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pril 11, 2023

Where Are You

 건강이 최우선인 나이에 욕심을 부리는 것은 추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간결하고 단순한 삶을 꾸려야 할 나이에 버리지 못하고 움켜쥐고 사는 모습 또한 보기 좋은 그림은 아니다. 나아갈 방향감을 잃어버리고 주저앉아 우울해 하고만 있는 그림을 보게 되는 것도 가슴 아픈 일이기도 하다. 어떻게 나이를 잘 먹을 것인가 생각을 해봤다.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육십대의 모습을 성급하게 그려 보게 된다. 오십대의 시간은 한국에서의 적응기라고 한다면 육십대 이후의 인생은 건강이 허락된다면 과한 욕심 부리지 않고 자연순리에 맞게 순응하고 소소한 일상의 하루하루에 감사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 이름 그대로,

천천히 가되 멈추지 않고,

은은하게 자체 발광하여 주위를 밝히며,

순한 마음으로 수용하는 관대함을 넓히며 살다보면  

나이를 잘 꿀꺽꿀꺽 먹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몸과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것을 멈추지 않기 위해서는 슬기로운 사회생활을 잘 꾸려나가야 한다. 나이 들었다고 주저앉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벌떡 일어나,  막막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일단 시작한 그 용감한 마음 멈추어서는 안될 일이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첫만남이 기분 좋았던 것은 상냥한 얼굴과 해맑은 웃음소리 때문일 것이다. 마스크를 벗고 차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나이차가(30대 초반 ,40대 초반, 50대 후반)심한 가운데에서도 대화가 통하고 깔깔대고 웃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 일인가. 

품위있고 상냥한 사람이고 싶다. ㅋ 품격있는 삶의 태도에 대해 연구를 좀 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나이 많은 사람으로서의 품격을 쉽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한데, 입을 닫고 지갑을 열수 있는 품위 유지비가 있어야 하는데...ㅋ

때로는 얇은 지갑은 불편한 일이다.

그것은 그렇고, 인간은 환경의 동물이니 자신이 맡은 역할을 제대로 잘 이행하고 볼 일이다. 그래, 나만 잘하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문제가 생기면 잘 해결하면 될 일이고, 문제는 무엇이 문제인 줄 모를 때가 문제인 것이다. 

자신에게 기본적인 문장 하나 묻는다. 'where are you?'

내가 맡은 역할을 제대로 해야한다고 다짐한다. 아쌰아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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