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ne 25, 2023

바다

 아, 월요일! 주말을 아주 길게 사용하고 난 후의 월요일이다. 체계가 잡히지 않았던 목요일을 보내고, 해외손님을 위해 미리 방문할 곳을 탐방하여야 하는 임무를 붙잡고 떠난 주말 여행은 멋졌다. 그리고 역시 월요일은 '멍'하다.

 푸르디 푸른 바다 색을 보고 놀랐지 싶다. 포항의 호미곶 푸른 바다를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서 선글라스를 몇번이나 벗고 감탄했는 지 모르겠다. 이럴 땐 선글라스를 써야 돼 말아야 돼? 쪽빛 바다? 감색과 파랑의 중간 색이다. 다행히 날이 맑아 파란 바다를 보게 되었다.

'파도가 곧 바다인 것을 알게 될 때, 인간 개인은 파도로서 변화무쌍한 삶과 죽음을 겪지만 결국 다른 파도와 함께 근원적인 거대한 바다를 이루고 있다.'-틱낫 스님

언제나 바다는 신기하다. 틱낫 스님의 말씀이 이해가 조금 되는 것 같기도 하고...

3년만에 부산을 방문하게 되었나 보다. 늘 들리곤 했던 광안리와 해운대를 생략하고, 태종대와 남천동 일대를 선택한 일은 잘한 것 같다. 역시 '태종대'이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들린 이후로 오랫동안 방문하지 않았던 곳이다. 날이 무더우니 걸어가기를 포기하고 태종대로 올라가는 이동기차(?)를 타고 올라갔다. 수국이 사방에 피어있는 절에 들려 사진찍기 놀이하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었다. 

남포동도 오랜만이다. 아! 기억이 난다!!

부산을 가게 되면, 해운대, 광안리, 남포동, 깡통 시장, 자갈치 시장...

남포동엔 사람들이 많았다. 밤이 되니 야시장이 열려 많은 사람들이 여름밤을 먹는다. ㅋ 부산에 가면 먹어야 할 먹거리들을 이제 다 먹을 수 없는 나이가 되었다. ㅠㅠ 붉은 떡볶이가 아른 거린다. ㅠ 납작 만두도 맛있어 보였다. '부평 시장'이란 곳에 야시장이 서서, 먹고 싶은 요리를 하는 마차 사이사이 사람들이 줄을 지어 서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곱창이 지글지글 타던 골목과 긴 줄이 늘어서 있던 족발집엔 다음 방문시엔 꼭 체험해 보기로 한다. 부산은 바다바람이 불어와 덥지만 시원했던 것이 인상적이었기도 하다. 올라오니 찜통이다. 헉헉거리다 결국 에어컨을 켜고 말았다. 

바다와 같은 넓은 마음으로 오늘, 월요일을 꾸려 보자고! 비가 온다! 더 깊고 넓은 마음으로 그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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