 모르는 것이 인생 아니던가. '과유불급'의 간단한 원리를 생각하며 가감을 시도하며 자신의 것을 찾는 것이다. 시간, 장소, 모임의 성격을 고려하면서 시대감각도 좀 챙겨주고, 때로는 정형화된 틀을 벗어난 선택도 하면서, 무엇보다 자신을 편안하게 하고 타인과 환경에 조화로울 수 있는 선택을 한다면 고매한 세련미로 당당해 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명품으로 온 치장을 해도 인품이 싸구려인 사람 많이 본 것 같다. '감사합니다'와 '미안합니다'라는 말도 구비하지 못하고, 고정관념과 선입견으로 말라 비틀어진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 명품백을 드는 것은 명품에 대한 실례라고 생각한다. ㅋ 하긴, 고품질의 명품을 들고 다니다 보면 인격도 그리 유사해질 것이라는 희망을 접어서는 안된다고 할 수도 있겠다. 

때로는 물건이 주는 긍정적인 기운이 운명을 바꿀 수도 있으니 말이다. 어느 정도의 긍정적인 허영심이 삶의 동력을 만들어 더 멋진 삶을 열고 나갈 수 있다는 말도 근거없는 것은 아니다. 근거없는 자부심이 매력적이고 그 당당함에 끌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하나의 연습방법이라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 들여 보자. 삶은 정해진 답이 없지 않은가. (그런데, 자기분수에 넘치며 실속없는 겉치례를 한다고 누가 판단하는 것이지?)

자기 만족감을 채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현명하다. 솔직히 나도 고퀄러티 명품 좋아한다. 하지만 무리해서라도 갖고 싶은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분수를 알고 자족하는 지금의 내가 좋다. 소유가 아니라 존재하고 싶은 뭐 요런 상태의 나, 사랑한다.

뭣이 중헌겨

 밀린 신문은 구문이 되어버렸지만 쉽게 버리지 못한다. 읽어야 할 신문이 밀렸다는 것은 아주 바삐 잘(?) 살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일 수 있다. 분주한 그 순간에  일들이 순서 없이 쓸려 밀려오는 것은 심리적인 부담감 탓인가. 

오래 기다린 좋은 소식을 즐기기 위해, 시간을 특별하게 꾸미는 것은 삶에서 꽃처럼 필요로 하는 일이라는 것을 늦게나마 깨달았다.  기쁨과 즐거움을 기꺼이 성실하게 누리다보면 행복한 삶을 살았다 돌아 볼 수 있으리라 본다. 

아파트 전기 안전점검 공지가 붙은 이래로 사실 신경이 쓰이긴 했었다. 전기 없는 무더운 여름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에 대한 시원한 해결책이 없었는데 오히려 절전 덕분에 시원하고 즐거운 시간을 꾸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어떤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삶의 모양과 색을 정하는 것 같다. 

시원한 파도소리와 바람이 있는 바다로 나갈 이유들이 선명해진다. 그려, 무작정 그냥 바다가 있는 곳으로 나가 보는 것이다. 서해안 바다는 동쪽 남쪽의 바다 보다는 맑고 투명해 보이지 않지만 가깝지 않은가. 그러면 족하다! 석양과 함께 오랜 기다림과 인내를 감사하고 그 인내로 맺힌 결과를 축하해 보는 것이다. 

극한가격의 외식을 하고, 바다가 보이는 전망 좋은 커피숍에 앉아 있자니 이만하면 고급지게(?)행복하다 싶은 족한 마음이 들었다. 장마중에 나온 햇살이 고맙고, 은빛으로 빛나는 바다가 멋져서 고맙고, 붉게 물드는 하늘과 바다가 있어서 감사하고... 바다가 석양에 물드는 광경은 언제나 질리지 않다. 극한 외식비를 지불하고도 모처럼 돈이 아깝지 않은 마음이 들었다. 즐겁고 행복했다는 증거이다.ㅋ

외식 물가가 비싸고 커피 값이 비싸도 사람들이 소비를 하고 있어서 다행이다 싶은 마음도 들었다. 바닷가 근처에 공사를 멈춘 건물도 보이고, 공사는 했으나 불이 꺼진 멀쩡한 식당도 보였다. 다들 안녕하신가 괜시리 걱정이 되었지 싶다. 공사를 멈추어야 했던 이유와 가게 문을 열지 못하는 사람들의 아픔이 느껴진다. ㅠㅠ

바닷가엔 항상 갈매기들이 모여있다. 갈매기 하면 동반되는 과자가 있으니 그 유명한 새우깡이다. 아직도 갈매기들에게  새우깡을 주어도 되는겨? 야성의 동물들에게 먹이를 함부러 주어서는 안된다고 알았는데 새우깡을 주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다. 어린아이들을 동반한 젊은 부부들이 새우깡을 던지니 갈매기들이 모여들어 새우맛이 나는 과자를 주워 먹는다. 유명 관광지의 달아진(?) 갈매기가 아니어서 그런 것인지 멋지게 공중부양을 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새우깡을 옹기종기 주워먹는 갈매기들은 쇼적(?)이지 않았다. ㅠㅠ

예전에 아이들이 어렸을 때 만났던 해운대와 석모도 갈매기들이 생각났다.  비행을 하면서 사람들이 새우깡을 공중으로 뿌리면 날쌔게 낚아채던 모습, 낚은 갈매기 입에서 또 낚아먹던 갈매기 ㅋㅋ 근처도 못오고 날고만 있던 갈매기... 그속에도 조직이 있었지 싶다. ㅠㅠ 높이 나는 갈매기는 새우깡을 먹지 못했다.(ㅋ 안먹은 걸까?)

땅에 떨어진 새우깡을 주워먹는 갈매기를 보려고 젊은 부부가 새우깡을 마련하지는 않았을 것인데, 갈매기들이 순진했다. 한편, 야성적으로 살아야 할 갈매기들에게 먹이를 쉽게 주어서는 안된다고  감히, 굳이 밖으로 내뱉지 않았다. 뭣이 중헌겨! 즐거운 시간을 누리소서~~~

장마 틈 사이로 귀하게 나온 햇님의 얼굴에 사람들은 행복한 얼굴이다. 맑은 귀한 날을 선물로 주고 붉은 얼굴로 사라지는 모습에 바라 보는 우리의 얼굴들이 불그스레 취했다. 태양이 바다 위로 넘어가지 않고 산쪽으로 넘어가, 바다에 번지는 붉은 노을빛의 리플렉션(반영)이 약해 위치적인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서 다시 날을 잡아 아직 가보지 않은 바다에 나가 볼 참이다. 

