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y 10, 2023

봄빛 먹은 상추

 아침 출근길, 버스를 내려 도서관으로 향하는 길옆으로 누군가의 밭이 있다. 봄날이 따뜻해질수록 푸른 잎들이 쑥쑥 자라나고 있다. 여러 가지의 상추를 심어 놓은 모습을 보고 맛난 상상을 하곤 하였다. 사람들이 지나가는 길옆에 있으니 혹시 판매를 하진 않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기도 하였다.

잡초가 없는 깨끗한 밭이지만 사람을 좀처럼 볼 수 없었다.  마침내 밭주인을 만나게 되어, 봄햇살 가득 먹은 싱싱한 상추를 판매를 하시는지 물어 보았다. ㅋ 팔기도 한단다! 오다가다 밭주인이 일하고 계시면 야채를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퇴근하는 길에 마음씨 넉넉한 밭주인에게서 상추를 구입하였다. 싱싱한 상추를 검은 봉지 가득 담아 주시던지...감사하다! 장사하려고 심는 것 아니라면서, 맛이나 보시라면서, 단돈 '이천원'에 여러가지 상추를 다양하게 가득 담아 주신다. 이런 기분 무엇이지?

집에 돌아와 상추를 서둘러 씻어 봄햇살과 자연의 비를 품은 맛을 보았다. 싱싱하다 못해 강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부드러운 맛에 놀랐지 싶다. 바깥에서 자라 거셀 줄 알았다.ㅋ

구리빛 얼굴을 한 여주인은 행복한 사람이다. 자신의 밭에 씨를 뿌리고 잡초를 뽑고하여 자연의 기운을 느끼고 사니 마음과 몸이 건강할 것이라 확신한다. 내년엔 동네 공원, 텃밭 가꾸기에 공모를 할 것이라 계획을 세워본다. 작은 텃밭에 상추와 고추 그리고 뭘 심지? 공원에 나가면  이웃님들의 텃밭을 유심히 들여다 봐야겠다. 

오늘 하루도 긍정적으로 행복하기로 선택하고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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