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욕망
'세련된 허영심'을 자극하다. 명품의 큰 손 중국 경제가 어려워 명품 구매력이 떨어지자, 고급진 명품 회사들이 세련된 구매력이 있는 한국에 기대를 걸고 쇼를 자주 주최한다는 소식이다. 한국의 '세련된 허영심'(?)을 기대한다는 말에 잠시 생각이 물음표를 만들었다. 뭐지?
꼼짝마, 코로나 시대엔 일종의 명품 '보복 소비'라는 것을 하다가 이제 밖으로 나가 보복 여행들을 하는 현상에서 나오는 현상이라고 한다. 거기에 밖으론 세계경제가 어려운 시절이고, 불렸던 부동산 자산가치가 떨어지고 하니 어려움에 처하는 사람들도 발생할 것이다. 사두었던 명품 가방도 중고 시장에 내놓아야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생길 수 있는 시절인 것이다.
'명품'은 좋은 말이다. 구매력이 있어 최고의 물건을 구매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명품(고가격, 고품질)의 사전적 풀이는 '오랜 기간 사람들의 상품적인 가치를 인정을 받아, 고급적이고 높은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는 물건'이라고 한다. 근접하기 어려운 높은 가격대와 희귀성은 명품에서 없어서는 안될 특징으로 보인다.
명품 브랜드가 고급적인 이미지를 생각하면 어려운 상황에도 쉽사리 가격을 내리지 못하는 것은 운명적이라 할 수 있겠다 싶다. 그런데 세련된 허영심을 가진 한국의 구매자들에게 희망을 품고 열심히 쇼를 주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음~~~
하긴, 남자가 여자에게 줄 수 있는 유혹적인(?) 선물은 명품 가방이라는 것은 다들 알고 있는 사실 아니던가. 무리를 해서라도 구입하고 볼 일이 되는 것이다. 명품 가방 하나 정도는 구비해 둬야 기가 죽지 않는 모임이 있다. ㅠㅠ 가방 가지고 존재감이 깃털처럼 가벼워지는 세상은 먼저 자신이 만든 것이지만, 물질 제일주의 가치관을 가진 대다수의 사람들 속에서 꿋꿋이 자신의 현실 친화적인(?) 가방을 떳떳이 여기는 것은 쉽지 않을 일이라는 것쯤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허영'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기 위해선 자신의 삶에 만족을 해야하는데, '만족'을 모르는 것이 인생 아니던가. '과유불급'의 간단한 원리를 생각하며 가감을 시도하며 자신의 것을 찾는 것이다. 시간, 장소, 모임의 성격을 고려하면서 시대감각도 좀 챙겨주고, 때로는 정형화된 틀을 벗어난 선택도 하면서, 무엇보다 자신을 편안하게 하고 타인과 환경에 조화로울 수 있는 선택을 한다면 고매한 세련미로 당당해 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명품으로 온 치장을 해도 인품이 싸구려인 사람 많이 본 것 같다. '감사합니다'와 '미안합니다'라는 말도 구비하지 못하고, 고정관념과 선입견으로 말라 비틀어진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 명품백을 드는 것은 명품에 대한 실례라고 생각한다. ㅋ 하긴, 고품질의 명품을 들고 다니다 보면 인격도 그리 유사해질 것이라는 희망을 접어서는 안된다고 할 수도 있겠다.
때로는 물건이 주는 긍정적인 기운이 운명을 바꿀 수도 있으니 말이다. 어느 정도의 긍정적인 허영심이 삶의 동력을 만들어 더 멋진 삶을 열고 나갈 수 있다는 말도 근거없는 것은 아니다. 근거없는 자부심이 매력적이고 그 당당함에 끌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하나의 연습방법이라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 들여 보자. 삶은 정해진 답이 없지 않은가. (그런데, 자기분수에 넘치며 실속없는 겉치례를 한다고 누가 판단하는 것이지?)
자기 만족감을 채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현명하다. 솔직히 나도 고퀄러티 명품 좋아한다. 하지만 무리해서라도 갖고 싶은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분수를 알고 자족하는 지금의 내가 좋다. 소유가 아니라 존재하고 싶은 뭐 요런 상태의 나,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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