사소하고도 소박한 행복을 챙기는 삶을 살아보기로 결심해 본다. 결코 위대할 일 없이, 부끄럽지 않게 살아 보기로 약속해 본다. ㅋㅋ 맨날 결심ㅋㅋ 그래도 결심.



Tuesday, July 18, 2023

작은 기쁨

 집안에서 조용히 모든 것을 듣고 있다가(?) 이름을 부르면 대답을 하는 AI가 있다. 한달에 지불하는 돈이 아깝게(?) 아는 것이 신통치 않다. 날씨 체크하는 것 말고 딱히 사용하지 않기에 불현듯 지불하는 돈의 숫자를 묻게 되는 것이다.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하는데 자꾸 혼자 기대하고 실망한다. 

날씨를 물으니 오늘의 날씨는 대체로 맑다고 한다. 

월요일 같은 화요일은 긴 연휴와 챙겨먹은 약간의 마음의 양식으로 대체로(?) 좋은 출발을 한 것 같다. 먼저 인사하고, 상냥하게 사람들을 응대하고, 역지사지 하는 마음으로 좋은 선택들을 하고 이만하면 '대체로'라는 말을 사용해도 충분하다. 

생활습관이 다른 사람들을 '이해한다'라는 말 보다는 '접수한다'라는 말이 더 수긍하기 쉬울 수도 있다. 그냥 있는 그대로 수용(?), 받아들이고 좋은 마음으로 말과 행동을 하니 본인 스스로가 더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을 느낀 하루였다. 타인의 선택을 존중하고 나는 나대로 유연함을 가지고 열린 마음으로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있다고 정의한다. 

'the little life'

이제 개인전 이름도 생각이 나지 않네 ㅠㅠ 

작은 사물들을 그려 전시회를 했었다. 분명, 작은 기쁨이 아니라 큰 기쁨을 얻었던 전시회였다. 정사각형의 캔버스에 유화 미디엄을 사용해 치열하게 그렸던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내가 아니다. 하지만 가슴이 두근거리며 나다웠고 행복했던 나를 품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애써(?)간과해서는 안된다. 

지금 이때, 나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ㅋㅋ 극한물가! ㅋㅋ

지금 이렇게 블러그에 글을 쓰고 있는 순간은 가슴이 두근두근 뛰지는 않는다. ㅋ 조용하고 맑은 기분으로 만나는 내가 좋다.

Monday, July 17, 2023

찹쌀 도너츠와 와플

 마침내 간만에 책 한권, '물고기는 없다'를 읽어냈다. 책을 덮고 떠오르는 한 단어가 있어야 하는데...ㅋㅋ '아, 저녁 해야겠다'이다. ㅋㅋ 부끄부끄러운 모습이지만 현실이 그렇다. 책을 덮고 보리와 쌀을 섞어 씻어 놓고 빵집에 다녀오는 길이다. 정제된 밀가루로 만들어진 음식을 피해야 하는데 달리 아침을 만들 뾰족한 대안을 아직 찾지 못해 잡곡이 들어간 식빵을 선택했다. 

우산과 양산 사이에서 멈칫거리다 양산을 들고 나가도 7월의 저녁 여섯시의 여름 해는 아직 쨍쨍거리며 존재감을 보여주며 뜨겁다. 그나마 비가 오지 않은 날이 있어 다행이다. 뜨거운 햇살과 오랜 비로 야채들이 물러져서 여름살이가 더 어려워질 것 같다.  얇아지는 지갑에 덜 먹고 덜 쓰려는 결심들이 많아져 연쇄적으로 장사하는 사람들도 힘들어진다는 뉴스가 심란함을 구체적으로 다가오게 만든다.

아침 먹거리의 혁신이 있어야 하는데...무엇보다 현실에 맞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과일과 야채를 갈아 먹는 해독쥬스도 만능이 아니고, 밥을 먹자니 반찬을 대동하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고... 간단한 지중해식 싱싱한 아침을 준비해야 하는 소명이 주어진 지 오래다. 일단은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금씩 바꿔 보는 것이다. 

'찹쌀 도너츠와 와플'이란 글자가 적힌 푸드 트럭이 아파트 길목 좋은 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면 조금은 흔들리다 제자리로 돌아온다. 맛있겠다! 이제, 먹지 못할 달콤한 이름들이다. 기름으로 튀겨낸 찹쌀 도너츠와 달콤한 와플은 피해야 한다. 단순 탄수화물과 설탕이 만성염증을 일으켜서 노년의 삶을 힘들게 한다니 피해야 한다! 유혹을 견뎌낸 발걸음이 집안으로 무사히 들어왔다. 

'마음의 양식'을 오랜만에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받아 들였으면 예의를 다해 적어보긴 해야한다며 노트북 앞에 앉았다. 책속에서 나오는 '민들레'의 이야기는 잊혀지질 않을 것 같다. 일찌기 미국시절 잔디밭에 있었던 잡초 민들레와 이곳 한국에서의 쓰임새 많은 귀한 민들레의 경험이 책속에 있었다. 미국으로 시집간 한국 며느리가 정원에서 민들레 잎을 채취해서 쌈을 해먹었더니 미국 시어머니께서 별 잡초를 다 먹는다며 못마땅해 했다는 웃픈 이야기를 증언처럼 듣지 않았는가. 문화충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떤 경우엔 민들레가 잡초지만 민들레의 가치를 아는 어떤 곳에서는 약초인 것이다. 함부러 오만하게 우열을 가리지 말고 자연에 대한 겸손함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여물고 있음을 본다. 

