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rch 24, 2020

3 Days on Dry Land

'내 이럴 줄 알았다' 자신에게 실망이다. 아침걷기도 좋았고 맛난 감자탕도 좋았고 읽고 있는 책도 좋았고 다 좋았는데 내친김에 저녁을 걷자 하였다. 다음 날의 걷기를 생각하면 밤걷기를 나가지 않았어야 했다. 예상대로 하루 3만보 이상을 걸은 다리는 무겁고 힘들었다. 결국엔 오른쪽 다리의 이상 증세에 파스를 붙이고 맑고 찬란한 아침걷기를 쉬어야 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밤 산책을 나가는 님에 대한 선의적인 동참이 내게는 무리한 선택이었던 것이다. 그냥 이기적으로 내몸 하나라도 잘챙겨야 했을까 싶다.

'작심삼일'이란 말이 있듯이 결국 삼일째 난 실패한 것이다. ㅠㅠ 그러나 다음날 아침산책을 위해서 하루 '잘' 쉬어야 한다. 소중한 다리가 아프다고 말하고 있지 않는가. 건강하려고 하는 일이니 '아프다'고 하는 몸의 소리를 무시하지 않고 민감하게 오냐오냐하는 응대를 해 주는 예의정도는 차려 주어야 할 나이가 되었음이다.

지난밤 산책중에 느낀 점은 밤에 걷는 사람들은 아침과 달리 마스크도 사용하지 않고 나와 기침을 힘차게 하는 노년의 깐깐한 사람을 꼭 보게 된다는 것이다. 걸어가면서 웬 침들은 그리도 잘도 뱉는 것인지 이런 짓을 감행 하는 사람은 여자가 아닌 남자사람이다. 아무리 코로나 19로 기침예절을 가르치고 공중위생에 대한 계몽이 들어간다해도 평생 길에다 가래 뱉도 침 뱉은 짓을 하는 사람들은 쉽게 고칠 수 없는 행위인 모양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피해  기침을 하는 흉내는 내지만 자신의 팔을 들어 올려 입밖으로 나오는 침방울을 막는 적극적인 행위는 절대 하지 않는다. '뭐 그리 어렵다고!' 바람이 불어 재수없게 그 침방울은 사람들을 향해 날아온다는 사실을 모른단 말인가!  다른 사람들은 예의로다가 몇일동안 사용한 기능성 마스크라도 끼고 나와 불안감을 조성하지 않는 반면 당당하게 맨얼굴로 나와 기침과 침을 뱉은 사람들을 보고 느끼는 감정은 불쾌하다.

한국에 귀국하고 바다 풍경이 아름답다는  '통영'이란 곳에 관광을 간적이 있었다. 배를 타고 동백꽃이 피어있는 관광지에 들어가야 했는데, 바닷가라 바람이 강했다. 먼저 내린 아저씨가 온 힘을 다해 목국멍에서 가래를 끌어 올려 밖으로 내뱉었다. 그때 바람이 불어 침방울이 내게 날아와 얼굴 볼에 묻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은가?

지금도 화가 나는 일이다. 그때 나는 참았다! 고의로 그런 것 아니니 그때 마침 불어댄 바람 잘못이라며, 나이들고 꼬장한 아저씨에게 시비를 걸어 여행의 기쁨을 망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그때의 그 아저씨는 잊혀지지 않는다. 그런 아저씨의 모습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가던 걸음 멈추고 들리도록 뭐라고 소리를 질러 주었다. ㅋㅋㅋ사실 마스크를 써서 잘 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때가 어느 때인데 입도 가리지 않고 기침을 하느냐고 씨브렁씨브렁'

한참 지나 걷다보니 이제 한 꼬장한 아저씨가 침을 모아 뱉는다. 봄밤이라 바람이 분다~~~

밤산책중에 시비걸고 매번 싸우며 계몽할 수도 없고해서 그냥 못본척 지나가기로 한다. 귀찮다~~~ '후다닥' 지나가자~~~ 누군가 무모한(?) 용기를 내어 저항하고 창피를 주는 그런 과격한(?) 경험을 하게 만들지 않는다면 그런 사람들은 주위의 따가운 눈치에 아랑곳 하지 않고 나름의 습관대로 쭈욱 그렇게 살다가 갈 것이다. 누가 나서겠는가! 참는 것이 아름답고 저항하는 것이 미덕이 아닌 문화에서는 특히 그렇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자면 지켜야 할 기본적인 것들이 있다. 그 기본적인 것들을 어디서 가르치는가? 가정에서 남자의 여자들이 잔소리를 쉬지 않고 지져대야 하는 것이다. 밖에 나가서는 그런 짓을 하지 말라고. 잘못하다간 갑자기 웬 힘세게 보이는 여자한테 봉변당하는 일이 생길 것이라고 조심 시켜야 한다.

마스크를 쓰고서라도 밤산책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그런 감미로운 밤을 망치는 행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사람사는 모습이라고 다둑거려 보지만 다시 또 다시 그런 몰상식한 모습을 본다면 어찌 행동할 것인가?

사실, 그런 일이 내 앞에서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고, 얼른 못본척 가고 싶다 ㅠㅠ '왜?' '피곤하고 귀찮으니까!' 그래서  나이들면 보수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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