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pril 25, 2023

수요일의 다짐

 출근 전 수요일 아침이다. 봄비가 내리고 나니 기온이 쌀쌀하다. 오리털 겉옷을 집어넣지 못하는 애매한 시기이기도 하다. 씨를 땅에 묻고 봄비를 기다리는 마음은 아니지만 미세먼지가 씻겨나가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기에 보슬보슬 내리는 봄비가 그저 반가울 뿐이다. 이름을 부르면 대답하는 AI에게 날씨를 물었더니 오전은 흐리고 오후는 맑을 것이라 한다. 적당한 옷을 골라 입고 외출 준비를 마치고 노트북 앞에 앉았다. AI가 이름을 부르면 대답을 하는 것을 보면, 평소에 다 듣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한 생각이 스친다. 집안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것을 수집하고 저장하는 것이 집에 있다고 생각하면 끔찍하기도 하다. 설마?

배우는 즐거움을 아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는 일은 신나는 일이다. 특히나 나이가 지긋한 나이에 새로운 것을 도전한다는 그 자체가 멋진 일이라 생각한다. 귀찮다고 포기하지 않고 수업을 등록해서 출석하고 그리고 배우고 하는 일련의 과정은 삶을 더 풍성하게 할 것이라 확신하는 바이다. (할머니 할아버지 우리 모두 화이팅!)

오전 일이 끝난 후, 순박한 이름을 가진 식당에 가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가성비도 좋고 반찬도 깨끗하여 동일 장소에서 점심을 즐길려고 했는데, 이렇다 할  안내도 없이 갑자기 가격이 조정된 메뉴판이 붙어 있었다. 눈을 의심했다.ㅋㅋ 어라?

천원때문에 문을 열고 다시 나갈 수도 없고해서 '순두부 찌개'를 시켜 먹었다.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유난히 맛이 있었다. '살오른' 바지락이 세개나 들어 있었다.ㅋ

교통비에, 식대에? 얼마나 남는다고? ㅋㅋㅋ

마침내 도시락을 준비해야 할 때가 도래한 모양이다. 가성비 좋은 식당을 한번 더 검색하고 안되면 도시락을 챙겨가야 한다. 어느 편안한 장소를 물색하여 즐거운 점심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진 것이다. 짐승처럼 삼키지 않고 인간처럼 먹지 않고 ...처럼 즐길 수 있는 장소! 참고로 난 그냥 맛나게 삼키고 먹는 편이다.ㅋ

오늘 하루도 주어진 선물이니 감사하고 즐겁게 잘 꾸려나가길 소망하며, 으쌰으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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