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ly 04, 2023

유머 한 숟가락

 블러그 대신에 "예절 단추"를 빨리 달아야 한다.

작은 바늘귀에 실을 넣는 일은 어려운 일이 되었다. 돋보기를 쓰고 '할 수 있다'는 정신으로 땀을 흘리면서 작은 플라스틱 단추를 달고 있는 이 열정은 무엇인가. ㅋ 꼭 입어야겠다는 셀프의지가 아직 남아있다는 것이 반갑기도 하다.  갑자기 입고 밖으로 나가고 싶은  흰셔츠는 카라와 모든 것이 쭈글거리지만 '이 옷'이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예절단추를 옷에 달고 나니 출근전  집안에 머무를 시간은 남은 십분이다.  자신과 약속을 했으니 아무런 말이라도 블러그에 흔적을 남겨야 한다. 윗층 개념없는 이웃이 만든 소음으로 인해 잠을 설쳤다. 에어컨을 켜고 자는 여름밤은 불안하게(?) 시원하고 좋다. 급급함이 사라지고 시원한 여름밤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기 그지없다. 무더운 여름밤에 전기라도 나가면 어떡하지? 개념없이 잠을 깨우는 이웃은 어떤 사람인가. 무개념의 무례한 이웃이다. 새벽녘에 만드는 소리가 아랫집 이웃의 수면을 방해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을텐데도 드라마속 나쁜 악당처럼 무례하기 그지없다.

의미없다! 쫓아가야 하나?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하여야 하나? 말이 통할 사람같았으면 애초에 깊은 밤중에 그런 짓을 하지 않을 사람이다. 자신만 챙겨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나 보다. 무례를 저지를 수 밖에 없는 처지에 있는 사람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러려니'하고 신경을 둔화시키는 수 밖에 도리가 없다. 그래, 엄청 몸과 마음이 아픈 모양이다. 쯧쯧쯧 그래도 더 건강한 내가 참자. 참을 수 있으니 참도록 하자. 

좋은 이웃이 있는 유토피아?는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상향은 이상적이니 말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대문 앞에 내어놓으며 진한  향수 뿌리고 다녔던 앞집 이웃도 생각난다. ㅋ 전생에 나라를 구해야  좋은 이웃을 만날 수 있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남들이 예의를 모르고 무례하게 군다고 해도 나는 예절 단추를 다는 것이다. 그것이 나의 갈길이다. 버스 기사님에게 인사를 하고, 경비 아저씨에게 공손히 인사를 하고, 웃는 얼굴로 좋은 하루를 출발하는 것이다. 

 '유머'를 잃지 않는 시간을 꾸려 보기로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머정신을 갖고 상대방을 희롱하지 않는 선에서 웃음꽃이 만발하는 그런 위트있는 말을 하자고 결심해 본다. 후덥지근한 여름날에 청량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나부터 잘하고 볼 일이다. 쓰레기는 후딱 치워 버리는 것이 상책! 타인이 내미는 쓰레기 보둠고 앉아 불평할 필요없다. 의미없다. 후딱 버려 버린다. 청력 감각이 없는 사람처럼, 시력 감각이 없는 것처럼,  느껴 버리지 않으면 되는 훈련은 어디서 시켜준담? 

바로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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