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쨋 날 아침
출근 둘쨋날 아침은 비가 내린다. 내리는 비에 우울감이 들어 올것 같아 서둘러 밝은 옷으로 갈아 입다보니 아침이 부산스럽다. 옷을 챙겨 입고 어디론가 나갈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는 것을 암흑기(?)에 깨달은 점이다. 몇년 동안이나 분칠로 변장을 하지 않았기에 맨얼굴에 덧칠해져 있는 것들은 내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자 마자 클린싱 오일까지 발라 철저한(?) 화장 지우기를 했다. 그리고 아침 변장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일었다. 이럴 땐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예의라고 생각하고 시간과 정성을 들여 얼굴의 약점(?)을 보완한다고는 했지만 뭔가 어색하고 그렇다.
'흰머리'에 대해 잠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염색을 하지 않은 사실이 염색을 하며 펌을 하는 사람들에겐 비호감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화장하고 나갔는데 친구가 생얼굴로 무심하게 나왔을 때 느끼는 그런 느낌과 비슷한 것일까. 사람들 앞에서 염색을 하지 못한 이유를 변명처럼 늘어 놓는 자신을 보면서 조금은 불편하다 싶었다. 그렇다고 굳이 자신이 선택한 비염색에 대한 이유를 늘어놓으라고 강요는 하지 않았지만 잠시 동안 흐르는 침묵을 견딜 수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ㅋ
보통적인 것이 가장 무난하고 좋은 것이라는 알기에 잠시 민감한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아직도 자신은 보통적이지 않고 타인들과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아마도 잘보이고 싶은 마음이 강했던 모양이다.ㅋㅋ
처음 시작하는 마음이니 자신의 민감함을 용서(?)하기로 한다. ㅋ
마음껏 내맘대로 살고 싶으면 혼자 잘 살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지금 사람들과 연결되기로 결정을 했으니 함께 어울려 좋은 영향력을 주고 받어야 함이다. 비가 오니 미세 먼지가 덜 하다고 한다. 화요일이니까 환하게 웃는 수니가 될 것이라 믿고 아싸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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