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나
마침내 첫 출근을 하였다. 이른 아침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얼굴에 분칠을 하고, 옷을 챙겨 입고 첫출근 준비를 하다보니 40대의 눈동자가 살아있던 자신과 만나게 되는 것 같았다. 50대의 끝자락에서도 아직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늦었지만 서두르지 않고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즐겁고 신나게 살아보는 것이다.
집근처 지하철역까지 걸어가고,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다시 걸어서 새로운 장소에 도착하였다. 한시간 이십여분이 걸려 목적지에 도착을 하였다. 출근 시간보다 삼십분이나 빨리 도착하는 것도 새로운 장소에 적응하기에 여유로운 것 같기도 하다. 외국에 나가면 신선한 시각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는 것처럼, 주변의 봄꽃 구경도 하고, 낯선 도시풍경도 바라보고,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도 하고 그런대로 낯선 장소가 주는 신선미가 있는 것 같다.
지하철안의 사람들은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스마트폰을 보지않고 멀뚱히 눈을 뜨고 건너편을 무심하게 바라보는 것이 불편한 일이긴 하다. 눈을 감고 지하철을 느끼고 있자니 금방 도착지에 다다른다. 문제는 이십여분이 넘는 버스의 배차간격이다. 정거장에서 건너편 푸른 나무들이 흔들리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기다리던 버스가 온다. 버스에서 내려 칠분정도 천천히 걸어가자니 초등학교 벽돌벽 현수막에 좋은 글귀가 나에게 말을 한다.
좋은 일
좋은 사람
좋은 삶을 만나려면
간단한 준비물이 있다.
좋은 나
-준비물, 최대호
그렇다. 친절하고 좋은 나!를 상상하며 확신한다.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