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rch 06, 2020

코로남불~~~

'인간'이란 말을 이루고 있는 두 한자를 마주하면서 '나'를 이해하려고 했던 적이 있었다. (두다리로 서있는 듯한 모양의 '인'이라는 한자는 머리가 생략되어 있으며 다리가 뚜렷하게 보인다.) 멈추지 않고 드러누워 있지 않은 다리모양은 어디론가 향해 가고 있는 활기찬 진행형 모습이다. '간'이라고 불리는 한자는 사람들과의 사이를 뜻하고 너와내가 서로 적당한 거리로, 오손도손 모여사는 모습에서 유래되었다는 말풀이에 어느정도 수긍을 하며 살아왔다. 인간군상이란 말처럼 사람들이 모여 이루는 삶의 다양한 형태속에 있는 각 주체들이라고 받아 들였다.

무슨 '인간'타령이냐면, 요즘 현실에서 '인간'이란 말은 다소 비하적인 뜻을 함유하고 있는 듯하다. '그 인간이 말이야!'하고 등장한 상황은 비열한 사람들을 일컬을 때 쓰는 말로 비난하거나 비하할 때 '사람'이란 말 대신에 현실 드라마에 건들거리며 등장하곤 한다. ( '저 여자가 말이야!'하고 비슷한 맥락일 수 있겠다.) 사람과의 관계가 뒤틀릴 때 마주하는 '혐오'라는 단어는 극도로 이기적이며 치사하고 졸렬한 얼굴로 어쩌면 관계의 거리마저 포기해야 한다. 그 차가운  감정이라는 것은  결코 원하지 않은 체험이기도 하다. 살아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배설한 것을 마주 하며 원하지 않듯이 피하고 싶은 것이다.

지금여기, 코로나19로 인해 '사람과의 거리'가 문제이다. 길거리에서 마주하는 사람들을 대할 때 어떤 생각이 드는가 말이다. 나는 괜찮은데 저 사람은 믿을 수 없는 마음이 바로 '코로남불'이 아닌가 싶다. 그 누구도 믿어서는 안되는 전제는 아주 삭막한 설정 아닌가 싶다. 사실, 자신 또한 믿을 수 없다는 것이 더 무서운 일이지만 말이다.

외출하기전 마스크를 챙겼다. 마스크를 구하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때에 모든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부지런하게 마스크를 챙겨둔 사람들이 많은 것인지 아니면 그들도 나처럼 재사용을 하고 집에 묵혀있는 기능없는 마스크를 할 수 없이 쓰고 다니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다음주부터는 약국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마스크 2장을 일주일에 한번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정말 동네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을까 참으로 궁금하다. 한번도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입가능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비극적인 영화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국회로 가서 정치를 해야 할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입을 열고 침방울을 튀긴다. 정치적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사람앞에서 지금은 열린 입을 닫고 침방울이 튀지 않게  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차마 말하지 못했다. 정치적으로 편집된 정보에 노출된 사람들은 서슴없이 침방울 튕기며  큰소리로 떠드는 모습을 쉽게 드러낸다. 코로나 19는 남녀노소 보수진보를 떠나  누구나 입벌리고 손 안씻는 사람들을 공격한다는 사실을 모른것도 아닌 것 같은데 말이다.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도 있다는 것을 왜 인정하려 들지 않으려는 것일까. 자신의 생각은 맞고 타인의 생각은 절대로 틀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입을 다물지 않는다. 신기하다!

재난영화의 우리 모두는 바이러스 전쟁으로 부터 승리하고,  다시 처음부터 단단하게 시작하는 것으로 끝나야 한다. 시행착오를 걸쳐 배운 지식과 지혜를 축적해서 두번 다시 그런 과오를 저지르지 않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계획을 짜고 치밀한 디테일이 뻗칠 수 있도록 그런 단단한 사회를 이루는 것으로 해피앤딩 해야 한다.

 끝이 없을 것 같은 현실영화가 지루하게 절정을 모르고 가고 있는 듯 하다. 다음주는 동네 약국에 가서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부디, 이 나라를 코로나로 부터 구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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