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y 31, 2023

나부터 좋은 사람

 답을 알고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한다는 것은 가끔 두려움이다. 답이 이미 정해진 사람들은 잘 듣지 않는다. 듣는 것 같지만 상대의 입장이 되어 듣질 않고 그 순간에도 판단하고 답을 구하느라 스스로의 소리를 듣느라 바쁘다.

자신도 그럴 때가 있다. 뭔가 먼저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 동안의 경험과 지식 그리고 나이먹은 지혜로 앞질러 생각하고 말을 끝까지 듣지 못하고 말을 자르고, 확신에 찬 답을 들이밀 때도 종종 있다는 것이다. 

막상 답이 정해진 사람과 대화를 하다보면 거울을 보는듯 그 못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만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적당한' 거리는 어떻게 측정하는 것일까? 그리워질 때까지 만나지 않으면 되는 것일까? 아주 멀어지던데...사람도 꽃처럼 관리를 해야 내꽃이 된다는 것쯤은 알고는 있지만서도 굳이 열심을 내어 인연을 유지해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 살짝 들기도 한다. 그래도 나이들어 고독한 시간에 전화들어 서로의 안부 묻고 연락할 수 있는 친구는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움으로 남는 사람들과의 인연은 그렇게 그리움으로 보내는 모양이다. 

지금 이모습 그대로 바라보고 존중해주는 그런 관계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이 목요일 아침에 해본다. 아자아자! 나부터 좋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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