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pril 24, 2023

실패할 자유

 '실패할 자유'란 제목을 걸고 나니 너무 거창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덩달아 묻어 온다. 처음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미리 터잡고 솟아나는,  잡초같은  '두려움'을 이겨내는 일은 말처럼 쉬운 과정이 아니다. 자신을 의심하고 나아가 타인을 원망하는 못난 모습을 깨달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밝고 건강한 마음을 충전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은 위대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새 직장에서 일을 시작한 후 일주일이 지나고 월요일을 보냈다. 요즈음 내게 주어진 시간은 예전처럼 짧지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하였다. 똑같은 패턴으로 똑같은 일을 반복해서 그적거리는 것도 힘들었던  하루와 새로운 일을 도전하고 적응하며 꾸리는 오늘의 시간은 알차고 길다는 것이다. 새로이 시작한 일에 실패를 한다하더라도 이미 커다란 성과를 맛보고 있는 것이라며 감사한다. 

작품을 창작하는 중에 가장 도전적인 단어는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 뻔하디 뻔한 클리세의 틀을 벗어나 자기 만의 독특한 작품을 창작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배우고 익혔던 것들을 부수고 나아가야 함이다. 그 과정에 필요했던 실험정신은 새로운 무엇인가를 이끌어내는 길잡이가 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틀'안에 사로잡힌 사고는 경직되기 마련이고 보수적이고 안정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틀을 부수고 좌충우돌, 우왕좌왕 시도를 해보아야 고유의 독특한 무엇인가가 표출되어 진정한 '오리지날티'가 생긴다고 볼 수 있겠다. 

그렇다면, 왜 작품을 하지않고 엉뚱한 일을 시작했냐고 셀프로 물어 본다.ㅋ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굳이 엉뚱한 일이라고는 할 수 없겠다. 예술이란 삶의 변형물이기에 이 엉뚱한(?) 일도 내 삶의 부분이며 이 부분이 삶을 바꾸어 놀 수 있는 잠재력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배우며, 적당한 심리적인 거리의 중요성을 깨우치며, 친절함의 위대함도 배우고, 무엇보다 자신을 흔들어 깨우고 있다는 사실이 의미있다는 것이다.

영원히 이 세상을 살 것처럼 어리석은 삶을 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길가에 이름 모를 꽃처럼 때를 따라 피어나는 화요일 아침이다. 화창하게 웃을 일 많은 하루를 기원하며 아쌰아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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