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y 15, 2023

달라진 나

 분주한 월요일을 보내고 화요일 아침이다. 어제보다 3도 가량 더 온도가 올라간 날이라고 한다. 일교차가 심하니 물론 얇은 겉옷을 잘챙겨야 한다는 소식이다. 출근 가방안에 비상용 스카프를 챙겨 두웠다. 

읽지 않은 신문이 쌓여있는 것은 불안한 일이다. 얼른 시간을 내어 후딱 읽어 치워버려야 하는데 그냥 버리지도 못하겠고 부담스럽다. 바쁘긴 바쁜 모양이다. 푹신한 의자에 앉아 신문을 보는 즐거움을 챙기지 못하다니 말이다. 신문뿐이겠는가! 소금에 절인 생선을 씻어 냉장고에 넣어 두어야 한다는 사실을 하루가 지나고, 다음날 이른 새벽에야 깨닫지 않았는가.

부랴부랴 생선을 씻어 냉동고에 쑤셔 넣고도 잠이 오지 않았다. 화요일 오늘 하루를 잘 꾸릴려면 충분하게 잠을 자둬야 하는 것 왜 모르겠는가. 이 생각 저 생각으로 뒤척이다 아침을 먹었다. 

그래도 난 행복하다. 옷을 챙겨입고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사실에 만족스럽고 감사하다. 퇴근후에 일과 관련된 카톡 메세지가 오는 것은 그리 즐거운 일이 아니다. 부담스럽기 그지 없다. 하지만 업무상 해결해야 할 임무이니 성실하게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 시작하는 일이라 서툴러 타인들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라 급하게 포기하고 싶었지만 마침내 문제를 해결하고 말았다. ㅋㅋㅋ 셀프로 칭찬해 주고 싶다. 

먼저 일을 시작한 친구가 큰도움을 주고 있다. 감사한 마음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사람들은 고마움을 쉽게 잊는다. 특히 내가 그렇다.ㅋ

전화를 걸고 그리고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고마운 일이라는 것을 알만한 나이가 되었다. 

아침출근을 시작한 후로 삶의 변화가 있다. 주변 사람들이 참 친절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어시장에 가서도 상인 여주인이 시간이 있다며, 그냥 검은 봉투에 넣어주지 않고  생선손질까지 해주며 좋은 마음을 전해 주신다. 빵집에선 약속을 못지켰다하며 비싼 빵을 거져 주신다. 다들 왜 이러시지?ㅋ

아무래도 내가 변했기 때문일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좋은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 후로 내게  감사할 일들이 많이 생긴다는 것이다. 얼굴 표정에서 나오는 기운이 달라지고, 옷도 잘 챙겨 갖춰입고, 귀티나게 행동하고(?), ㅋㅋㅋ하여튼 달라진 나는 셀프로 마음에 든다.

붉은 장미가 피어나고 있다.

'임페리얼 로즈'는  미국집 정원에 최초로 심었던 장미 브랜드의 이름이다. 얼마나 향기롭던지요! 그후로 여러 그루의 장미를 심었었다. 붉은 장미, 핑크 장미, 코럴 장미, 흰 장미, 노란 장미...동네 공원에 하얀 찔레꽃을 바라보자니 야생적으로 강한 찔레꽃과 접목한 코럴장미 노란 장미가 생각났다. (요즈음은 구글로 검색하면, 예전에 살았던 미국집 노란집(?) 풍경도 볼 수 있다. 생각보다 데이타가 자주 바뀌는 것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가지치기를 하지 않은 장미넝쿨이 길 울타리 너머로 뻗어와 손짓을 한다. 어린 친구들이 오가는 등교길인데 위험하지 싶다. 

오늘 하루는 가시 돋힌 말 내뱉지 말고 대신에 향기로운 말만 하고 살아보자고 아자아자(넘 오그라드는 표현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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