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ne 18, 2023

담백한 월요일

 날씨가 몇도? 30도가 넘는 날이 벌써 시작이면 어떡하지? 가을이 오려면 한참이나 날짜를 보내야 하는데 날씨님은 일찌기 뜨겁다.

그래도 아직은 에어컨을 가동시킬 수은 없다며 선풍기를 양옆으로 세워두고 강한 바람을 마구 날리고 있는 월요일 아침이다. 주말이면 '푹'하고 쉬어야 하는데 막상 그리 되었던가. 하지 않으면 금방 티를 팍팍내는 집안 일을 하고, 함께 살지 않는 자식들과 모임을 하기 위해서 수고로움으로  맛있고 즐거운 모임을 준비한  자신을 셀프로 쓰담쓰담해주고 싶다. 두 다리 성성하고 아직 덜 아플 때 자식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엄마밥!

공부도 하고, 어디 외출도 할 계획은 푹신한 쇼파에 안겨 잠이 드는 것으로 일요일이 갔나 보다. 저녁 산책길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말은 잘 들린다. 듣고 싶지 않지만 들린다.ㅋ '지칠 때까지 내비 둬버려...지치면 먼저 연락 하겠지 뭐' ㅋ 대단한 사람들이다. 인내하며 기다려서 목적을 달성하는 전법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함께 공원 산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김밥을 먹자, 아니 김밥 먹기 싫어, 이 늦은 시간에 다른 것 뭐 먹지? 살쪄' 젊은 부부가 나누는 대화이다. ㅋ 젊은 마누라님이 명령하는 대로 간단하게 김밥 먹어야 하는데...남편은 김밥이 싫다 하신다.  이 부부가 싸우지 않고 더운 여름밤을 잘 보낼 수 있을까 내심 걱정이 된다.

그것은 그렇고,

선물처럼 받은 오늘 월요일은 담백하게 보내 볼 생각이다. 자극없이 물맛, 밥맛같은 ㅋ 맛으로 겸손하게 하루를 꾸리면 좋은 처음 날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쓸모없는 말을 줄이고 맑은 '침묵'으로 하루를 꾸려 보려고 한다. 이번주는 냉장고에 있는 음식을 처리하고 쇼핑을 하지 않는 주를 보내보자고 월요일이니까 셀프로 권유해 본다. 

뭔가 더 보태지 말고 뭔가를 빼냄으로 맑고 즐거운 일주일을 시작하는 것이야!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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