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정원
어제 보다 더 성숙한 오늘을 꾸리려는 마음밭에 부정적인 생각이 봄날의 잡초처럼 무성하다. 잡초씨가 날아와 터를 잡고 뿌리를 내려 싹을 들어 올리는 속도는 감당하시 버거울 정도로 빠르다. 잡초의 생존본능일까? 속도전이다! 꽃밭을 가꿨던 시절의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뽑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어느덧, 침범당했다고 생각하는 지금의 정원은 아무래도 일찌기 잡초의 씨앗을 안고 있었는 것인지도 모른다. 잡초가 자랄 것 알면서도 대책없이 덤벼든 무식한 용감함이 시간과 함께 퇴색한 모양이다. 잡초없는 꽃밭이 어디있겠는가. 잡초가 자라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도둑의 마음인지도 모르겠다.
그래, 이왕 잡초가 나와버렸으니,수고롭고 번거롭지만 날마다 잡초를당장 뽑아내 버리면 된다.
날이 무더우니 강력 슈퍼 파워로 붙어있다는 접착제들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ㅋ 근본적으로 뿌리를 내리지 않고 겉면에 붙어있는 것들은 얼마가지 않는 진실을 깨닫게 된다. 힘든 시간에 드러나는 진실된 모습에 상처 받지 않아야 한다. 그러려니~~~
세상은 평등하지 않고 차별적이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는 여름이기도 하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자면 부족한 점 많은 사람이 일을 할 수 있어 무조건(?) 감사하지만, 에어컨 바람이 없는 곳은 덥다는 것이다. 그나마 선풍기 한대가 소리를 내며 바람을 날려 주고 있는데, 그것도 다른 사람들의 사정으로 휙 꺼버린다. 한마디 물어보지도 않고 선풍기를 끄는 사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묻고 싶다.
한마디 물어보지도 않고 선풍기를 스위치를 휙 꺼버리는 사람의 힘은 대단하다.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는 그 논리는 어느 곳에 뿌리를 박고 있는 것인가? 많은 사람이 함께 타고 다니는 지하철 안내 방송이 생각난다. '지하철 적정온도에 불만을 가진 승객들에게 당부 말씀 드립니다. 에어컨 바람이 추운 사람은 자리를 옮겨 앉거나, 가벼운 겉옷을 가져와 보온에 신경을 써달라'는 상식적인 안내를 복사하여 붙이기 하여 말해주고 싶다. 하지만 스위치를 휙 꺼버리는 타인에게 말하지 못했다. 눈치를 보게 만드는 이런 분위기를 뭐라 하지? 드디어 사회생활에 동반되는 부조리(?)에 적응을 제대로(?) 하고 있는 증빙일 수도 있겠다.
'사정이 있으려니...'
그래, 난 사람이 아니고 유령인 모양이지...불쾌하기 그지없지만 불만을 말하지 않았다. 차별적인 행동이지만 참는다. 모르고 저지르는 행동이니 넘어가기로 한다. 사람에 대한 기본 존중이 없으니, 한번도 그곳은 덥지 않냐고 물어 보지 않는 것이다. 사람에 대한 예의가 없는 사람에게 말을 하는 것은 피곤한 일이다.
오늘도, 원하지 않는 잡초씨가 휙 날아와 앉아 뿌리를 내리면 얼른 마음밭에서 확 뽑아 버리는 것이다. 그래, 너는 춥냐, 나는 덥다. 더운 내가 참는다.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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