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주는 수요일
출근을 앞둔 바쁜 시간이지만, 창문을 열고 화분에 물을 주었다. 수요일이니 나의 식물들에게 물을 주기 적당한 날이다. 창문을 열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초여름같은 날이 성큼 급하게 찾아왔다. 선풍기도 돌리면 한결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는 지금은 아직 오월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동남아는 40도가 넘는 뜨거운 이상 기온이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만성적자에 허덕이던 한국전력이 아기걸음으로 전기세를 올렸다고 한다. 에어컨을 켜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무더운 여름을 떠올리자니 걱정스럽다.
에어컨과 선풍기가 있는 도서관 컴퓨터실도 땀이 슬슬 배어 나왔다. 코로나가 다 끝나가는 엔데믹 시대라고 하지만 아직도 코로나는 무시하지 못할 전염성 강한 세균이다.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켜야 하는 고로 에어콘을 줄곧 켜고 있을 수도 없고, 창문도 한쪽만 있어서 맞바람도 불가하고, 공기를 섞어 줄 대형 선풍기가 한대로 넓은 공간을 담당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더운 여름이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집도 아닌 일터에서 땀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은 살짝 두려움이다. 원래 땀이 잘나지 않은 체질인데, 아무리 운동을 해도 남들과 달리 별로 흘리지 않은 편인데 땀이 나오고 있음을 인지하였다. 부채라도 들고 다녀야 할까.
버스를 기다리다 만나는 사람들이 있다. 같은 시간 같은 정거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중엔 이웃이라고 여기고 인사를 하는 사람들도 있기도 하고, 먼저와 기다리는 사람들의 묵언의 순서를 무시하고, 늦게 정거장에 도착했으면서도 손을 번쩍 들고 자신앞에 버스를 세우는 사람도 있다. 한 소리 할 수도 없고 해서 그냥 그러려니하며 참는다. 출근하는 아침, 늘 똑같은 행동을 하는 젊은 사람을 지켜보는 것은 즐거운 일은 아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을 피하고 싶다. 눈도 마주치고 싶지 않고 얼굴도 기억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혐오를 하는 모양이다.ㅋㅋ
예의를 모르는 사람들은 추하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을 어찌 응대해야 하는가. 그냥 패스시켜야 한다. 새벽시간에 여전히 소리를 내어 수면을 방해하는 윗집 사람들 그냥 패스한다. 저러다 살다 가겠지...ㅠㅠ
'감사합니다'와 '죄송합니다'란 말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일 또한 힘든일이긴 하다. 이것 또한 그냥 '그러려니'하며 절대 충고질 같은 것 할 필요가 없다. 후딱 지나가버리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다.
타인으로 인해 자신의 기분을 좌지우지 운전당하지 않도록, 오늘 하루도 맑은 정신으로 행복하기로 한다.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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