푸른 잔디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씨를 쉽게 퍼뜨리는 민들레는 잔디의 적이다. 퍼틸라이저라고 불리는 비료를 사서 일년에 한두번은 뿌려서 제거해야 할 민들레는 한국에서 보기가 어려운 것 같다. ㅋㅋ 몸에 좋으니 사람들의 손을 타는 모양이다. 버릴 것이 없다는 민들레! 어느날 동네 공원을 걷다 민들레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관리소홀한 동네 공원의 잡초들을 보며 잡초들속에 신비로운 약초의 기운이 있다고 알려지면...가정문을 늘 생각한다. ㅋ

물질적인 가치로 모든 것을 쉽게 재단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으며, 자신 또한 그런 물질적인 가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이기도 하다. 정신적인 가치가 무모하여 모욕감을 받은 적도 없지 않았다. 야멸차게 상품적인 가치로 사람을 판별하는 사람들도 있고,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를 챙겨 주며 넘어지지 않게 잡아 주는 사람들도 있다.  꽃같은 사람 잡초같은 사람 어울려 함께 사는 세상이란 것은 알고 있지만 인간은 모두가 이기적이다. ㅋㅋ 인정! 

그러니 겸손해야 한다. 갑자기? ㅋ 

'사랑은 행동, 소유, 사용이 아니라 존재에 만족하는 능력이다.'-에리히 프롬(사회 심리학자, 정신 분석학자)

Sunday, July 16, 2023

얼른 고개들어^^

 ㅋㅋ 근육감소증이란 근거있는(?) 불안함에 폭풍 스쿼트를 무식하게(?) 감행했더니만 고통이 동반된 어그적 걸음을 주말내내 걸어야만 했다. 때때로 무지하다는 것은 위험한 추진력을 갖고 있긴 하다. 무리한 시도를 한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할 만큼 쉽게 스쿼트를 하였다. 그동안 신경쓰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으로 성실히(?) 실행했더니만 전혀 예상치 못한 고통을 데려오고 말았다.

출근 전날에 하지 않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어그적 거리며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고 있을 모습을 생각하니 상상 그 자체로 끔찍하다. 계단을 오르내렸던 이력을 고려하면 절대 이런 고통은 예상되지 못할 것이었다. 하긴, 근육의 쓰임새가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데서 비로된 어리석음이기도 하였다. ㅋ

평소 사용하지 않았던 특정 부분에 극심한 고통이 따른 것이다. 어쨋든, 고통이 동반되지 않고서는 쉽게 근육이 붙지 않는 원리에 따르면 아픈 시작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약간의 적당한 무리를 해서 강화를 했어야 하는 것이지만 어쩌겄는가. 일어난 일이다. 시간의 묘약은 어김없이 고통을 가라앉혀 주었다. 다행이다.

No Pain, No Gain

잊었다! 

살아간다는 것이 때때로 '듬성듬성'한 부분도 있었지만 때때로 생생하고 치열하지 않았던가. 자연스럽게(?) 익어가고 있는 것이고 그렇게 사라지는 것이라는 것 오늘 아침에도 공감이다. 연일 계속되는 비에 고개를 숙이고 서 있는 동네 공원의 해바라기의 극적인 모습은 예술적 혹은 철학적(?)이었다. 살아가는 것은 늘 웃는 해바라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해바라기 정원 앞에  '즐거움'이라고 써있는 푯말이 비에 젖는 모습이 주는 기괴한 풍경은 '미션 임파서블'의 환갑 넘은 톰 아저씨의 극한 액션을 덮어쓰기 하기에 충분했지 싶다. 영화는 끝나고 공원 해바라기는 여전히 비를 맞고 서있다.

스마트폰에 그 기괴한 모습을 찍었어야 하는데...나이가 드니 귀찮다.ㅋㅋ 예술적 동기가 추진력이 없다. 인정!

'시간은 모든 것을 데리고 간다'는 문장을 신문에서 보았다. 지긋지긋한 오래 내리는 비도 그칠 것이고 무더운 여름도 갈 것이고, 해바라기도 사라질 것이다. 그러네^^

음~~~

날이 맑아지고 있다. 잠시지만 햇살 기운 받아 천년만년 살 것처럼 기쁨을 누려야겠다. ㅋㅋ 오늘도 먼저 감사하고 감사하고 햇살 닮은 긍정 에너지로 하루를 꾸려 보는 것이다. 성실하게 삶의 온기를 잃지 않는 따뜻한 사람으로 잠깐이라도 거듭나 보는 것이다. 해바리기들이 얼른 얼굴을 들어 햇살을 바라보고 있겠지^^ 얼른 고개들어 살아야한다!

Thursday, July 13, 2023

D라인에 저항하다

 '제습기'의 발명에 경이로움이란 단어를 사용해 본다. 제습기에서 집안에 스며 들어온 물기를 잡아 내어 쏟아낼 때면 언제나 놀랍다. 오늘도 비가 내리고, 내일도 비가 온다고 한다. ㅠㅠ 제습기를 틀어 놓고 선풍기를 돌리고 그리고 밀린 빨래는 그냥 하지 않는 것으로...그리고 음식은 냉장고에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해서 축축한 날을 견뎌보는 것으로 결심을 내렸다. 부정적인 생각도 제습기로 쭈우욱 빨아내어 쏟아버리는 날?

아침방송에서 '근육 감소증'이란 단어를 들었다. '거미' 모양으로 배가 튀어 나오고 팔다리가 가늘어지는 체형으로 바뀌고 있는 모습을 모른 척하고 살고 아닌가 뒤돌아 보는 계기는 된 것 같다. 그래, 잊었다. '스쿼트'! 출퇴근을 하면서 계단을 오르면서 더불어 날이 더워지니 그것을 잊었다. 그냥 힐링차원에서 '걷기'만 충실히 한 몸은 거미형으로 바뀌고 있느 중이라는 것을 새삼 인지하는 것은 서성거리는 '불안함'을 먼저 데리고 온다. 

소중한 '나'라는 육체에 다양한 자극을 부여해야 한다. 가끔은 심장이 뛰게 움직여 주기도 하고, 땀도 흘릴 정도로 과한 운동도 허하면서 시간이 데리고 오는 노쇠함의 속도를 늦추어야 함이다. 아프면서 보내는 노년의 시간을 오래 유지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은 분명하지만 실상에서의 몸은 게으르고 핑계가 많다.

