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anuary 06, 2020

Silence~~~

'베르사유'란 드라마 시리즈를 보았다.  파리에서 베르사유행 기차를 타고 찾아 갔던 그 처음의 환상적인 프랑스식 궁전 정원이 떠오른다. '베르사유 궁전'에 가보았단 그 이유 하나는 별나게 재미나는 드라마가 아닐지라도 그만 리모컨을 눌러 꺼버릴 수 없다. 호화롭게 빛나는 바로크(?) 궁전 양식이 빛나고 좌우대칭으로 세련되고 단정하고 우아하게 다듬어진 정원은 얼마나 환상적이었단 말인가. '루이4세'가 절대왕권을 구축하기 위한 상상력이  베르사유 궁전에 투영함으로 발생되는 재정적인 문제는 이웃나라들에 대한 침략과 정치적 결혼 그리고 헐벗은 백성들에게서 거둬들이는 과한 세금으로 충당되었을 것으로 충분히 짐작되는 일이기도 하다.

드라마 3부작을 끝내고 나니 '앙트와네트'로 생각나던 베르사유는  '루이4세'로 연상 단어가 치환된 느낌이다. 루이4세가 파리 외곽에 위치한  베르사유 궁전에 집착하고 그 궁전을 확장하며 그의 권력을 절대권력으로 키워 나가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 가장 잊혀지지 않은 말은, '여자는 시간을 입으면 미모를 잃고 대신 교활해지거나 슬기로워진다'는 것이다. 절대권력을 가진 남자와 사랑하는 여자들은 도대체 어떤 능력이 있는 것인가. 여왕이 되는 공주는 속해 있는 나라와의 동맹을 가져오고, 미모의 여인들은 왕과 사랑을 불태우다 시간이 지나면 꽃처럼 시들어 버려질 운명이다.  신앙심과 미모 그리고 지적인 여인은 왕이 곁을 지키는 최후의 승리자가 되어 '와이프'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좀 그랬다싶다. (사실인가 알아봐야겠다.ㅋ)

감정이 쉽게 드러나는 자신이 설 자리는 베르사유 궁전엔 없는 듯 하였다. ㅋㅋ 자신의 감정을 들키지 않고, 분노를 숨기고, 신이 언제나 자신의 편이라고 믿고 기도하는 사람들, 돈과 권력으로 사람을 사는 사람들, 미모가 무기인 사람, 참아야만 하는 사람, 이용당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이용하는 사람, 독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 사랑, 권모술수, 적, 친구, 벗, 스파이, 계략, 정략결혼, 이기적인 유전자, ....정보력과 첨단 기술이 있는 사람들은 그들이 당면한 위기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면서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라는 말이 떠올랐지 싶다.

살아가면서 선택해야 했던 아니 선택을 강요 받았던 '침묵'의 풍경들을 잠시 생각해 보았다. 비겁해서 혹은 귀찮아서 선택했던 그 편리한 침묵이 시간과 함께 모든 것을 치유해 나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였지만 더 이상 해결 불가능한 것으로 인내하며 받아들여지며 길들여진 것은 누구나에게 드리우진 그림자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떨쳐내기 어려웠다.

누가 인내심이 약하고 감정을 이기지 못해 자신의 것을 모두 잃을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침묵을 깨고 저항(?)할 수 있을까?  어떤 작은 희생은 하지 않으며 그저 어떤 기적같은 일이 그냥 발생하기를 기다리는 집단이 있다. 절대로 자신들은 손해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며 어리석게 서로를 믿고 더 나아질 수 있는 어떤 움직이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서로 알기에 침묵하며 그저 바라보고만 있다. 누구 나설 사람이 없지 아마! 그래서 작은 연못속의 물고기들은 다 어떻게 되었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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