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다
'근육손실'을 염려하여 동네 공원의 체육시설을 무식하게 사용을 한 탓인지 어깨가 시큰거린다. 처음이라 통증이 따르는 것이라고 통증을 모른 척 해본다. 시간이 치유할 수 있게 내버려 두는 것이다. 언제 병원에 가서 체크를 해봐야 할 것 같기도 하다. '관리'라는 것을 하는 것이 여러 사람 피곤하게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로 한다. 하긴, 제일 먼저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말이다.
동네 공원의 '비장미' 흐르던 얼굴 작은 해바라기들은 사라졌다. ㅠ 갈색 얼굴을 하고 있는 모습을 꽃이라고 바라보기가 불편했던 것인지 아니면 벌레들이 모여들어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는지 전문가가 아닌 나는 모를 일이다. 생각보다 신속하게 해바라기 얼굴들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무슨 사정으로 싹둑 꽃만 자른 해바라기를 그냥 두는 것일까 자꾸 쳐다보게 된다는 것이다. 땅에 뿌리를 심고 있는 해바라기가 다시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인가 아니면?
매미들이 마침내 시끄럽게(?) 아침 저녁으로 생존 본능의 소리를 내고 있는 때이기도 하다. 수컷이 암컷을 향해 가슴통을 두들겨 내는 소리는 정말 치열하게 시끄럽다. 생태환경의 파괴로 인해 한밤중에도 매미가 우는 곳이 있어 무더운 여름 밤을 더 힘들게 하고 있는 곳도 있다고 한다.
매미가 울음을 그치고 나면 무더운 여름날이 한 걸음 물러날 것이다. 시간을 이길 수 없을 것이다. 언제나처럼 찬바람이 불고 하늘에서 눈이 내릴 것이다. 하지만 지구가 날로 뜨거워져 빙하가 녹는 속도가 예상외로 빠르다고 하니 이상 기후가 나타나도 그리 놀랄 일도 아닐 모양이다. 경험하지 못한 극한 날씨가 어떻게 펼쳐질 지 모르는 불안한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을 깨닫는다. 삼계탕 한 그릇 값을 생각하면 마음의 평화가 깨진다.ㅠ 극한 날씨에 극한 물가 그리고 파생되는 여러 극한 현상들이 이 여름을 더욱 무덥게 하고 있다.
바라볼 수 있는 해바라기 꽃이 없어도 삶은 계속되는 것임에 틀림없다. 공원 풀을 깍어서 풀냄새가 난다며 기분좋게 무더운 여름을 걷고, 노란 보름달의 좋은 에너지 가득 가슴에 담아 부풀리면서 또 하루 여름날 꾸려 보는 것이다.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