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ly 24, 2023

타인의 취향

 눈이 침침해 작은 글씨를 들여다 보다 못해 그만 텔레비젼 리모콘을 치켜 들고 만다. 넷플렉스의 가장 좋은 친구는 심심함과 귀찮음 아닐까 싶다.ㅋ 밀려오는 '잠'이 최대의 적이라는 말은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일찍이 영화를 줄곧 줄기차게 성실하게 봐왔던 이유로, 아직 보지 않은 좋은 볼거리를 찾아 내기 위해 '인내력'을 가지고 찾아야한다. 누르다 손가락이 지치면 그냥 좋은 영화를 다시 보는 것도 선택하는 것도 그런대로 괜찮다. 시간과 함께 변한 자신이 같은 영화를 보고 다른 감동을 받는 것은 언제나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ㅋㅋ 영화제목이 떠오르지 않는다.(나이탓으로 넘어가자^^) 파리에 크리스찬 디올 드레스를 사러간 영국에 사는 노년의 여인 이야기였다. 군대가서 실종된 남편을 기다리다 청춘이 다 가버린 가여운 여인이 생계를 위해 가사 도우미 일을 하고 있다. 고급지고 우아한 그녀만의  크리스찬 디올 드레스를 마련하여 입어 보는 것이 하나의 목표이다. 이래저래 돈이 생겨 파리에 가서 겪는 이야기를 펼쳐 놓은 영화인데, 너무 뻔한 전개로 이어지는 것 같아,아직 끝을 보지는 않았다. ㅠ

명품 드레스를 입기 위해 런던에서 파리로 향하는 여인은 청춘이 사라지고 주름진 사람이다. 그녀가 명품 드레스를 향한 가슴 두근거림은  허영이고 사치인가? '아니었다...'이런 영화이다. ㅋㅋ 성실히 일해 자신의 것을 누리고 즐기는 자는 삶의 주체자이고, 삶의 주체자인 자신은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도 존중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이야기로 영화가 마무리 될 것이라 예상한다.(약속한다. 반드시 끝을 보기로...) '자신의 취향이 분명한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질적으로 힘든 사람이 명품의 취향을 가지고 산다면? ㅋㅋ 열심히 일해서 명품을 구하면 되지 않겠는가. 주말에 로또라도 사든지 말이다. 하지만 비싸고 귀한 명품만 갖고 싶다는 단순한 취향만으로 삶을 꾸리질 않길 바랄 뿐이다. 삶이 명품이어서 거기에 함께한 명품이 자신을 더욱 빛내주길 바라는 것은 너무 오글거리는 생각인가.

나를 존중하고 더불어 타인의 취향을 존중하자. 나도 명인들의 손길이 숨쉬는 명품 갖고 싶다.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