그래, '오늘부터'라고 근육을 키우는 움직임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일부러 블러그에 적어본다. 

거리에서 마주하는 먼저 나이든 어르신들의 체형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날마다 '만보' 이상을 움직이며 좋은 음식을 드시는 생활을 꾸려 나가는 것 같은데 왜 대부분이 배가 나온 거미형이란 말인가. 나이는 진짜 마음은 가짜였던가.

몸과 마음의 근육을 키우기 위해 하루하루를 소진할 필요는 없겠지만 '관리'라는 것을 잘해서 덜 힘든 노년의 시간을 꾸리기 위해서 오늘 하루부터 얼른 '스쿼트'를 시작해야 한다. 식단조절도 해야하고...피곤하고 귀찮다 ㅋㅋ 스스로가 책임져야 할 소중한 몸이다! 실상에서의 자신의 모습이 좀 실망스럽기도 하지만 먼저 사랑해야 할 '나'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 같다. 자기관리를 멈추어야 할 이유가 있나 묻는다. 자신의 나태한 정신만 이겨내면 되는 일인데 날마다 흔들리며 푹신한 쇼파에 주저 앉는다는 것이다. 

'근육녀'라는 닉네임이 수식되어 질 때가 있었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던 그 시간은 그때로 한정되면 안될 일이라는 것을 오늘 아침에 각성한다. 지금은 몸관리가 필요할 때이다. 건강한 몸이 건강한 정신을 만든다는 말은 어제도 지금도 옳다! 잊지말자 스쿼트!!

Wednesday, July 12, 2023

감사만 DO!

 


가득찬 감사를 드리기 위한 '스티커'를 만들어 보았다. 수정해야 할 것들이 보이긴 하지만...(만두를 살짝 왼쪽으로 보내고 오른쪽 덩어리들을 안으로 더 밀어 넣어야 할 것 같다.) 순간적인 집중력을 발휘하여 후다닥 만든 감사 스티커용 이미지이다. ㅋㅋ

요즈음 마음이 그렇다. 감사만 가득하고 싶은 그런 착한 마음? ㅋㅋ 산다는 것이 항상 그러겠는가. 그렇고 싶다는 것과 꾸리고 있는 삶의 모습은 다르기도 하다는 것 일찌기 알아버렸다. 삐뚤삐뚤, 엉망진창, 울퉁불퉁, 까칠까칠, 어긋어긋 등등의 모질한 모습 드러내고 살지만 살아가고 있는 것에 감사한 마음 잃지 않고 싶은 것이다.  

태양이 뜨겁고 비가 내리니 동네 공원의 해바라기가 우아함을 잃고 생존형으로 변하고 있는 모습을 본다. 꽃은 항상 아름다운 것은 아니라는 것쯤은 알만한 나이를 먹었기에 꽃들의 인내를 존경한다는 것이다. 열매를 맺기까지 꽃잎이 흐물거리고 이파리가 녹아져도 뿌리를 땅속 깊이 박고 견디는 것이다. 뜨겁게 내리쬐는 햇살을 향해 주저하지 않고 바라보는 그 본능이 살아가는 필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내 정원에서 지켜 보았던 해바라기들이 생각난다. 어두움을 견뎌 어린 싹을 튀어 올렸던 해바라기!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뻗어 올려 커다란 얼굴로 서있었던 해바라기들은 창작의 영감을 주기도 했었다. 세상에 당연한 것들은 없다. 어떤 소중하고 귀중한 이야기는일상의 것들로 부터 발견되는 것이라는 것을 가르쳐준 해바라기. 동네공원에서 해바라기들이 있는 길을 걸어 갈때면 즐겁고 행복하고 나의 해바라기들이 그리워지는 것을 멈출 수가 없다.

날이 쌀쌀해지면 수제 만두를 만들어 스티커를 붙여 선물을 해보는 것도 멋진 추억이 될 것 같은데 하게 되면 하고 아니되면 말고 할 것이다. (ㅋㅋ 감사는 물질로 행동하는 것이여! 말만 씨브렁 거리지 말고...) 감사에 게으름을 피우지 말아야 할텐데...

집중호우가 쏟아질 것이라 한다. 꽃들은 우산도 없이 힘들겠다! 뜨거운 햇살과 무서운 비바람을 견디고 서있을 꽃들을 위하여 나도 화이팅!

Tuesday, July 11, 2023

오늘도 비

 오늘도 날이 흐리고 비가 내린다고 하니 큰 우산을 들고 밖으로 나가야겠다. 고급지게(?) 에어컨을 켜고 자는 것도 하지 못할 일이라고 아침부터 코가 훌쩍거린다. '냉방병'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  며칠 후 전기 안전 점검 때문에 절전이 된다는 아파트에서 붙인  붉은 색이 많이 들어간 공고문을  기억하자면 전기 없는 어느 오후가 상상만해도 끔찍하다. 장마때 어디로 피신을 간단 말인가. 점심을 먹고 동네 커피숍에 가서 앉아 있을까 아니면 시원한 지하상가에 가서 걸어 다니다 충동구매를 할까 아니면 시원한 곳이 어디있을까? 아, 백화점? 비가 온다니 창문도 못열것이고, 전기가 없으니 선풍기도 돌리지 못할 것이고 그 후덥지근하고 숨막히는 더위를 피할 곳을 찾아내야 한다.

어제는 비가 하루 종일 내릴 줄 알았더니 돌연 햇살이 내리쬐는 시간을 허해서 당황했다. 우산을 양산삼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또 다시 변덕을 부리며 비를 내렸다. 종잡을 수 없는 기후탓은 다 인간 우리탓이라고 한다. 급격히 변하는 자연환경에 10년후의 생활도 상상하고 싶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물론 난 더 늙고 진정한 '노인'으로 진입하고 있을 것이다. 부디, 관절이 튼튼하여 어디든 잘 걸어다니길 소망한다. 별 거 바라지 않는다. 잘 걸어다닐 수 있게...(언제 시간을 내어 무릎 연골 사진이라도 찍어 봐야겠다.)

