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ne 29, 2023

혼돈속에 질서를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룰루밀러

따근한 새책이 집안으로 들어왔다. 주말동안 해야 할 일을 생각하면 책에 대한 예의가 상실될 것 같긴 하지만 일단 블러그에 책제목이라도 적어본다. 책을 펼치자마자 '혼돈항복하기를 거부하는 사람에게 생기는 일'이란 문장을 발견하였다. 혼돈속에 창조적인 질서를 찾는 이야기인가? 얼른 읽고 싶지만 앞서 해야할 일들이 있다. 

수업시간에 학습자의 질문에 '모르겠습니다'라고 했더니,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ㅠㅠ '어떻게 모를 수가 있지요?' ㅠ

모르는 것이니 모른다했는데 뭐가 문제인가? 해결방법을 다른 사람이 갖고 있다는 대안을 안내해 드렸는데 왜 도전적인 문장으로 응대하는가? 타인의 부정적인 에너지가 침범해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럴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통과하자! 모르는 내가 잘못이다! 

어쩌다 이런 질문을 받게 되었는지 자괴감(?)이 들긴 했었다. 애써 흔들리는 마음을 잡아매긴 했지만서도, 서있는 위치에 맞는 적절한 능력이 모자라 혹시 무시받고 있는 것 아닌지 뒤돌아 보는 계기가 되는 것 확실하다. 그래서 오늘 하루는 무슨 일이 있어도 모르는 것을 공부해야 한다. 그리하여 읽고 싶은 책의 우선순위가 밀리는 것이다.  그것 뿐이랴! 해도 별로 티나지 않으나, 하지 않으면 엄청 티나는 집안일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 주말 동안 과연 책한권을 다 읽어낼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긴 하다. 

자신을 뒤돌아보지 않고 타인을 향한 손가락질을 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절대 수취심을 느낄 수 없다. 타인의 선을 넘어 들어가 웃는 얼굴로 모욕감을 주는 언행을 부드럽게 실시한다. 사람에 따라 얼굴과 목소리를 바꾸어 목표하는 바를 달성한다. 선입견과 고정관념으로 답을 정해놓고 동문서답으로 응대한다. 위아래 사람을 정해 놓고, 아랫사람에게는 절대 칭찬과 감사 그리고 사과의 말을 쉽게 하지 않는다. ㅋㅋㅋ 평온한 내 맘에  혼돈을 일으키는 캐릭터들의 특성이다. 뭐라고? 내 마음에 살고 있는 캐릭터이니 내것이라고?ㅠ

그래, 아직도 나는 인격수양이 덜 되었다. ㅋ 

넓은 마음으로 껴안고 보듬으며 쓰담쓰담하면 될 일인가? 지배당하고 조정당하는 '호구'가 되지 않을 것을 결심한다. '할 것은 하고 하지 않아야 할 짓은 하지 않은 당당한 사람이 될테야.' 뭐? 그럼 혼자 집에 있으라고? ㅋㅋ

그래, 난 아직도 멀었다. 밖에서 많이 배우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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