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rch 29, 2020

For Us

'집콕방콕'중에 드라마를 보며 극중에서 자신을 지켜 보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다.  자꾸만 궁금하게 만드는 그 밀당에 사로잡혀 굳이 헤어 나오고 싶지 않지만 좀처럼 프로 선수급을 만나기 어렵다. 마음을 비워고 심심한 기본자세로 만나야 한다. 특히 유명세를 믿고 과하게 기대했다간 그 실망감으로 심하게 열받아 막 욕하고 있는 모질한(?)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돌밥돌밥'하면서 살이 차오르지 않는 건강식단을 준비하여 사랑하는 식구에게 제공할 수 있다면 당신은 프로 주부라 할 수 있다. 어쩔 수 없는 코로나19 상황이니 즐겨야 한다. 스마트 폰에 검색을 하면 유익한 정보가 차고 넘치는 세상이다. 마스크 쓰고 동네 마트에 가서 신선한 야채를 구입하고 세일하는 고기를 사와서 요리를 하여 온 식구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멋진 일이다. 하지만 삼시세끼를 차리다 보면 이 또한 욕이 나올라고 한다. ㅋㅋㅋ 얼른 마음을 다잡고 돈벌지 못하고 매일 놀고 먹는 자신의 위치를 떠올리며 즐겁게 요리를 해본다.

강력한(?) '사회적 격리'의 일환으로 제일 좋아하는 '수영'을 하지 않는 것을 일등으로 뽑겠다. 중독수준으로 모든 것이 수영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생활을 꾸렸던 탓에 실내운동인 수영이란 운동을 정지한 난 벌써 체중 숫자를 올렸다. '마스크'를 쓰고 천변을 걷기도 하고 주말엔 진달래가 피어있는 산길을 걷고 싶어 뒷산에 다녀왔어도 숫자는 상승하고 있는 중이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고 천변을 걷고  산을 걷고 있어서 조금은 당황했다. 이해도 되는 것이 마스크를 쓰고 걷다 보니 마스크 안에 땀이 차오르고 갑갑해서 숨을 쉴 수가 없다는 것이다. 열린 공간인 천변과  푸른 나무들이 있는 산에는 코로나 19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할 수 없이 신선한 공기를 마실 코를 마스크 밖으로 내어 놓고 양심적으로 침방울이 튀지 않게 입을 가리고 가기로 한다. 훨씬 좋다~~~

하지만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고 걷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두려움과 약간의 억울함(?)이 찾아 든다. ㅋㅋ '아니, 누구는 마스크 쓰고 댁들은 왜 그리 자유를 누리지비?' '입 벌리고 수다떨며 침방울을 날리는 것인겨?'

공기중으로 나와 있는 코를 의식했다.  사람들이 가는 곳엔 코로나19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잊어 버리면 안되는 것이다.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들은 자신들에 대한 확신과 그리고 타인들에 대한 신뢰가 아주 높은 편이라 할 수 있겠다. 입다물고 침방울이 튀지 않게 입 꼭 다물고 갈 수 없으면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서로를 위해 좋다. 아무리 열린 공간이라 할지라도 '사회적 거리(2미터)를 유지할 수 없다면 위험하다고 한단다! 우리 모두는 세상 모든 것들과 이어져 있고 서로의 환경이란 말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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