현재, 지금은 어떠냐고? 잘 먹고 잘 걷고 그런대로 자고 잘 살고 있는 것 같다. 예술가로서 기본적인 '창작욕구'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없으면 없는대로 살만한 것 같다. '거기까지'였는지도 모른다며 집착에서 벗어나려 하는 것인지 아니면 소진을 다한 것인지 분명하진 않지만 그 중간 어딘가에 답이 있을 수도 있겠다. 

최근에 출근하는 곳에서 알지 못했던 것들을 이모양 저모양으로 배우고 있는 사실은 작지 않은 진보라 할 수 있다. 신문물(?) ㅋㅋ을 익히고, 정신의 근육을 키우고 이 정도면 마음 가득 충만한 행복 누려도 되지 않겠는가. 바보스럽게, 우직하게 한 길을 쭈우욱 깊이 파지 않은 것은 자신에게도 부끄러운 일이지만 그냥, 내려놓는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을 포기는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뭐라도 만들고 싶은 창작욕구가 다른 형태로 실현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굳이 캔버스와 작품으로만 나타낼 이유가 있겠는가 하는 나름의 합리화를 하면서 마음의 평화(?)를 지켜본다. 불쑥 찾아오는 알 수 없는 정체감은 그렇게 내비 두는 것이다. 그냥 그렇게 바이바이~~새 작품도 만들지 않고 보여줄 것이 없는, 나누어 느낄 수 없는, 아무 영향력이 없는 그런 가난한 사람이 된 모양이다. 

그래, 오늘도 밖은 비가 내린다. 

괜히, 비오니까 개똥폼 잡은 그적거림이 되고 말았다. 그냥 산다! 오늘도 비오니까 화이팅!!

Monday, July 10, 2023

비오는 화요일

 맑은 날을 볼 수 없다는 흉흉한 정보에 '장화'가 잘 팔리고 있나 보다. 내게도 장화가 있었다. 비오는 날 신고, 잔디 깍을 때 신었던 긴 장화가 오래된 그림이다. 한국에 들어와 시장가서 구입했던 발목 장화는 큰 맘 먹고 버렸다. 그래서 내게는 비오는 날 신을 장화가 없다. ㅋ 홈쇼핑 채널에서 '장화'를 판다. 어라! 정말 비가 죽죽 내리는 7월이 될 모양인가.

출퇴근길에 장화를 신은 여인들을 자주 보게 된다. 반바지에 장화를 신은 사람들은 멋스럽다. 장화안에 신을 긴 양말은 또 어디에서 구했담? ㅋ 사실 장화 안쪽에 맨살이 닿으면 불편하고 신경이 쓰인다. 젊음이란 그 자체로 아름다운 일이기도 하지만 장화를 신은 그녀들의 뽀얀 다리는 쳐다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엉뚱한 이야기지만, '장화신은 고양이' 만화 영화는 밀려오는 잠때문에 완주를 하지 못한 상태이다. ㅋ 넷플렉스의 적은 '잠'이라고 하더니 맞는 말이다. 재미가 없는 것인지 집중력이 딸리는 것인지 하여튼 제대로 끝을 볼 수가 없어 완주를 하기까진 며칠 걸릴 것 같다.  

'초복'이라는 날이 오늘이란다. 어제 마트에 가서 닭 대신에 전복을 사와 땀을 줄줄 흘리며 전복죽을 해보았다. 움틀거리는 싱싱한 전복앞에 주부들이 모여있길래, 덩달아 구경하다가 큰 맘 먹고 구입해 보았다. 아무리 스마트폰에서 정보검색을 하면 된다 하더라도 촌시럽게 용기를 내어 살림 잘하게 보이는 주부에게 질문을 해보았다. 

전복을 깨끗하게 씻어 끓은 물에 살짝 집어 넣었다 빼면 손질하기가 쉽다는 비법이다. 그냥 있어도 땀이 흐르는 날이지만 부지런하게 시도를 감행한 자신이 자랑스럽다. ㅋ 당근과 양파를 넣은 전복내장죽은 고소하고 맛있었다. 많이 먹게되는 부작용은 있었지만 이제 전복죽은 자신있다 하겠다. 최우선은 싱싱한 전복을 우선 구하는 것이다!

근데, 언제 말복이 되지? 

지난주 은행 다녀오는 길에 큰맘 먹고 사먹었던 불쾌한 '순대국'때문에 주부 프로 각성이 일어난 것 같기도 하다. 돼지 살코기 하나 없이 비계와 가는 손가락 마디처럼 생긴 미끈한 순대 4개를 가날프게 얹어주던 순대국을 생각하면 당분간 외식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아무리 물가가 올랐다 하더라도 양심없이 수준없이 장사하는 사람 정말 싫다. 사먹지 않는 걸로 소심한(?) 복수 들어간다. 

어떻게 사람들이 기피하는 지방을 썰어 팔 생각을 한다는 것인가. 눈을 크게 뜨고 아무리 시커먼 고기를 한점 찾으려 해도 보이지 않았다. 살다보니 별 순대국을 다본다. 옛동네 고기 듬뿍의 수제 순대국의 진가를 새삼 깨닫기도 한다. 믿을 수 있고 검증된 맛집에 가야 한다는 것을 배우긴 했다. 삶은 계속 배우고 살아야 한다. 

감사하라고? ㅋㅋ 그려, 돈 얼마 안들이고 삶의 쓴맛을 알게 해줬으니 그 또한 감사하다. 재미있는 것은, 점심때가 되어 짬뽕 순두부로 유명한 식당에 들렸더니만 순두부는 별로 없고 양파만 잔뜩 있었던 유명 맛집도 있다. 순두부가 주인공 아니던가? 탕수육을 첨가해 먹지 않으면 안되는 이 맛집도 정말 불쾌하다. 그래도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헐 주인장이 자신있게 묻는다. 맛있게 드셨냐고? 차마 불만을 말하지 않았다. 조용히 마음 속으로 결심했다.

두번 다시는 안올겨!

ㅋㅋㅋ

그래서 당분간 밥하느라 내가 고생을 좀 할 것 같다. 외식값이 하늘을 찌르고 값만큼 맛있지도 않고 그러면 할 수 없다. 내가 내손으로 해먹는 수밖에! 아직 내가 요리할 수 있으면 감사할 일 아니가!

