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pring Road
'직업'에 대한 소신이 없었던 것이다. '결혼'이란 단어가 '직업'보다 가까운 시절이었다. 좋은 남편을 만나 아내의 삶과 엄마의 임무를 다하며 그렇게 사는 모습이 가장 흔하고 보통적이었으니깐. 그래도 어려운 형편에 대학까지 간 이유를 가끔은 묻곤했다. 지금은 고시처럼 되어있는 워너비 직업 '교사'라는 직업에 환상을 갖고 있지 않았던 것이 '현실직시 주의태만'이라 할 수 있겠다. 그래도 그시절 틈틈이 영어공부 한 이유로 40대에 미국까지 가서 용감하게 유학하며 다른 꿈을 실현할 수 있었던 것이기도 한 것을 보면 그리 억울해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이제와 '카피라이터'란 말을 검색해 본다. ㅋㅋ그때 이렇게 처음을 시작했어야했다 ㅠㅠ
'카피라이터'는 트랜드를 선도할 수 있는 감각과 마케팅 지식을 섭렵하고 있어야 한단다. 제품과 인간에 대한 호기심을 기초로 의뢰받은 제품에 대한 본질적인 것을 이해하고, 소비자의 심리를 파악하고, 유연한 사고로 재치있는 문장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미국 광고전략가, 데이비드 오길비의 카피라이터의 6가지 조건은, 제품과 인간관계에 대한 호기심, 재치있는 유머감각, 하드 워크의 튼튼한 체력과 건강한습관, 감각적인 읽기와 쓰기 그리고 고객의 목소리를 통한 생생하고 재미있고 자연스런 문장력,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기 위한 비주얼적 사고, 늘 새로운 캠페인을 쓰려는 야망
감각적인 성향도 있고, 민감하기도 하고, 나름 지적인 호기심도 있고, 그리고 튼튼한 체력도 타고 나지 않았던가. '포기'란 단어도 사용할 수 없을만큼 시작도 하지 않고 그냥 마음속에 있는 화석같은 단어가 되었던 것이다. 하지 않아도 될 이유가 차고도 넘쳤을 것이다. 그나마 방송에서 나오는 카피에 민감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카피들은 감각적이고 매력적이고 멋졌으니까!
아침신문에서 발견한 문장은, 모은행 광고에서 인용한 '정호승' 시인의 '봄길'이란 시를 인용한 문장이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걷는 당신....
그래서 봄날 아침 좋은 시 한편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