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rch 02, 2020

Mask

'사회적 격리'란 말을 권유받는 단절의  시간을 통과하고 있는 중이다. 사람들과 많은 관계를 맺고 바삐 살아가는 사회성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입을 가리지 않고 오밀조밀 모여 수다를 나누는 일상의 정다운(?)  풍경에 대한 소중한 가치를 알 것만 같다.

미국 유학시절 경험했던 '개인적 거리(personal space)'에 대한 민감함은 낯설었다.   서로를  존중하는 방법의 하나로서 적당한 물리적 거리와 심리적 거리는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던 것을 기억한다. 다 알아서 좋을 것이 없는 것이 우리들의 사는 모습이 아니런가 하는 전제를 깔면 더욱 이해가 가는 접근이라 할 수 있겠다.  서로가 친해지면 지켜주어야 할 어떤  선을 위험하게 넘나들게 되는 것은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였던 것 같다. 쉽게 마음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사람으로서 타인도 자신의 마음과  같은 줄 알고 그 지켜야 할 경계를 왔다갔다 했던 흔들리던  모습이 생각난다. 그래서 데이고 나서 배우는 것도 있지 않았던가 상처만큼이나!

'앗 뜨~~~'

어쨋든 지금 여기의 시간은 왕관 모양에서 유래되었다는 코로나19가 빠른 전파력으로 점령을 하였다. 국가 전체가 경험한 적 없는 초바이러스와 전쟁을 하고 있는 중이라 오로지 마스크와 세정제 그리고 사회적 격리를 하며 견디며 이겨내야 하는 시간이다. 바이러스가 창궐하면 마스크를 사용하고 침방울이 튀지 않을 거리, 2미터를 유지하는 것이  바이러스로 부터 타인과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고 한다. 인간의 입에서 그리 많은 침방울이 튕겨져 나가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게다가 여기저기 세균을 옮기는 손가락이 닿는 곳이 얼마나 많은 것인지 새삼 덕분에 알게 되었다.

지금 여기서 가장 두려운 것은 누구나 무증상으로 바이러스를 가지고 다니며 빠르게 전파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과의 대면에 있어 마스크를 사용해야 하고, 손을 깨끗이 자주 씻고, 사람이 많은 곳에 가는 것을 자제해야 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마스크를 손쉽게 구할 수 없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 것인가. 아파트 동별로 신청을 받아 경비실에서 픽업하는 일이 그리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인가. 마스크 살려고 마스크 쓰고 몇시간 동안 줄을 서야 하는 모습에 화가나는 것이 당연하다 싶다.  줄을 서고 싶어도 마스크가 없단다 우리 동네엔!

견디다보면, 코로나19 백신도 만들어질 것이고 이 또한 극복할 방법을 찾아 낼 것이라고 긍정적인 생각을 품어본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는 속도전에서 지금 우리가 우왕좌왕 패하고 있는 것 같지만 면역력을 더욱 높이고 극단적인 사회적 격리를 하다보면 그 초전파력을 봉쇄하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을 믿고 싶다.  바이러스 때문에 모든 것이 멈추니 그 별볼일 없어 보이던 일상의 그림으로 기꺼이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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