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목요일
비오는 목요일 아침이다. 서둘러 몇자 적고 집 밖으로 나갈려고 한다. 어제는 여름날처럼 날이 화창해서 가벼운 옷차림이었는데, 비가 내리니 두꺼운 옷을 챙겨 입고 나가야겠다. 옷을 차려입고 나갈 곳이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기 그지없다.
식당에서 매일 점심을 사먹고 있는 중이다. 비교적 저렴한 밥집이지만 밥맛이 아주 좋은 편이다. 물론 흰 쌀밥이지만 근래에 먹은 밥맛중에 최고이다. 평소 국과 찌개를 끓여 먹지 않고 있는데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은 국물이 많은 찌개류의 식단이다. 돈을 더 지불하면 더 맛난 음식을 먹을 수는 있지만 편의점 도시락을 먹지 않고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에 또한 감사하다.
반찬이 깔끔하다. 날마다 반찬이 바뀌는 것도 좋다. 나이 많으신 할머니와 딸로 보이는 중년의 여인이 함께 하는 식당은 영화속에 나오는 밥집 식당같아 이국적(?)이다. 점심때이고 하니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 손님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매일 점심때 얼굴을 보이니 낯설었던 얼굴들이 웃으며 반긴다. 단골 손님 한분 추가! ㅋ
한정된 가격으로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다 끝나서 오늘은 무엇을 먹을 지 살짝 고민이다.ㅋ 직장인의 고민? ㅋㅋㅋ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먹거리를 구입하고 돌아오면 오후 세시쯤이다. 먼저 얼굴 세수를 하고 잠깐 동안이라도 쉬어야 한다. 십분 정도의 짧은 수면을 취하고 일어나 밀린 신문도 챙겨 읽어야 하고 저녁을 준비해야 한다. 다시 오늘 끝내야 할 업무를 정리하자니 아직 일에 서투른 연유로 끝이 없다. 저녁이 있는 삶을 누려야 한다며, 일과 연결되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그만 업무 정지를 허락한다.ㅋ 그래, 내일 아침 다시 시작하자고!
날마다 발전하고 있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낯설었던 일들이 우왕좌왕 진동한만큼 결과가 있다는 것이다. 부딪혀 깨우친 것들은 나의 것이 되어 삶에 대한 풍성한 파레트를 제공할 것이라 믿어 본다. 전공과 관계가 먼 엉뚱한 경험이지만 참신한 시각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 새롭게 세상을 보기에 아주 적당한 선택을 한 것이다.
비오는 목요일이다. 목터져라 웃는 일 많은 날을 보낼 것이라~~~아쌰아쌰!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