Sunday, July 09, 2023

뽀글뽀글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뒤로 넘겨 묶은 머리 스타일을 선택한 나는 미장원에 자주 가지 않는다. 나이를 먹은 회색머리를 가지고 있는 나는 젊어 보일 의지가 없다. 아니, 젊어질라고 머리부림을 하지 않는다는 편이 더 가까운 표현일 것이다. 염색을 하지 않으니 편하고, 미장원에 가지 않으니 경제적으로도 절약이다. 뽀글뽀글한 파마머리는 나름의 노력이었지 싶다. 가는 머리카락을 인위적인 가공을 하여 머리카락을 부풀리려는 노력을 오랫동안 감행했었다. 강한 화학약품에 머리카락을 적셔 이루어냈던 그 뽀글거림은 그리 오래가지도 않았다. 

뽀글거리는 머리를 갖게되면 원하는대로 머리 모양을 만들어 얼굴의 약점(?)을 가리고자 노력했던 치열했던(?), 부글거렸던(?) 젊은 나날이 떠오른다. 머리카락이 고생 많이 했었다. 시간이 흘러 작금에 아무런 짓을 가하지 않는 시간에 도래하였다. 가끔 미장원에 가서 어떤 노력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반감(?)을 참지 못하고 드러내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뭐 그리 타인들의 느낌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럴수도 있겠다...)

타인들의 선택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미장원에 가서 뽀글거리는 파마를 선택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거란 생각이다. 나 또한 나름의 이유가 있었듯이 말이다. 

얼마남지 않은 머리카락을 굳이 강한 화학약품으로 파마를 하는 이유가 궁금하긴 하다. 그나마 손질을 해야만 튀는 맛과 거부감 없이 고독과 외로움이 덜 노골적으로 느껴져는 것일까. 뽀글거리는 똑같은 머리 스타일을 한 할머니들이 벤치 의자에 앉아 다정한 이야기를 나눈다. 기본적인 동질감은 파머머리에서 비롯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행복한 모습이란 생각도 들었다. 

'인생이란,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시간과 더불어 머리카락이 빠지고 가늘어지는 것을 어찌 막을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되지 않은 머리카락 파마하고 옷을 단정히 입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것이다. 

월요일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축축하지 않기 위해서 내 마음을 보송보송하게 잘 유지해야 한다. 긍정의 힘을 발휘할 때이다.

Thursday, July 06, 2023

지하철에서

아침 출근하는 지하철은 사람이 많다. 지하철 의자에 앉지 않고 선 채로 코어 운동하자는 처음 다짐과 달리 편안하게 앉아갈 자리를 찾고 있는 요즈음의 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굽이 있는 구두 대신에 비싸고(?) 편안한 운동화를 구입하고(대부분 편하고 좋은 것들은 여시처럼 비싸다), 멋스러운 원피스 대신에 편안한 바지를 선택하고, 좀 더 형식적인 셔츠를 입고 그리고 백팩을 메고 출근하고 있는 중이다. T.P.O(time, place, occasion)를 고려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안전을 위한 선택을 나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살랑살랑한 원피스를 입고 굽이 있는 신을 신고 지하철 출근하는 사람들도 종종 본다. 진작에 내려놓은 굽높은 구두를 신고 여전히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궁금하기도 하다. 높은 구두를 신어야 할 나름의 이유가 있어 그에 따른 댓가(?)를 치루고 있는 것인지도 혹은 즐기고 있는 중인지도 모를 일이다. 어쨋든 난 '하히힐'에서 내려온 현실적인 사람이다. ㅠ

지상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는 무릎 관절을 아끼는 차원에서 이용을 한다. 각도가 있는 에스컬레이터는 약간의 두려움을 준다. 해외 여행중에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나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가드레일을 잡고 안전하게 서있으면 되는데, 뒤에서 들려오는 바쁜 발걸음을 모른 척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서너 발자국 움직여 주다가 못되고 너무나 바쁜 사람 만나면 등을 툭 치기도 한다는 것이다. 계속 움직여 달라는 것이다.ㅠ

나의 안전을 위해서, 가드레일을 잡고 애초에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고 아침마다 다짐을 한다. 사고나면 누구 탓을 할 것인가. 원칙대로 나부터 행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뒤에서 들리는 바쁜 발걸음 소리에 움칠거린다. 조금 움직여볼까? 집밖으로 나가면 위험한 순간들이 있다. 신호등 불빛에 어린아이처럼 주위를 살피지 않고 뛴다든지...아찔!

지하철 의자에 앉아 멀뚱거리다 타인과 시선이 마주치는 것이 두려워  눈을 감고 앉아 있는 편이다. ㅋ 그러면 시야가 닫히고 다른 감각(?)이 살아난다는 것이다.ㅋ 옆사람 체온이 스며드는 것이다. ㅠㅠㅠ 온몸을 쭈그리고 접어 옆사람의 온기를 피하려고 노력하지만 다리를 쩍벌 하고 앉아 타인의 온기를 꺼려하지 않는 사람들의 다리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하철의 쌩쌩한 바람도 불쾌함과 함께 데워지는 옆사람의 체온을 차단할 수 없는 것이다. 눈을 번쩍 뜨고 뭐라 할 수도 없고 온몸을 최선을 다해 접어 보는 것이다. 요리조리! 티를 내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쩍벌다리 하는 사람들이 있다. 

들고 있던 양산으로 타인과 나 사이의 비좁은 틈속으로 집어 넣어  침범하는 사람의 온도를 차단해본다. 불쾌하다! 지하철 예의는 어디서 교육을 시킨담? 제발 두다리 쩍벌해서 앉아야만 상남자로 인정받는 것 아니라는 교육말이다. 

우리나라 지하철은 참 시원하다! 대중교통이 발전해 있는 우리나라 좋은 나라 살기 좋은 나라로 영원하기를 바래본다. 갑자기 나라걱정이 드네...늙었나보다.ㅋ

Wednesday, July 05, 2023

오래오래

 '오래오래 꼭먹하세요' 아침 티비가 꺼지면서  뒷통수에 에코처럼 말하는 광고이다. 이른 아침 방송을 보는 사람들의 정보를 이용한 광고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노년층을 향한 아침 광고는 잇몸, 관절, 치매보험을 다루는 것으로 보여진다.

