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일상의 밋밋한(?) 맛에 신선한 시각을 갖게 하고 내일로 향할 생활의 활력소가 될만한 즐거움을 동반할 수 있는 여러 방법 중에서 '여행'은 그 중에 제일인 것 같다. 차들로 꽉막힌 도로를 지나 한참을 달려 뻥뚫린 푸른 바다의 지평선을 바라보는 맛은 인내한 크기만큼 황홀하다. 단순하게 맛있는 음식을 먹고 아직 성성한 두 다리를 움직여 몸을 움직이다 보면 맑고 고요하고 에너지가 충만하게 된다는 것이다.
바닷가를 갈 때는 두터운 옷을 여벌로 준비해 가야한다. 다행히 챙겨간 얇은 오리털 잠바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여름 성수기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바닷가로 차를 몰고 달려 온 것이다. 바닷가에 누워 '낮잠'을 자보는 것을 해보았다. 해변에 누워 '숙면'을 취하면 안된다고 한다. ㅋ 영화의 한 장면처럼 드러누운 난 낭만적인 영화와 달리 커다란 검은 우산으로 얼굴을 가리고 누웠다. '광노화'가 무섭다는 것이다. 피부과에 가서 잡티 제거하고 표백관리 할 시간과 돈으로 여행을 더 나녀야 하는 형편을 고려할 때 어쩔 수 없었다. ㅋ
삶이란 죽을 때까지 '주제 파악'을 하고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 주어진 환경에 맞게 그 안에서 행복을 줍줍하면 되는 것이다. 결국엔 우리 앞에 공평하게 '끝'이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왜 자꾸 소중한 내안의 푸른 에너지와 붉은 열정을 도둑 맞게 되는가 말이다. '비교'하는 버릇을 얼른 버려야 한다. 친구에게 여행지 사진을 보낼까 하다가 보내지 않았다. 주말엔 아무런 자극없이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그만 깜빡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