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작은 해바라기
극한 날씨 탓에 동네 공원 해바라기의 얼굴이 말이 아니다. 즐거운 얼굴은 가고 집중호우와 극한 더위에 녹아내려 아무런 생명의 기운이 없어 보인다. 어떻게 씨앗을 키워낼 수 있을까 의심이 드는 상황이다.
도서관으로 가는 길에 키가 큰 해바라기는 아직도 꽃없이 키를 올리고 있는 중이다. 극한 날씨에도 쑥쑥 자라고 있는 해바라기는 극한 여름을 보내고 꽃을 피워내 가을에 좋은 씨앗을 맺을 것 같아 보인다. 동네 해바라기는 개량종(?) 해바라기로 키가 아담하고 꽃을 일찍(?) 피운 탓도 있고, 아무래도 개량종이다 보니 토종의 강건함이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너무 일찍 씨앗을 심은 사람들의 무지탓일까 아니면 원래 품종 자체가 그런 것인가. 구글 검색을 인용하자면, 노란색을 띄는 꽃차례는 큰 혀꽃과 작을 관꽃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보통 지름이 30 센티를 넘는다고 한다. 해를 향해 피는 꽃으로 1000-2000개의 씨를 맺고, 꿀이 풍부해서 벌이 많이 날아 온다고 한다. 개화기는 7월에서 9월까지라고 한다.
동네 공원의 얼굴 작은 해바라기들은 벌을 유혹하기 힘들 정도로 지쳐있는 상황이다. 해바라기 씨를 본능적으로 생산을 못할 모양이다. 이런 비극미(?)를 남은 여름과 가을 동안 지켜 보아야 한다. 슬픔의 해바라기를 어찌 해야 할까. 공원 관리사는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궁금하다. 이 또한 자연스런 것이니 그냥 저냥 방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한표 던진다.
깊은 사고와 배려에서 나온 아이디어들이겠지만, 이상하게 반갑지가 않다.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주고 수용하는 것은 '사랑'의 기본 자세라고 한다. 생긴 대로 꿋꿋하게 살다 가는 것이다. 아둥바둥 하지 않고, 바람부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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