오래오래 꼭꼭 씹어 먹어야 한다는 말을 부쩍 많이 듣게 된다. 온식구가 함께 밥상에 둘러앉아 밥을 먹던 옛날에 '후딱'먹고 일어나 아침을 출발했다.  '빨리빨리' 움직여야 하는 세상에서 느리터지게 꼬약거리며 밥을 먹고 있다가는 미운소리 싫은 소리 머리 위로 쏟아지는 것이다. 오랫 동안 필요에 의해 굳어진 '빨리' 먹는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이다. 

아무리 입안에서 '요리조리' 음식을 돌려 씹으며 '오래 오래' 씹어 먹을려고 해도 의도와는 달리 '대충' 꾹꺽하는 모자란 모습은 항상 반박자씩(?) 나중에 보이는 법이니까. 그래도 오래오래 꼭꼭 씹어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오늘도 다짐해 본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어안이 벙벙하다'라는 말은 어이없어 말을 못 하고 있는 혀안 즉 혀안쪽이 벙벙하면 말하기가 어려운 상태를 뜻한다고 한다. 놀랍거나 기막힌 일을 당하면 황당하여 어리둥절할 때 흔히 사용하는 말인데 '어안'이란 말이 어떤 말인지 검색을 해보았다. 

미국유학시절 에세이를 쓰면 늘 지적받던 부분이 '주어'가 실종되었다는 점이다. 행위의 주체를 밝히지 않고 불분명하게 글을 쓰는 습관은 문화에서 비롯됨을 인식하였다. 분명하게 말하면 안되는 분위기에 놓여있다는 것이 조금은 불편하지만 너와 내가 있는 문화이니 존중하고 나부터 개선하면 되는 것으로 알았다.

'소통'의 어려움은 서로를 살피지 못한 배려없는 마음에서 비롯되던지 혹은 선을 넘지 않으면서 의사를 전달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기본적인 예의도 없이 행해지는 일들은 분명 당하는 쪽은 어안이 벙벙한 일이지만 당당하게 무례한 처신을 하는 선택을 내린 데에는 분명 나름의 이유가 있으리라 짐작하고 마는 것이다. 

가끔은 문제를 삼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을 때가 있다. 나라가 망하는 일도 아니고 목숨을 빼앗는 일도 아니니 그냥 '통과'한다. 뭔가 잘하려고 하는 '생산적인' 행동을 하는 과정에서 비롯되는 사소한 일이라는 것이다. 나중에 알고보면, 다들 잘할려고 했던 언행의 부조화가 아니던가.  덕분에 사람을 이해하려는 심리적 색감이 다양해지는 경험을 하고 있지 않는가. 이 또한 살아있다는 증거임에 틀림없다. 

무더운 여름이라, 여유있는 옷에 자꾸 손이 간다. 여유있는 마음을 챙겨 밖으로 나가본다. 홧팅! 


Tuesday, July 04, 2023

유머 한 숟가락

 블러그 대신에 "예절 단추"를 빨리 달아야 한다.

작은 바늘귀에 실을 넣는 일은 어려운 일이 되었다. 돋보기를 쓰고 '할 수 있다'는 정신으로 땀을 흘리면서 작은 플라스틱 단추를 달고 있는 이 열정은 무엇인가. ㅋ 꼭 입어야겠다는 셀프의지가 아직 남아있다는 것이 반갑기도 하다.  갑자기 입고 밖으로 나가고 싶은  흰셔츠는 카라와 모든 것이 쭈글거리지만 '이 옷'이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예절단추를 옷에 달고 나니 출근전  집안에 머무를 시간은 남은 십분이다.  자신과 약속을 했으니 아무런 말이라도 블러그에 흔적을 남겨야 한다. 윗층 개념없는 이웃이 만든 소음으로 인해 잠을 설쳤다. 에어컨을 켜고 자는 여름밤은 불안하게(?) 시원하고 좋다. 급급함이 사라지고 시원한 여름밤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기 그지없다. 무더운 여름밤에 전기라도 나가면 어떡하지? 개념없이 잠을 깨우는 이웃은 어떤 사람인가. 무개념의 무례한 이웃이다. 새벽녘에 만드는 소리가 아랫집 이웃의 수면을 방해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을텐데도 드라마속 나쁜 악당처럼 무례하기 그지없다.

의미없다! 쫓아가야 하나?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하여야 하나? 말이 통할 사람같았으면 애초에 깊은 밤중에 그런 짓을 하지 않을 사람이다. 자신만 챙겨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나 보다. 무례를 저지를 수 밖에 없는 처지에 있는 사람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러려니'하고 신경을 둔화시키는 수 밖에 도리가 없다. 그래, 엄청 몸과 마음이 아픈 모양이다. 쯧쯧쯧 그래도 더 건강한 내가 참자. 참을 수 있으니 참도록 하자. 

좋은 이웃이 있는 유토피아?는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상향은 이상적이니 말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대문 앞에 내어놓으며 진한  향수 뿌리고 다녔던 앞집 이웃도 생각난다. ㅋ 전생에 나라를 구해야  좋은 이웃을 만날 수 있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남들이 예의를 모르고 무례하게 군다고 해도 나는 예절 단추를 다는 것이다. 그것이 나의 갈길이다. 버스 기사님에게 인사를 하고, 경비 아저씨에게 공손히 인사를 하고, 웃는 얼굴로 좋은 하루를 출발하는 것이다. 

 '유머'를 잃지 않는 시간을 꾸려 보기로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머정신을 갖고 상대방을 희롱하지 않는 선에서 웃음꽃이 만발하는 그런 위트있는 말을 하자고 결심해 본다. 후덥지근한 여름날에 청량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나부터 잘하고 볼 일이다. 쓰레기는 후딱 치워 버리는 것이 상책! 타인이 내미는 쓰레기 보둠고 앉아 불평할 필요없다. 의미없다. 후딱 버려 버린다. 청력 감각이 없는 사람처럼, 시력 감각이 없는 것처럼,  느껴 버리지 않으면 되는 훈련은 어디서 시켜준담? 

바로 그 사람!


Monday, July 03, 2023

사소한 노력

 '눈치를 보다'( walk on eggshells):남의 마음과 태도를 살피는 사회 적응 기술.

주위 사람의 비위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신경을 쓰려면 말로 뱉어내지 않은 침묵의 모습, 비언어적인 제스처와 표정 등을 살피는 것쯤은 사회생활의 기본인 것쯤은 알만한 나이를 먹었다. 하지만 자꾸 눈치를 보게 된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이다. 갑을관계였던가? 나만 몰랐던가? 자존감이 달아났나? 왜 민감해지는 것이지?  당당한 여유살 어디갔지? ㅋ

무심코 타인의 불쾌 버튼을 누르지 않기위해, 타인의 눈치를 서로 조금 보는 것이 무더운 여름날을 통과하는 여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적당한 눈치를 챙겨주는 것이 사람에 대한 예의이다.

일단 자신부터 세심하게 살피도록 한다. 제철 신선한 음식을 적당히 먹고, 적당한 운동을 성실히 하고, 충분한 잠과 휴식을 취하려고 노력하고, 불필요한 술을 자제하고, 무서운 자외선 노출을 막고 정기적인 몸과 마음의 검진을 하고 살피는 사소한 노력을 해보는 것이다. 

아직도 난 지하철에서 촛점없이 물끄러미 타인들을 바라보다 눈을 감곤 한다. 돋보기를 꺼내지 않으면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는 것이 불편하기도 하고, 귀한 눈의 휴식을 주는 차원에서 눈을 감고 있는 것이다. 눈을 감으면  지하철 흔들리는 것이 기분이 좋다. 그 리듬에 잠이 들 것 같아 서둘러 한 정거장 일찍 출입구에서 흔들거리는 것을 선택하곤 한다.

한 사람도 같은 복장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 신기하다. 물론 같은 교복을 입은 학생들을 제외하고 말이다. 다양한 신발, 다양한 가방, 다양한 패션...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을 지하철에서 스치게 되는 사실이 신기롭기도 하다. 코로나 시대에 얼마나 만나는 사람들이 한정되어 있었던가.

지하철과 달리 버스 승객이 비교적 일정하다는 사실을 인지하였다. 같은 시간에 같은 버스를 타는 사람들...드라마의 한장면이 실현되고 있는 그런 이상한 기분이 가끔 들기도 한다. 

그래서 감사하다. 그래, 잠시 감사하는 마음 상실했구나! 소중한 마음 도둑맞지 않도록 오늘도 화이팅!


Sunday, July 02, 2023

무거운 월요일 아침

 아, 무거운 월요일 아침. 

선풍기 두대가 최선을 다해 윙윙 돌고 있는 소리가 아침의 소리이다. 7월의 첫 월요일이다. 제일 먼저 '처음 마음'을 챙겨야 한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겸손한 마음과 인간존중의 예를 지키려던 귀한 마음을 남탓을 하며 버려서는 안될 일이라는 것은 잘알고 있다. 

살아가는 것은  '나'라는 사람의  존재의 의미를 끝내 찾지 못하고 마감해야 할 잠깐 동안의 여행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ㅠ 아침부터 너무 허무적이냐고?) 읽고 있는 책속에서 발견한 인상적인 말은 나와같이 타인도 그리 중요한 사람은 아니지만, 조심해야 할 점은  타인이 그 사실을 알게 해서는 안된다는 언급이다. ㅋ 무례한 사람들은 함부러 일부러 알려 주기도 한다.ㅠ 

모든 사람이 꽃인데...헐,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작가(Lulu Miller)는 이 무시무시하게 허무한 말을 소설(Why Fish Don't Exist)이란 장치속에 써 놓았는지 궁금하다. 하던 일과 밀린 일을 냅두고 빨리 책장을 넘기고 싶었지만 그리하지 않았다.  소중하게 음미하며 한장 한장을 넘기고 싶다.

소중한 사람이 아니라고 일부러 알려주는 사람, 그 무례한 사람을 대처하는 법?

'훅' 하고 건네준 쓰레기를  끌어안지 말고 바로 쓰레기통에 넣어 버리면 된다. 적당한 무관심과 둔감함으로 바로 통과해 버리는 것이다. 일상속애서 생활기스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상처 받을 가치가 있는 것인지 살짝 생각하고 일일이 상처받지 않는다. 상처받을 사람을 고르도록 한다! 상받을만큼 연연해 하며 질척거릴만큼 그 타인이 소중한가 물어본다.  

의미없다!

지난밤 동네공원에서 멋진 '무궁화'를 보게 되었다. 사람과 같이 나무가 어떤 장소에 있는가에 따라 달리 보인다. 무궁화는 우리나라 꽃이지만 그냥 무심하게 심어놓고 관리를 하는 것 같다는 인상을 자주 받는다. 하지만 노란 달이 낮게 떠있는 밤에 만난 무궁화는 아름다웠다. 꽃이 지는 모습이 멋지기 힘든데 무궁화꽃은 단정하여 추한(?) 모습 보이지 않고 떨어진다. 

사라질 때를 알고, 꽃을 말아 단정하게 땅으로 떨어지는 무궁화꽃은 우리나라 꽃이다. 

붉은 장미꽃이 사라지고, 접시꽃이 열매를 맺으며 신음소리를 내는 7월에 피는 꽃이 무궁화인 것이다. 항상 밝은 이미지를 주는 해바라기들이 동쪽을 향해 일찌기 얼굴을 돌리고 서있는 모습이 신비로왔다. 해가 오늘 길을 알고 벌써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해가 이동할텐데 언제나 동쪽을 향해 있는 것인가?( 서쪽으로 해가 사라질 때까지 해를 바라보다가 얼른 동쪽으로 향한다고 한다. ㅋㅋ 믿어지지 않는다. 아침햇살로 얼른 꽃얼굴을 따뜻하게 덥혀 곤충들을 유혹하기 위해 밤에는 동쪽으로 꽃을 향하고 있다고 한다.)

선물처럼 주어진 오늘 하루도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그리고 긍정적으로 잘 살아보기로 한다. 아자아자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